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친여(親與) 성향 한인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의 최광철 대표가 행사에 강경화 주미대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평화 외교의 최전선에 서야 할 주미대사가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한 사태에 참석자들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보·평화 세력의 지지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의 안보실, 외교부, 주미대사관은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재미(在美) 사업가인 최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 외교·안보 특보 출신으로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종전 선언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한반도 평화 법안(H.R. 1841)’의 미 의회 통과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발단은 지난달 24~26일 워싱턴 DC에서 KAPAC이 주최한 ’2026 한반도 평화 콘퍼런스’였다. 이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조정식 국회의장 등 여권 실력자들의 축사가 답지했다. 주최 측은 당초 강 대사도 참석한다고 언론에 공지했지만, 행사 당일에는 한국에서 의원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대에 올라 이 대통령 축사를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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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대표는 송 의원과 막역한 사이로, 지난 4월 송 의원이 미국을 방문해 털시 개버드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만났을 때도 자리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무대에 올라 “내년에는 외교부, 통일부 장관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최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를 두고 “정작 행사를 빛내야 할 대사가 끝내 불참해 송영길 전 대표가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는 서글픈 촌극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행사에는 종전 선언 법안을 발의한 브래드 셔먼을 비롯해 한국계 데이브 민 등 민주당 하원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셔먼은 트럼프 1기 때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KAPAC은 최근 법안에 52명이 서명해 “미 하원 전체 435명 중 12%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대다수가 민주당 의원들이고 공화당 주류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법안이 이번 회기에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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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7~118대 의회 때도 자동 폐기 됐다. 최 대표는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에 참석하고, 유럽연합(EU)과의 공동 성명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겉으로는 ‘트럼프라는 피스메이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행보는 전임 윤석열 정부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재명 정부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외교 실행 주체의 확대를 통한 한반도 평화 달성이라는 신(新) 공공외교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외교부 출신 안보실 위주의 전통적 종속 외교가 지속되고 있다. 필요시 한반도 평화 외교는 외교부에서 통일부로의 분산·이관을 검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교·안보 파트에 대한 대대적 인사 쇄신 교체가 절실하다”고도 주장했다. 강 대사는 지난 15~19일 조현 외교부 장관 지시로 이례적으로 일시 귀국해 한국에 머물렀다. 방한(訪韓) 기간 유관 부처와 만나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는데,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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