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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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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휴가를 내고 서울을 찾았다. 복원 공사가 한창인 옛 전남도청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남영동 대공분실이 굉장히 잘 복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이 문득 생각나 방문을 결정했던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새로 지은 M1과 기존 남영동 대공분실을 되살린 M2, 크게 두 건물로 나뉜다. M2는 관람료가 무료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대별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M1 건물부터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새 건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성인 두 사람 정도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좁은 통국내증시
로를 따라 전시관을 향해 걸었다.
가는 길목에 적힌 "학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유신철폐 독재타도", "비상계엄을 해제하라. 계엄군은 물러가라", "직선개헌 쟁취하여 민주정부 수립하자", "고문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등의 문구와 마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흘린 피나 눈물 같은 흔적은 전시관으로신재생에너지관련주
향하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본격적으로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큼지막하게 써진 대한민국 헌법 제1조였다.
M1 건물에서는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와 세계 민주주의의 시대별 역사, 학생, 종교, 노동, 여성을 비롯한 사회 계층별로 다룬 민주화운동, 한국 문화로 살펴본 민주화운동,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료과스마트폰주식거래이벤트
보존된 '보이는 수장고' 등을 볼 수 있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을 재탄생시킨 민주화운동기념관. 원형이 복원된 5층 조사실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경제지표
,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 설명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옛 전남도청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다면서도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로 인정된 136명의 이름이 새겨진 '기억의 벽'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400여명의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기억의 통로'도 발걸음을 한동안 멈추게 했다. 자유바다 이야기 다운
, 평등, 법치주의, 참여, 책임성 중에서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 공간도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여에 한 표를 행사했다. 다섯 가지 모두 중요한 가치이지만 참여해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하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망의 M2 건물이었다.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자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변명으로도 유명한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이뤄진 남영동 대공분실을 그대로 복원한 건물이다.
사실 방문 전부터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길래 걱정을 했었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을 재탄생시킨 민주화운동기념관. 고문이 이뤄진 특수조사실의 고문 장비 등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폭이 좁은 창문, 나선형 계단, 수많은 CCTV, 13세 이상 관람 가능한 특수조사실의 고문 장비 등이 보는 내내 말문을 잃게 했다. 특히 건물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는 마치 귀신의집을 체험하는 기분을 들게 했다.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았던 조사실을 그대로 보존해둔 것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고 박종철 열사, 고 이한열 열사 등 인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나간 스토리텔링 방식도 좋았다.
조사실 마다 일종의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종이와 펜도 있었는데,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장치 같아서 좋았다. 옛 전남도청에도 상무관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이같은 장치가 없어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머리가 멍해졌다. 동시에 옛 전남도청은 어떻게 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영동 대공분실과 비교하면 한숨만 나온다.
올해 6월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직접 가보니 역사적인 공간을 복원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옛 전남도청이 간직한 저항의 기억과 강렬한 두려움, 긴장감의 흔적 등을 관람객들이 피부로 느끼려면 그 자체가 주는 역사적 느낌을 잘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이 기사는 서사적 글쓰기인 '내러티브 저널리즘(narrative journalism)'을 활용했습니다. 취재기자 자신이 올해 6월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직접 가본 뒤 느낀 감정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순 사실 전달식 기사 형태에서 벗어나 이야기하듯 작성해 현재 복원이 추진 중인 옛 전남도청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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