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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reelnara.info‘월간 옥이네’ 한수진 기자가 지난달 20일 농촌 이동권 취재를 위해 충북 옥천군 안남면 순환버스를 타고 마을주민 김안자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멀미를 했지만,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이야기가 책 한 권 분량은 있잖아요. 그런 진솔한 이야기들에 힘이 있지 않을까요.” 버스에서 내린 그가 맑은 공기를 들이키며 말했다.
‘시시콜콜 시골잡지 월간 옥이네’에는 별게 다 기사다. 전동카트를 타고 새참을 배달하는 어르신, 읍내 건물 사이에
백경릴게임 텃밭을 가꾸는 세탁소 주인, 페루로 성인지교육 봉사를 다녀온 지역 청년과 20년 전 지역정당 창당을 꿈꿨던 서점 주인까지. 전국 유일의 군 단위 월간지에는 인구 4만 8000여 명 충북 옥천군 주민들의 이야기가 살뜰하게 담겨 있다.
옥이네는 옥천의 사회적기업 ‘고래실’에서 발행한다. “3년을 버틸 수 있겠냐”는 우려 속에서 2017년 7
바다신게임 월부터 시작한 옥이네는 9년이라는 시간을 버티며 지난 10월에 100호를 발행했다.
김혜리 기자가 지난달 15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열린 오오일장에서 한 어르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어르신과의 대화를 마친 김혜리 기자가 어르신의 짐을 택시에 같이 싣고 있다. 김 기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여성 농업농촌탐색교육 프로그램 ‘시골언니 프로젝트’에서 옥이네를 접한 뒤 입사로 까지 이어졌다.
“어휴 어르신, 많이 사셨네요. 지금 버스 기다리시는 거
야마토연타 예요?” 김장철을 맞아 장을 보러온 주민들로 붐비던 지난달 15일 ‘옥천 오일장’ 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옥이네 김혜리 기자(34)가 어르신들에게 살가운 말을 건넸다. ‘농촌 이동권’을 취재하며 오일장을 거닐던 김 기자는 걸음을 멈추고 상가 앞에 주렁주렁 달린 곶감용 감을 사진에 담았다. “이거 어르신이 너신 거예요?” 카메라를 들었던 김 기자가 금세 가게주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인과 말을 나눴다. 김 기자가 말했다. “길 가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눠봐요.” 출근길에 귀여운 텃밭을 마주하며 세탁소 주인 배수은씨를 만났고, 사철나무가 멋들어지게 벽을 타고 자란 대문이 있는 집에서 35년간 정원을 가꾼 배은식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옥이네의 기사는 이렇듯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에서 시작된다.
옥천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이동권 취재를 위해 경남 김해시 진례면을 찾은 이혜빈 기자가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개월 전 첫 차를 샀다”는 그는 이번 취재를 위해 첫 차 구입 후 가장 먼 지역으로 운전을 했다.
이혜빈 기자가 농촌 이동권 취재를 위해 경남 김해시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주민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할 이야기가 없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땐 무작정 한 번 찾아가 봐요.” 반백 년 동안 옥천 읍내에서 자리를 지켰던 ‘한일사진관’을 취재할 때도 이혜빈 기자(28)는 무작정 사진관의 문을 열어젖혔다. “이야기할 게 없다”던 주인 조복현씨는 온종일 살갑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 기자에게 어느새 말을 걸었다. “이런 것 본 적 있어요?” 조씨는 모나미 볼펜 몸통에 낀 흑백사진 잡티 제거용 연필 두 자루와 흑백 사진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30여 년 전 20명이 넘는 유치원생을 소형차 프라이드에 태우고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던 조씨의 사진관 이야기는 ‘동네 사진관 특집’ 첫 기사로 실렸다.
한수진 기자가 취재 준비를 마치고 월간 옥이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한수진 기자가 농촌 이동권 취재를 위해 옥천군 안남면 안남배바우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충실히 기록하는 일은 기자들에게도 아련한 경험으로 남는다. 남편과 사별한 후 김정순씨는 “배우지 못한 한”으로 복지관에서 서예를 배웠다. 반장을 놓치지 않았던 어린 시절부터 결혼 후 겪은 한국전쟁, 묘목을 접붙이며 8남매를 키운 이야기 등 그의 삶은 옥이네 2022년 2월호 여섯 페이지에 살뜰히 기록됐다. 안타깝게도 김정순씨는 그해 6월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낯선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던 어머님이 떠오를 때면 아직도 뭉클해요.” 김정순씨의 자녀들은 그를 취재했던 한수진 기자(28)를 찾아와 “어머니의 삶을 조명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김혜리 기자가 옥천 오일장에서 시장 상인 및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혜빈 기자가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지난 11월부터 도입된 읍면순환버스 취재를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구태여 거대 담론을 좇지 않는다’는 옥이네지만,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진다. 질문들은 지난 100개월 동안 잡지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대답을 내놓았다. 길고양이 특집 기획을 통해 ‘옥천 마을고양이 보호협회’가 생겼고, 군의회에서 길고양이 보호 조례안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은 만 13~18세 청소년에게 바우처를 지급하는 ‘옥천 꿈 키움 바우처’로 이어졌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역사회의 변화다.
고래실 사무실 한 켠에 ‘월간 옥이네’가 꽂혀 있다.
고래실 한 켠에 옥이네 100호 기념 독자와의 만남에서 한 독자가 적어놓은 메모가 놓여 있다.
“취재를 하면 주민분들은 ‘내가 뭐라고’라며 손사래를 치세요. 그런 분들께 옥이네 기사가 ‘그래도 내 삶이 활자로 기록될 정도로 가치가 있구나’라는 감정을 선물로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박누리 편집장(40)에게 잡지를 만들며 보람된 순간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독자의 반응에서 ‘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하는 믿음도 얻는다.
김혜리 기자의 책상에 옥천군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들의 연락처가 부착되어 있다.
월간 옥이네 기자들은 농촌 이동권 취재를 위해 각각 충북 보은군, 경남 김해시, 경남 함안군을 다녀왔다. 기자들이 각자 지역에서 취재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김혜리 기자와 박누리 편집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김 기자는 이번달 부로 옥이네를 떠나는 박누리 편집장을 매일 안아주는 ‘감사 포옹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번 달 월간 옥이네의 주제는 ‘농촌 이동권’이다. ‘역사에 남은 1%가 아닌 역사를 만든 99%를 기록한다’는 월간 옥이네의 다짐처럼 옥이네 기자들은 읍내 버스정류장과 면순환버스 등 주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향한다.
한수진 기자가 농촌 이동권 취재를 위해 옥천군 안남면 순환버스를 타고 취재를 마친 뒤 길을 거닐고 있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