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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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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봉준호 감독과 마크톰슨 CNN CEO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60주년 컨퍼런스에서 대담하는 모습. 사진=윤수현 기자.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스톱 버튼을 누를 수 없게, 우리 창작자들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핸드폰으로 내가 오천만원 이자 만든 영화를 보는데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2호선 순환을 한 바퀴 더 돌고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리도록 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이 사람들이 극장으로 가지 않는 스트리밍 시대를 맞아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60주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재학생 대담에서 마크 톰슨 CNN CEO는 봉준호 감독에게 “AI로 인해, 스트리밍으로 인해, 어떻게 영화가 바뀌고 있나? AI나 스트리밍 시대를 맞이해 사람들이 극장에 직접 가지 않고 있다”라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넷플릭스에 처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옥자를 만들었다. 당시 넷플릭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몰랐다. 힘겹 24시간대출가능한곳 게 영화 투자와 제작을 밟아가야 하던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전폭으로 지지해준다고 했다. 8년 전 옥자를 개봉할 때 영화 이야기보다 스트리밍의 미래, 영화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영화 역사를 보면 운명이다. 탄생부터 테크놀로지의 산물이었다. TV가 나오고 인터넷이 나올 때 영화는 구시대의 신용회복중전세자금대출 산물 포지션으로 취급됐다. 사실 대립 구도로 만들면 재밌다. 옛것과 새것. 하지만 영화의 본질인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스트리밍이든 극장이든 모두에게 유효한 말이다. 레거시 미디어가 어떻게 독자를 매료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과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여전히 관객은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걸 원한다”라고 말했다.
저금리대출상품봉 감독은 “저는 항상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극장이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보는 사람이 스톱 버튼 누르고 전화 받고 화장실 다녀오고 그게 불가능한 게 극장”이라며 “스트리밍 시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스톱 버튼을 누를 수 없게 우리 창작자들이 만들어야 한다. 핸드폰으로 나의 영화를 보는데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2호선 순환하고 한 바퀴 더 돌고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리게 돼야 한다. 반지의 제왕은 지금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마크톰슨 CNN CEO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60주년 컨퍼런스에서 대담하는 모습. 사진=윤수현 기자.
영화인들 역시 AI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도 했다. 봉 감독은 “영화인들도 모이면 밥 먹다가도, 커피 마시다가도 AI 이야기를 한다. 두려운 거다. 흥분과 즐거움도 있지만 두려움이 있다. 영상에 관련된 기본적인 걸 뒤흔드는 면이 있어서 두려움과 흥분을 동시에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요즘 영상을 보면 실제 화면에 약간 조작을 가하기도 한다. 법정에서도 녹취록과 CCTV 화면의 증거능력이 금방 위협받는 시대다. 조작되지 않은 녹취록 CCTV 라는 게 누군가 입증해줘야 한다”며 “그동안 CNN 마크가 있으면 신뢰를 느껴왔는데, 조작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 인증 제도를 만들 거냐? 저널리즘이 더 큰 문제다. 저희는 판타지 영상을 만들어야 해서 AI가 좋은 면도 있다. 영상 저널리즘은 머리가 아플 것 같다”라고 했다.
마크 톰슨 CEO는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봉 감독은 그와 같은 영향력의 한가운데 있다고 느끼는지? 모든 거에 K를 다 붙이는 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봉 감독은 “관객층에 대한 고민들, 한국 관객, 해외 관객, 아시아의 관객은 어떨까? 관객은 여전히 저한테 미스테리다. 관객을 알고 예측할 수 있다면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기에 피할 수 없는 불안이니까 소신껏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무나 편곡이나 사운드나 음악 퀄리티 등 모든 면을 봤을 때 모든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블랙핑크, BTS는 케이팝 스타가 아니라 그냥 팝스타다. 그런 경지에 올랐고 뛰어난 재능있는 플레이어와 그들을 둘러싼 인더스트리의 합작”이라며 “케이팝데몬헌터스는 외국회사에서 케이팝을 소재로 만들었다. 김구 선생님이 자다 일어나실 일이다. 저는 지켜보고 있다. 제 한 치 앞이 안갯속이라 제가 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봉 감독은 “저의 개인적인 충동에 가장 많이 의지한다. 영화 만든 지 25년인데 8작품 뿐이다. 단출하다. 누군가가 권해준 책 때문에, 길가다 어떤 장면을 보고, 어렸을 때 본 헛것을 보고 나온 게 괴물이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크 톰슨 CEO가 “어쩌면 모든 작품에서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적인 걸 담아냈다”라고 말하자, 봉 감독은 “한국 사회가 역동적이어서 작년 겨울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캐나다의 어느 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50년 벌어질 일이 닷새 만에 쏟아졌다. 영화를 아무리 정치적·현실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뉴스 한 꼭지를 따라가기 힘들다. 뉴스는 폭포 같고 영화는 느리고 둔하다. 기생충에 부자와 가난을 고민했듯 50년 변치 않는 관심을 끄는 게 뭘까 본질적인 고민하는 게 영화작업”이라고 답했다.
이날 봉 감독은 “기생충 영화 속 스토리에 JTBC 뉴스룸이 나온다. 저는 뉴스를 묘사할 때 단역 배우가 어설프게 가짜처럼 나오는 게 싫다. 리얼한 영화 속 뉴스 화면을 원한다”며 “당시 JTBC 손석희 사장의 도움을 받아 기자들도 출연하고 뉴스룸 화면을 찍었다. 영화에서 BBC, CNN 이런 뉴스 화면이 나와야 할 때가 있는데 CNN 허가받는 게 복잡하다. CNN 변호사분이 너무 깐깐하다. 돌아가시면 변호사분한테 말 좀 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크 톰슨 CEO는 “요즘처럼 힘든 시기 저희도 홍보가 필요하니까 해결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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