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go !! 릴게임끝판왕 go !!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의 감독 도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 제공


MBC 스포츠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감독 김연경과 선수들의 감동적인 성장 서사로 호평 세례 속 23일 종영한다. 높은 인기에 MBC는 영화관을 대관해 시청자와 함께 최종회를 보는 '편파 응원전' 행사를 열었고, 시즌2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부터 방영한 9부작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 황제 김연경이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 등으로 꾸린 신생 구단 '필승 원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더독스'의 감독을 맡아 7개팀과 경기를 펼치는 과정을 담았다. 4패하면 팀을 해체한다는 조건으로 김연경과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시청률은 첫 회 2.2%로 출발해 방영 내내 평균 4%대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방송된 7회는 4.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PD들이 말하는 감독 김연경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신인감독 김연경'. MBC 영상 캡처


'신인감독 김연경'의 인기 배경은 단연 감독으로 나선 김연경의 재발견이다. 감독 김연경은 '뛰어난 선수는 뛰어난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을 보란 듯 깨부수고 탁월한 리더십을 아낌없 릴게임갓 이 발휘한다. 위축된 선수들에게 "익스큐즈(변명)가 아니라 솔루션(해법)을 찾으라"고 다그친다. "최선을 다하라"는 두루뭉술한 주문보다 서브할 때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상대의 블로킹을 어느 손으로 막을지, 연타로 공격할지 강타를 날릴지 등 상황별로 세세하게 알려준다.
제작진도 김연경의 디테일에 혀를 내두른다. 권락희 PD는 "지도 바다이야기디시 자로서 김연경 감독의 자질을 지켜보며 현장에서도 놀랐지만 편집하면서 더욱 놀랐다"라며 "체육관에서 인쿠시에게 '익스큐즈를 하지 말고 솔루션을 찾으라'고 조언한 것도 편집하면서 처음 알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연경은 훈련이 끝나고 저희와 편하게 얘기할 때도 '오늘 윤영 PD 머리 잘랐네' '락희 PD 표정이 어땠네' 등 스태프의 표정과 바다이야기 옷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살펴본다"라며 "'배구 코트 안에서 정말 작은 움직임과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니까 그 사소한 차이로 레전드가 될 수 있었구나'를 깨달았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 MBC 영상 캡처


최윤영 PD는 "정관장 대회 때 수원시청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큰 위기라고 생각해서 쫄아 있었는데, 김연경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라며 "그의 호연지기에 굉장히 놀랐다. 긴장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선수한테 '긴장할 것까지 생각해서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예능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한 재미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이나 희망과 같은 가치를 찾고자 한다"며 "선수들을 이끄는 김연경의 리더십에서 시청자들도 감명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라고 짚었다.

벽명화, 넵쿠시... 언더독의 반란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한 배구 선수 문명화. MBC 영상 캡처


선수들의 성장 서사도 눈물을 쏙 뺀다.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 은퇴 후 다시 도전하는 선수, 실업팀에 소속된 선수, 프로팀 진출을 꿈꾸는 몽골 선수 등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깊이 좌절했던 선수들의 이야기가 큰 공감을 샀다.
잦은 범실로 위축된 경기력을 보였던 몽골 출신의 인쿠시는 김연경의 질책에도 '넵'이라고 답하며 자신을 갈고닦아 팀의 공격을 주도한다. 서브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은 문명화는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해 서브왕으로 등극하고, 완벽한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다. 실력보다 외모로 주목을 받으며 인정받지 못한 이진과 국가대표로 뛰었으나 구단과의 계약에 실패하고 은퇴한 표승주, 프로팀에서 방출된 구솔 등의 대활약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신인감독 김연경'. MBC 영상 캡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 상황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제작진은 원더독스가 프로팀 알토스, 일본의 슈지츠 고교에 2연패를 당했을 때를 돌이켰다. 최 PD는 "2연패를 당했을 때가 일본전이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제작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라며 "역전패를 지켜보면서 '멘붕' 상태였고, 경기가 끝난 뒤 밤새 일본 호텔 로비에서 대책 회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권 PD는"보통 한 회차를 잘 찍으면 '잘 편집해서 내자'가 끝인데, 이건 다음 경기가 어떤 스토리로 풀릴지 모르니까 아예 저희 손아귀를 벗어난 것 같다고 느꼈다"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진짜 이야기'라는 점이 엄청나게 매력적이면서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강력한 건 '언더독의 반란'으로 실제 상황이라는 점이 시청자에게는 몰입감이 컸다"며 "프로그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선수들의 프로팀 진출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2 위해 김연경 설득 중"



M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포스터.


'필승 원더독스' 정식 창단과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권 PD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정말로 창단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시즌1은 8구단을 향한 첫걸음이자 씨앗을 심는 프로젝트"라며 "방송을 보고 원더독스라는 팀에 영감을 받은 구단주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김연경 감독도 잘 설득하고, MBC도 설득해서 좋은 결과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23일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서는 '필승 원더독스'와 지난해 V리그 우승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맞대결 결과가 공개된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김연경 감독이 20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팀이다. 권 PD는 "마지막 경기가 김연경이 가장 만족한 경기이자 가장 화를 많이 냈던 경기"라며 "선수들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훈련 내용을 이해하고, 합을 보여준 회차가 될 것 같다. 동시에 감독님이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는데, 그 부분이 재미있겠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김보현 인턴 기자 kimbh3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