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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로리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견과류나 아보카도, 땅콩버터, 그릭요거트처럼 칼로리가 높은 식품 중에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거나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후속 연구에서는 효과가 이전 연구보다 작게 나타난 경우도 있어, 식품별로 실제 효과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스페인 로비라이비르질리대 호르디 살라스-살바도 교수팀은 최근 지금까지 발표된 견과류 관련 실험 113건, 참가자 8060명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45.5g의 견과류를 먹은 그룹은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이 모두 낮아졌다. 45.5g은 한 줌 정도의 양이다. 이 연구는 견과류 업계 단체인 국제견과류건과류협의회(INC)의 지원을 받았다.
감소폭은 총콜레스테롤 0.14mmol/L, LDL 0.12mmol/L, 중성지방 0.05mmol/L였다. 다만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에는 변화가 없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었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효과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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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189만 명을 추적한 28개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견과류·씨앗류를 많이 먹은 그룹이 적게 먹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19%,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23% 낮았다. 다만 연구진은 증거의 신뢰도가 대부분 ‘낮음’이나 ‘매우 낮음’ 수준이라고 밝혔다. 견과류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 다른 생활습관에서도 건강한 경향을 보일 수 있어, 견과류만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아보카도(1개 200~300kcal,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열량)는 연구별 결과 차이가 더 크다. 2016년 연구는 아보카도를 먹은 그룹의 총콜레스테롤이 18.80mg/dL, LDL이 16.50mg/dL, 중성지방이 27.20mg/dL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2024~2025년 발표된 후속 연구들은 더 제한적인 결과를 냈다. 한 연구는 중성지방·총콜레스테롤·HDL·공복혈당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고, LDL만 3.75mg/dL 줄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들을 다시 검토한 2025년 논문은 콜레스테롤이 이미 높았던 사람에게서만 LDL이 9.4~17mg/dL 줄었고,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던 사람에게는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상 수치인 사람에게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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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는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품으로 분류된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 나타내는 혈당지수(GI, 100。 만.)가 14。에 불과하다. 2019년 미국 연구에서 건강한 성인 16명에게 흰 빵 두 조각과 사과주스 250mL를 먹였을 때 혈당이 51.0mg/dL 상승했지만, 같은 음식에 땅콩버터 두 스푼(32g)을 더했을 때는 상승폭이 35.8mg/dL로 줄었다. 다만 참가자가 16명뿐인 소규모 연구다.
그릭요거트(100g당 약 90kcal로 일반 요거트의 60kcal보다 높다)는 콜레스테롤 개선보다 포만감을 통한 섭취량 조절 효과가 더 많이 보고됐다. 한 연구에서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요거트를 간식으로 먹은 그룹에서 식욕 억제 호르몬(PYY) 분비가 늘고, 다음 식사에서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서 유청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농축해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높아진 단백질 함량이 포만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들에는 공통된 전제가 있다. 대부분 삼겹살이나 버터 같은 포화지방 식품, 흰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견과류나 아보카도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를 측정한 것이다. 기존 식사에 그대로 추가로 얹어 먹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 전제를 빼고 “고칼로리인데도 몸에 좋다”는 결과만 받아들이면, 무제한으로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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