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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70·사진)이 낙선했다. 숱한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3선에 성공하리라는 전망은 덧없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 수 1209표 가운데 379표를 얻는 데 그쳐 417표를 얻은 유승민 후보에게 패했다. 2016년부터 ‘체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을 맡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이 회장은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대전 출신 이 회장은 1985년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 비서로 정계에 몸담았다가, 1989년 우성산업개발을 창업했다.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건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다. 2004년 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 아들 김정훈 회장 뒤를 이어 대한카누연맹 회장에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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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했다.
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에 선임된 때 큰 위기를 맞았다. 관급공사 수주 및 로비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형이 확정된 지 엿새 만에 특별 사면을 받는 행운도 누렸다.
이 회장은 2010년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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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에서 선수단장을 맡았고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까지 했다. 2013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2012년에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위원장,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그는 2016년 또다시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다. 수영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으로 수영연맹 전무 등 3명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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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됐으나 이 회장은 법적 처벌을 피했다. 그는 그해 10월 통합 체육회장으로 당선되며 벼랑 끝에서 부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로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됐다.
2021년 체육회장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원 연임제한 폐지를 결의했고 점점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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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으로부터 업무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문체부가 결정한 직무 정지 처분에 두 차례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이 회장은 힘이 강한 체육회장이었다. 코로나19 등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체육회 예산은 점점 늘었다. 이 회장의 전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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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로비력이 통한 결과물이었다.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종교계, 정치계 등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덕분에 체육계는 그동안 외부 역풍에 강하게 맞섰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재정 확보, 외풍 방어 등 모든 조직에서 리더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역할을 이 회장은 잘해냈다”며 “다만 최근 몇년 정치적인 의욕이 강해지면서 자신의 힘을 과도하게 쓴 게 초라하고 외롭게 퇴장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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