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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1-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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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그레이드한 솔(soul)과 펑키(funky)로 빅밴드 음악의 귀환을 알린 뮤지션 코리웡. /사진=유튜브 캡처
모든 순간을 압도한다. 시작부터 이 무대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의 모든 것이 담겼다. 생각보다 많은 멤버들, 록 구성의 기본 구시그네틱스 주식
성도 모자라 재즈 빅밴드까지 넣어 소위 '소리의 면면'에 집중케 하고 16비트도 느렸는지 32비트를 밥 말아먹듯 손쉽게 해치우며, 다음 마디의 박자와 비트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는 탁월한 구성력까지 어느 하나 '예술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없다.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다. 우주복 비슷한 단체복을 입고 모두가 하나가 돼 관객을 실시간백경릴게임
소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이들은 미국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코리웡(Cory Wong)이 이끄는 밴드다.
코리웡은 밴드 불페크(Vulfpeck)와 스핀오프 밴드 격인 더 피어리스 플라이어(The Fearless Flyers) 기타 멤버로 활동하면서 '리듬 음악'의 새 역사를 썼다. 급기야 자신의 솔로 음반과 무대에서 듣는 이의 엉덩이금빛나매매방법
를 들썩이게 하는 강한 '그루브'(groove·리듬감) 음악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통통 튀는 현란한 기타 리듬 스트로킹으로 전체 사운드의 '기준'을 만든 뒤 이에 동조하는 다른 멤버들의 그루브를 합작해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코리웡은 EDM(일렉트릭댄스뮤직)과 랩으로 뒤덮인 세계 음악 신에 죽어가던 빅밴드 라이브와 잊힐 뻔한 솔(황금성나비
Soul)과 펑키(Funky)의 부활을 알렸다. 70년대 어스윈드앤파이어(Earth, Wind & Fire)보다 2배는 빠르고 더 세련된 사운드로 돌아온 리듬의 마술사랄까.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지난해 서울재즈페스채권형펀드
티벌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코리웡이 오는 20일과 22일 두 차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1년 6개월 만에 다시 내한무대에 오른다.
정해진 멤버만으로 활동하지 않고, 기존 멤버를 투입하고 새로운 멤버를 기꺼이 수용하며 자신의 '그루브'에 맞는 멤버라면 장르에 관계없이 누구나 러브콜을 던지는 무한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 코리웡을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1년 6개월만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지난 1년 간 정말 재미있었다. 새로운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The Fearless Flyers와 Vulfpeck와 함께 새 프로젝트도 냈고, 내 개인 음악도 많이 쓰고 작업했다. 나올 것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
-무대를 보면 그 에너지에 놀란다. 마치 100분짜리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랄까. 지치지 않고 빠른 16비트 리듬을 계속 이어가는 원동력과 비결은 무엇인가.
"투어 중인 모든 뮤지션에게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매일 보여줄 수 있는 건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공연도 더 잘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코리웡이라는 뮤지션을 정의하기 쉽지 않다. 리듬 위주의 재미있는 공연으로 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코리웡 프로젝트를 떠올릴 때 기타 중심의 연주 밴드라고 생각한다. 보통 기타 중심이고 여기에 쇼맨십이나 체조, 폭죽 같은 공연을 연상한다. 하지만 내게 예술성은 제작, 편곡, 작곡, 밴드 리더, 기타리스트 모두 포함된다. 그러니 단순히 기타만이 아니라 음악의 여러 측면이 합쳐졌다고 봐야한다."
-처음에는 록 밴드 구성의 기본만 갖추다가 점점 재즈 빅밴드, 특히 혼섹션의 도입으로 음악이 세련되고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어떤 것도 다 섞을 수 있어" 같은 자신감이 배어있는 듯하다.
"협업은 정말 즐겁다. 서로의 예술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각자 혼자서는 못 뽑아낼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르, 악기와 상관없이 서로에게서 새로운 것을 끌어낸다. 그래서 나는 협업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권하고, 그것이 우리를 예술가로서 성장시키고 즐겁게 만든다고 믿는다.
또 내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것을 그들은 끌어낼 수 있게 해주고 나 역시 그들의 앨범에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다. 장르가 무엇이든, 어떤 악기를 사용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우리가 테이블에 가져오는 예술적 가치와 서로에게서 다양한 것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나는 협업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라고 도전장을 내민다. 그것이 우리가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방법이고, 그것이 모든 것을 즐겁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종종 '이 사람과 협업하면 너의 경력에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하지만, 결국 내갸 원하는 건 '즐거운 협업'이다. 그래야 내가 지치지 않는다. 나는 음악적, 예술적으로 신나고 흥미로운 협업을 하고 싶다."
/사진=유튜브 캡처
-당신의 무대는 특정 프런트맨이 없다. 마치 전체가 하나이고, 하나가 전체인 듯하다.
"밴드에는 중심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러 뮤지션을 모아 하나의 콜렉션을 만드는 일이다. 단순히 한 명의 프런트맨이 모든 걸 하는 건 아니다. 마치 '잠깐, 이 밴드의 리더가 누구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같은 느낌으로 독특함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쇼를 조율하고 있는 리더가 있지만, 여러 명의 '리드' 보컬이나 '리드' 악기가 존재한다. 그게 바로 이 밴드가 특별한 이유다."
-멤버들이 드레스 코드를 맞춘 것도 단순히 음악만이 아니라 쇼 비즈니스 같은 느낌을 준다. 혹시 찬성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나.
"팝 음악 신에서 음악은 곧 쇼 비지니스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두 요소를 지녀야 음악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을 수도 있고, 동시에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청중에게 즐겁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단, 음악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옷을 이렇게 입었으니 음악을 희생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터무니없는 얘기다."
-밴드의 무대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나는 예술적 진정성(artistic integrity)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 공연이 재미있다고 해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예술적으로 풍부한 연주라고 해서 재미없다는 뜻도 아니다. 이런 사례는 많고 충분히 괜찮은 접근이라고 본다."
-모든 밴드는 슈퍼스타가 있다. 그런 면에서 코리웡은 굉장히 독특하다. 본인 이름의 무대에서 혼자 슈퍼스타이길 거부하고, 다른 스페셜 게스트를 계속 부르고 새로운 밴드 형태로 거듭나는 소위 '플랫폼형 밴드'로 나아가고 있다.
"내 밴드에서 정말 재미있는 점은 음악과 연주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나만의 것이란 뜻은 아니다. 나는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이자 뛰어난 뮤지션을 고용해서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공연은 뮤지션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쇼가 된다.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기타리스트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공연이 약 2시간 30분 정도 됐다. 그때 '이번 주는 기타 소리 더 이상 듣기 싫다'고 느꼈다. 알고보니, 나는 하나의 소리보다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가 들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연주 음악에선 특히 다양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편곡인데, 그러다보니 기타보다 다른 악기들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내가 그 악기들을 위해 작곡하거나, 밴드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처음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고, 특히 눈에 띄는 장르는 무엇이었나.
"내가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 사실 펑크 록(Punk Rock)과 스카(Ska)를 많이 연주했다. 나는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를 즐기던 아이였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일부로 살면서, 워프 투어(Warp Tour) 같은 행사와 그 안에서 나오는 음악들(가령, 그린데이, 블링크 182, 랜시드, 레드핫칠리페퍼스, 자미로콰이 등)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런 음악들이 내가 연주에 흥미를 느낀 첫 번째 음악들이었다. 청소년 특유의 방황과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결합한 느낌이랄까."
-기타를 다루면서 솔로보다 리듬 파트를 더 강조한다. 이유가 있다면.
"나는 주로 리듬(rhythm)에 집중한다. 그게 내가 가장 독특하다고 느끼는 부분이자 가장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독특한 스타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들이 많지만 내게 가장 독창적이고 설득력 있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은 리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솔로를 많이 연주한다. 'Meditation'을 연주할 땐 길고 큰 솔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음악과 악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리듬이라고 여긴다."
-보컬 없는 밴드는 지속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계속 연주 밴드로 활동할 계획인가.
"나는 어떤 면에선 연주음악의 홍보대사가 되는 게 사명 중 하나라고 느낀다. 보컬이 있는 음악도 좋아하고 그런 곡도 많이 쓰지만, 연주 자체를 즐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 성장기에 들었던 음악 대부분이 그런 음악이었다. 사실, 허비 행콕이나 웨인 쇼터, 웨더리포트, 키스 자렛, 팻 매스니 같은 훌륭한 뮤지션들도 모두 연주 음악의 대가들이다. 보컬 음악도 좋아하지만, 앞으로도 나는 계속 연주 음악을 할 것이다."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김고금평 에디터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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