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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 엑스포 2025’에 설치된 홍보 이미지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연세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대학가는 AI로 작성한 과제물·발표물 등이 넘쳐나 전조가 있었죠. 곧 닥칠 일인 줄 알면서도 외면해온 문제가 현실이 됐습니다.
“강의 자료를 챗GPT에 학습시키면 예상 문제와 답안까지 제시해줘요.” 한 대학생의 고백입니다. 다른 학생도 “자료 조사부터 보고서 사이다릴게임 작성까지, 사실상 대부분을 AI가 대신한다”고 털어놨습니다. AI는 이미 학습의 도구를 넘어 학습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대학들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일부 교수들은 AI 판독기를 도입해 ‘AI 표절’을 적발하려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단어를 치환하거나 일부러 틀린 띄어쓰기를 넣어 생성 흔적을 백경게임 지우는 우회법이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니까요. 감시의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이를 회피하는 기술도 진화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77%가 생성형 AI 관련 가이드라인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술의 속도를 규정과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교수 개인이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아예 문제를 회피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점점 문제 해결보다는 회피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고민하는 대신 AI 검색창부터 여는 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결과물이 매끄럽고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교육의 핵심이 사고력 확장이 아니라 결과물을 제출하기 위한 효율성 경 야마토연타 쟁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연세대는 부정행위 학생을 엄중 조치하고 자수하지 않으면 정학까지 고려하겠다고 합니다. 이 같은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AI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처벌만으로 문제를 통제하겠다는 접근법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AI가 답을 대신 써주는 마당에 여전히 외우고 문제 검증완료릴게임 푸는 법만 가르치는 교육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대학은 AI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시험이 일상이 된 지금, 기존의 평가 방식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기존의 수업 내용과 교육 방식이 유효한지, 어떤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고 어떤 영역은 AI에 맡겨도 되는지, 허용 범위와 기준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AI가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학습이라 부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이 본질입니다. 기계가 대신 답을 만들어줄 수는 있어도,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의 정의를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이주영 편집장 young78@kyunghyang.com


이주영 편집장 young7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