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스타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스타 연구소'에서 상상 그 이상의 SF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 '호프'로 돌아온 나홍진 감독을 파헤쳐봤다.
나홍진은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를 통해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지영민'의 살벌한 추격전을 그린?'추격자'는?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와 미장센으로 충격적인 실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고,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과 잔인한 소재 탓에 당초 제작 투자나 톱스타 캐스팅이 불가능했던 악조건을 뚫고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적을 썼다.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대종상 6관왕 등 그해 모든 영화제의 트로피를 휩쓸며 한국형 스릴러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 신화의 중심에는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가 있었다.
당시 조·단역에 불과했던 김윤석과 신인 하정우는 나홍진의 섬세한 연출 속에서 모든 것을 불태웠고,?'추격자'를 기.으로 두 사람은 충무로에 없어서는 안 될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정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어떻게 그 긴 여정과 스케일을 소화했는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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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다 괴물이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나홍진과 두 배우의 인연은 2010년 영화 '황해'로 이어졌다.
청부살인을 위해 연변에서 한국으로 밀입국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황해'에서 나홍진은 두 배우에게 '추격자'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나홍진은 "김윤석 선배님은 혀끝까지 연기하는 내공을 보여주셨고, 하정우 씨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고 극찬했다.
거친 상황에 다시 내던져진 배우들의 체력적, 정신적 고충도 상당했다.
하정우는 "남자들은 군에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데, 제 인생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로 '황해를 다시 찍는 일'이 하나 더 추가됐다"고 토로했다.
김윤석은 "'추격자'가 10가지 중 7가지를 가져갔다면, '황해'는 그 7가지가 새끼를 쳐서 70가지, 700가지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혹진 감독은 작은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데 탁월하다. 함께 작업할 때마다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리고 2016년, 무려 6년의 제작 기간 끝에 영화 '곡성'이 베일을 벗었다.
스릴러에 오컬트를 결합한 이 작품은 서스펜스 층위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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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은 "이 영화는 기존과 다르다. 빠르게 치고 나가고 역동적인 장면이 있지만 그것을 통해 다른 것을 얻고자 한다. 2시간 30분에 달했을 때 최종적으로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결말로 680만 관객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곡성'은 이른바 나홍진의 '악의 3부작'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끌어냈다.
그리고 '곡성' 이후 무려 10년이 지난 올해, 나홍진은 SF 신작 '호프'로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작은 어촌 도시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과 그에 맞서는 주민들의 사투를 그린 이번 작품은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SF 장르를 나홍진만의 색깔로 완성해냈다.
나홍진은 "이 영화는 액션을 통해 스토리를 느끼게 된다. 대사나 명확한 묘사 없이 액션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개봉 직후 난해한 결말과 일부 CG 작업에 대한 지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했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압도적인 완성도가 논란을 뛰어넘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런 호불호 속에서도 화제성만큼은 폭발적인 '호프'는 개봉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며 한국 영화사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나홍진 감독,?과연 그가 보여줄 다음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 영화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말로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