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스님 중앙승가대학 교수


“요즘 저희는 바쁘고, 금세 지칩니다. 집중하기 어렵고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화를 참기 어려운 순간이 많아요. 친구들도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해요. 그래서 생각해 봤어요. 우리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면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고요.”
물질은 풍부하고, 과학·문명의 혜택이 늘어나고, 먹고사는 문제도 얼추 해결됐지만 현대인 대부분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다. 어른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청소년까지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피로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 21일 열 사이다릴게임 린 ‘세계 명상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정서적 불안을 호소하며 요청한 여러 제안이 화두처럼 뇌리에 맴돈다. 학교에 명상 공간이 생겨 마음과의 관계를 배우는 교육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집에서 가족이 서로 눈 맞추고 따뜻하게 호흡할 수 있는 ‘우리 가족 명상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 명상 지도사들에게 솔깃한 제안 바다신2 다운로드 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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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건의로 세계 명상의 날 제정돼 첫 행사 정신건강 문제는 공공의 과제 」



김지윤 기자


이 일이 아니더라도 4년 전 『행복 릴짱릴게임 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책을 읽은 후 그 내용을 PPT로 만들어 강의 자료 및 명상 교육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틱낫한 스님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쓴 첫 명상 가이드북이다. 교사가 자기조절을 통해 교실 안에서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고, 학생이 행복하게 몰입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안내서이다. 호흡, 앉기, 걷기, 먹기, 감정 다스리기 등 바다이야기 일상에서 마음을 다해 깨어있는 방법이 상세하게 실려있다.
지난해부터 조계종 선명상위원회 위원장 소임을 맡은 후 가장 먼저 학교 교육과정에 명상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청소년이 정신건강에 위기를 겪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들 또한 점점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아다쿨 . 그래서 동국대 WISE캠퍼스 아동인성연구소와 함께 1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용 『마음의 숲 탐험대』, 고학년용 『마음 항해일지』, 중학생용 『The Shining』이라는 명상교육 교재와 각각의 교사 지도서를 펴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졌다. 각급 학교에서 학생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충동성이 심해지고 차별과 혐오가 증가했다는 연구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학생 상호 간의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고, 우울증 경험이나 분노 경험 빈도가 높아졌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또한 또래 폭력 피해 경험률이 2022년 16.3%에서 2024년 22.6%로 6.3%가 증가했다. 특히 언어폭력이 많아졌고 심리·정서적 불안증세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도드라졌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급격하게 높아졌고, OECD 국가 가운데 청소년의 삶의 질과 만족도 비교에서 최하위에 속해 있다는 등 심각한 내용이 망라되었다.
이런 급박한 상황인데도 우리나라는 아직 명상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오래전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명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명상 교육과 관련된 논문이 무려 6500편에 이르고 있다.
강원대병원 이강욱 교수는 제1회 ‘세계 명상의 날’을 기념해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제 더 이상 명상의 효과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종교의 영역을 넘어 보편적 영역으로 확대되었다”라고 단언했다.
오늘날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마음의 불안정과 불안함은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적 갈등, 불확실한 미래는 개인의 마음을 지치게 하고, 이는 즉시 사회 전체의 불안과 피로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과제가 되었다.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뉴욕을 방문해 유엔(UN)본부에 “인류의 정신적 평화를 위해 UN이 나서서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이 받아들여져 2024년 12월 6일 UN 제79차 총회에서 ‘12월 21일 세계 명상의 날 제정 결의’가 채택되었고 지난 21일 첫 행사가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것이다.
오늘(22일)은 긴 어둠에서 밝음을 향해 가는 동짓날이다. 명상과 동짓날의 만남은 매우 절묘하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가는 날이란 곧 어리석음에서 지혜로 가는 날이고, 고통에서 해탈로 가는 날이 아니겠는가. 동짓날 하루 전날인 21일 세계 명상의 날 한국위원회가 출범했고, 60여 개 단체와 500여 명의 명상가가 한자리에 모여 외쳤다.
“마음이 밝아지면 세상이 밝아집니다.”
금강 스님 중앙승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