지난 17일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전시가 열린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컨벤션센터. 37도의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사람 대신 로봇 경찰이 교차로에서 손을 신호에 맞춰 올렸다 내리며 교통을 지휘하고 있었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손짓이 아니었다면 로봇인지 얼핏 봐선 모를 정도로 사람과 흡사한 모습에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수군거렸다. 정문에선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다며 안내원에게 입장을 제지당하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입장권을 끝내 구매하지 못했다는 한 20대 직장인은 “AI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 친구들도 다들 가고 싶어 난리”라며 높은 열기를 방증했다.
◇習 첫 기조연설…기술자립 성과 전면 강조 = 올해로 9회째를 맞은 WAIC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속 막을 올렸다. 전시관은 총 4개로 확대돼 처음으로 전시면적이 10만㎡를 넘어섰고 참석자는 1만5000명, 연사는 1400여 명에 달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로 중국을 옥죄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작심 발언들을 이어갔다.
실제 이날 전시장 배치에서부터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가 오롯이 느껴졌다. 본관 1층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기자를 맞은 것은 로봇들을 모아둔 ‘팝업 전시관’이었다. 로봇이 차를 내리고 탁구를 치는 등 일상 속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양산 부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야마토다운로드
바로 뒷편에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기체를 조종하고 이족보행과 사족보행 간 전환이 가능해 ‘현실판 트랜스포머’로 화제가 됐던 유니트리의 변신로봇 ‘GD01’이 끊임없이 인파를 끌여들였다. 정식 전시관은 크게 반도체, 생성형 AI, 피지컬 AI 등 총 3개 관으로 나눠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적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가장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 것은 중국 기술 자립의 첨병인 화웨이가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AI 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였다. 최대 8192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슈퍼포드’ 방식을 활용해 조 단위 매개변수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추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수출 규제로 인한 칩 열세를 여러 개의 칩을 효율적으로 묶는 클러스터 방식으로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들도 자체 칩을 활용한 컴퓨팅 시스템을 일제히 공개하며 성과를 과시했다.
생성형 AI 전시관에선 AI 에이전트·영상 생성 모델 등 소프트웨어 기술은 물론 스마트안경·이어폰 등 AI를 탑재한 전자기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하이 AI 육소룡’으로 꼽히는 스텝펀은 지리차 ‘지커 8X’ 모델에 탑재된 AI 비서와 자체 개발한 AI 휴대폰을, 미니맥스는 자사 AI모델을 탑재한 타사 AI 안경과 이어폰 등을 대거 전시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AI를 빠르게 상품화하는 역량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릴게임먹튀검증 방법
.
가장 큰 변화가 감지된 건 로봇 전시관이었다. 춤과 곡예보다 볼트를 조이고 자재를 운반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피부 질감까지 사람을 닮은 생체모방(바이오닉) 로봇들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텐센트와 센스타임 등 주요 생성형 AI 업체들은 일제히 자사가 개발한 AI모델을 장착한 로봇의 실제 활용 현장을 전시하는 데 큰 부분을 할애하며 아직은 미국이 선두에 있다고 평가받는 로봇의 ‘두뇌’ 부문에서의 역량도 강조했다. 펑즈후이 애지봇 창업자는 현지 매체 계면신문에 “지난 2년간 과시적인 시연에 그쳤던 게 이제는 실제 적용과 생산성 향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학술도 선.…‘AI 일대일로’ 가속= 중국은 WAIC 개막과 더불어 러시아·브라질 등 총 2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AI 협력기구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앤트로픽과 구글 딥마인드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주도의 AI 협력체 구축을 제안한 바 있는데 중국이 선수를 친 셈이다. WAIC 내 별도 학술 행사인 WAICA도 출범했다. 딥러닝 분야 권위자인 요수아 벤지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최근 칭화대에 합류한 오마르 야기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학술 주도권에 대한 야심을 전면에 드러냈다.
WAIC를 발판삼아 ‘AI 외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AI 관련 연수 기회를 5000건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디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분석가는 “중국은 AI 기술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tps://f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