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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각종 지자체 축제 현장에서는 '부실한 김밥', '10조각 2만2000원 꿔바로우', '양 적은 닭강정' 등 가격표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끓는 기름보다 뜨거웠던 '바가지 논란' 이후, 이번 주말(24~26일) 가을 축제 성수기 맞은 지자체들은 '정찰제' '균일가제' '가격표 공개제'를 내걸고 '논란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천 '김밥축제'·원주 '만두축제'·서울 '바베큐페스타'…"바가지 차단 총력"
출처=2025 김천 김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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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취재 결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천 김밥축제는 바가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입점 희망 업체들과 가격 조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준비한 김밥 1만6000개가 순식간에 동나 일부 관광객이 '김밥을 못 먹고 돌아간 축제'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증권투자
해 김밥 판매업체를 8곳에서 30여 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원주 만두 축제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을 5000원으로 통일하는 균일가제를 시행한다. 만둣국 등 축제 홈페이지에 부스별 메뉴와 가격을 미리 공개했다. 또한 푸드트럭은 제외하고 오직 만두 부스만 입점시켜 가격·위생 관리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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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 바비큐페스타
서울 바비큐페스타는 '정찰가 신고제'를 도입했다. 모든 입주업체가 기존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만 판매할 수 있으며, 일부는 기존가 대비 최대 60% 인하된 금액으로 입점했다. 주최 측은 부스 사용료와 임대료를 전면 면제해 업체차바이오앤 주식
부담을 줄였다.
전남 세계김밥페스티벌은 입주업체에 한시적 영업허가를 부여하고 판매 가격과 내용물을 사전 검수한다.
지역 축제 관계자는 "축제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내용물이 부실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경우가 없도록, 준비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며 "행사 추진 용역사와도 협의해 판매자들에게 사전 안내를 충분핸드폰바다이야기
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달군 '부실 김밥', '한 조각 2200원' 꿔바로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지자체들이 올해 단속에 나선 배경에는 과거 축제에서 반복된 '바가지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주 탐라문화제에서는 '2줄 8000원 김밥'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부실 김밥' 논란이 불거졌다. 단무지 한 줄과 얇은 지단, 당근 몇 조각만 들어 있는 김밥 사진이 공개되자 "이게 8000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 차이나타운 문화축제에서도 2만2000원짜리 꿔바로우 10조각이 논란이 됐다. 방문객이 "한 조각에 2200원꼴"이라며 온라인에 글을 올리자, 가격 과다 논쟁이 빠르게 번졌다.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만 원짜리 닭강정이 문제였다. 손바닥 크기의 용기에 닭강정 몇 개와 감자튀김, 새우 칩이 담긴 사진이 퍼지며 "양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폭주했다. 결국 해당 판매업체는 행사장에서 퇴출 조처됐다.
◇李 "바가지 단속 강화하라"…정부·지자체 일제 가동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지방 관광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바가지요금"이라며 강력 단속을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한 배경에도 바가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며 "행정지도 이상의 과징금·벌금 체계를 마련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도는 △물가 종합상황실 운영 △신고센터 상시 가동 △민관 합동 점검단 운영 △메뉴 견본 이미지 의무화 등 3단계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부산 중구도 상인단체와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 자정 결의대회'를 열어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허위 정보나 불법 노점상으로 인한 '가짜 바가지 논란'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충남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에서는 "파전 1만5000원, 떡볶이 6000원"이라는 글이 퍼졌지만, 확인 결과 축제장 외부 불법 노점의 판매로 드러났다.
태안군은 "불법 노점은 계약이 종료됐으며 현재 철거 중"이라며 "정식 부스는 정찰제와 위생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 서귀포 올레시장에서도 '1만5000원 철판오징어' 가격 논란이 일었으나 CCTV 확인 결과 허위 게시글이었다.
상인회는 "영업을 멈춰야 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커뮤니티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전문가 "바가지 근절해야 지속할 수 있는 관광 가능"
전문가들은 바가지 논란이 반복될수록 관광객 신뢰도가 떨어지고, 결국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축제가 한 번 논란이 되면 수치상으로는 관광객 감소 폭이 미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10~15% 정도 줄어든다. 이는 지역 축제 입장에서는 아주 큰 타격"이라며 "최근에는 군수나 상인회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논란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지역 축제의 본질은 '잘 먹고 잘 즐기는 것'에 있다. 가격 논란이 반복되면 관광객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허가 여부나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가 어렵더라도 우회적으로 법적·행정적 장치를 마련해 자율 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고 지속할 수 있는 관광을 위해서는 정찰제나 자율 규제가 일시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말 열리는 축제에는 △김천 김밥축제(25~26일) △전주 비빔밥축제(24~26일) △대구 떡볶이축제(24~26일) △원주 만두축제(24~26일) △전남 세계김밥페스티벌(24~26일) △서울 바비큐페스타(25~26일) 등이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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