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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0 16:29
[한경에세이] 국제분업과 기술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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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k1625m@naver.com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우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 1980년대 말 한·중 수교 이전, 톈안먼사태 발생 직후엔 중국인들이 시장경제의 힘을 알게 되면서 우리의 경제적 성공에 대해 부러워하는 분위기였다. 1990년대 후반 내가 산업부 과장을 지낼 때만 해도 이런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방문한 칭다오시는 부시장이 우리나라를 1년에 40차례 이상 방문할 정도로 우리의 기술·경영 노하우와 투자 유치를 원했다. 상하이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를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언급할 정도로 우리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산업부 국장 시절엔 적지 않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현실화됐다. 한국 경제와 국가 수준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오쩌둥 고향이면서 내륙도시인 창사에서는 아직 우리를 선진국으로 환대했다. 동행했던 업체들의 3D 입체 기술 때문이었던 것 같다. 최근 중국은 우리를 더 이상 크게 배울 것도 없는, 작은 주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부 중국인은 노사 갈등, 규제 강화 등과 관련해 우리를 걱정하면서 기술로도 중국이 앞선다는 주장을 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특정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해 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3D 입체 기술이 그랬고, 수소차 기술이 그렇다. 자동차의 경우 전반적 무관심 속에서 수소차 엔진인 스택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적지 않은 반대급부 제공도 가능하다는 자세다. 모든 기술이 아니라 사용이 불가피한 한국만의 독자기술을 보유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대책도 나온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 기업 안에서도 분업은 생산성을 높인다. 산업혁명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는 생산 원리 중 하나가 분업이다.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각국의 비교우위에 따른 국제분업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모든 품목에서 자립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역점을 둬야 할 전략은 자립이 아니라 일부라도 일본 기업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부품이나 소재의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일 간 분업은 양국 관계의 악화 여부와 관계없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선택은 기업에 달려 있다. 이제까지 보여준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기업인들의 헌신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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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찬 명예총장 작년 말 매각 시도… 평강제일교회 인사들 법인 이사에경기도 안양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전경. 학교는 황원찬 명예총장의 부친 황만재 목사가 1996년 교육부 설립허가를 받아 개교했다. 안양=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측 신학교였던 안양대가 대진성주회로 넘어가려다 무산된 가운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도 평강제일교회에 매각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는 박윤식씨가 세운 교회다. 기독론과 타락관, 계시관, 창조론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예장통합과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이단, 예의주시 결정을 받았다. 1994년 탁명환 소장을 살해한 인사가 이곳 소속이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총학생회가 지난해 12월 평강제일교회와 학교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면서부터다. 총학생회는 학교의 실질적 오너인 황원찬 명예총장의 학교 매각 시도가 있었으며 법인 이사와 교수 중에 평강제일교회 관련 인사가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총학생회와 황 명예총장은 지난 5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학교 매각(컨소시엄)을 중단한다’ ‘법인 이사회는 평강제일교회 출신 인사 4명에 대한 사표를 받고 즉시 수리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총학생회는 합의사항이 완료되면 매각 관련 일체의 단체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이행이 되지 않을 시 즉시 학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는 조항까지 삽입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 부당성을 고발하는 공고문을 냈다. 학교 측은 지난달 총학생회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해산공고를 냈고 총학생회장을 3일 만에 퇴학시켰다.

이후 평강제일교회를 담임하는 이승현 목사가 이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 목사와 황 명예총장의 가교 역할을 한 S교수가 법인 이사로 평강제일교회 측 인사를 추천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희명 총학생회장은 19일 “정통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신학교를 이단에 매각하려는 시도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 한국교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황 명예총장과 법인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 매각설에 대한 학교 측 입장. 안양=강민석 선임기자
학교 관계자는 “학교는 평강제일교회 돈을 받지도, 매각 협상을 진행하지도 않았다”면서 “만약 학교를 넘겨야 한다면 인수 주체는 예장대신 교단이 될 것이다. 평강제일교회와 같은 이단에 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황 명예총장과 이 목사의 관계는 단순 협력 차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는 총장 부재로 대행체제에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매각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양=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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