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 교정보기 > 해외전화 콜백 사기 조심하세요.

해외에서 전화오는거 다시전화하면 요금부과하는 콜백사기 조심하세요.
어제 해외전화왔길래 그렇잖아도 와이프한테 말해줬는데
오늘왔다고 하네요. 다들 조심들요.

최근 해외에서 걸려오는 ‘원링 스팸’ 국제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링 스팸이란 발신자가 수신자의 휴대전화 벨을 한 번만 울리게 한 뒤 끊어 수신자로 하여금 다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다. 전화를 걸면 대출이나 성인 광고가 가장 많고, 아무 소리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재중’ 통화기록만 보고 선뜻 콜백을 했다가 비싼 국제전화 통화료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대금인 부가 통화료까지 물어야 한다.

올 들어 원링 스팸 피해는 매달 발생하고 있다. 지난 3~5일 신고된 스팸 사례는 ‘00X-678-5200XXX’나 ‘00X-678-5020XXX’로 된 7개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이번 스팸은 국내 착신자 수가 1만명이 넘고, 10만원 이상 요금이 나온 고객도 다수였다. 지난 2월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걸려온 원링 스팸 전화로 6명에게 각각 21만원씩 과금이 될 뻔한 적도 있었다.

3일 동안 착신자 1만명 이상…10만원 넘게 요금 나온 고객도

“사업자들 합의로 구제 타당” “무조건 책임지는 건 부당” 팽팽

원링 스팸은 한국과의 교류가 적은 국가에서 걸려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발신지는 부룬디, 바누아투, 라트비아, 알바니아, 슬로베니아, 라이베리아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국가에 거는 국제전화 요금은 분당 1100~1300원에 달한다.

통신 3사 모두 자사 고객이 자사 국제전화서비스를 이용해 콜백했다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액을 면제해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원링 스팸으로 추정되는 발신번호를 파악해 피해 고객의 요금을 선제적으로 깎아준다. SK텔레콤도 자회사 SK텔링크를 경유해 해외에 발신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해준다. KT 관계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원링 스팸 주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피해가 확인되는 건에 대해 요금을 면제해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타사 망을 이용해 콜백을 했을 때다. KT는 001을, LG유플러스는 002를,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006을 식별번호로 가진 국제전화서비스가 있다. 만약 SK텔레콤 고객이 001로 걸려온 전화번호로 발신했다면 KT는 해외통신사업자에게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SK텔레콤에 요금을 청구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별로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KT는 “사업자 간 요금 정산 이슈가 남아 있다”면서 타사 고객에게 대한 요금 면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타사 고객이 입은 피해도 보상해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 타사 구분 없이 피해를 신고한 고객을 상대로 보상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도달하는 원링 스팸이 증가하면서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스팸에 이용되는 전화기는 대부분 일정액의 통화료를 먼저 내고 쓰는 임시폰이다. 또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경유해 전화를 걸고, 최초 발신자 정보가 드러나면 바로 번호를 변경하기 때문에 피의자 검거가 쉽지 않다.

통신 3사는 피해 확대를 막기 위해 비정상적인 국제전화 발신을 점검하는 한편 스팸 의심번호 감지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팸 전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체계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원링 스팸으로 생긴 피해를 사업자들 간 합의로 구제해주는 게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발신자 정보를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고객 책임도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무조건 책임을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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