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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두고 있는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 시나리오 원안을 맡고 '셔터', '샴', '포비아'의 반종 피산다나쿤이 메가폰을 든 한국과 태국의 합작 영화다. 양국에서 장르 영화을 책임지는 두 감독의 만남은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랑종'은 태국에서 촬영돼 스태프들은 태국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후반 작업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진행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쇼박스와 태국의 영화 제작사 GDH가 공동 제작했지만, 태국 대비 한국 자본이 더 많이 투입됐으며 한국 영화로 분류돼 있다.
이처럼 한국 영화사들이 중심이 돼 외국의 감독, 프로듀서들이 함께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하는 영화 '브로커'에는 일본의 거장이라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함께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 경쟁 부분에 다섯 차례 초청된 바 있으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 상을,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브로커'에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이 출연하며 최근 촬영을 마쳤다. 한국 제작사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협업 소식은 제작단계부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배우들을 출연시키고 싶은 작품이었다. 많은 배우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하게 위해 기회를 노렸다"면서 배우들에게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한국 제작사의 만남은 '핫'한 소식이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화 '서치'의 제작자이자 유명 감독 티무르 베크맘토브가 한국 영화 '롱디'에 공동 제작으로 합류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에디슨과 테슬라의 이야기를 다룬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작 '커런트 워', 제임스 맥어보이, 안젤리나 졸리 주연 영화 '원티드'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기도 하다. '롱디'는 림재완 감독이 연출을 하고 장동윤, 박유나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은 '우리 자영'을 작업 중인 트웰브져니가 전면에 나선다.
티무르 베크맘토브 감독은 '서치'에서 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스크린라이프'를 구현한 바 있어, IT 기기의 활용도가 높고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한국을 타겟으로 '롱디'에 합류하게 됐다고 공동 제작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도 한국과 외국의 협연은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AMC, BBC One, The Ink Factory가 제작하는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를 이끌었다. '리틀 드러머 걸'은 2018년 BBC에서 방영됐으며 2019년 국내 OTT 왓챠에서 서비스 됐다.
(생략)
이때와 달라진 것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유명 감독들이 외국에 진출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면,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작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 등이 우리나라 영화의 퀄리티가 높다는 걸 꾸준히 증명해왔다.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주로 소비됐던 것과 달리 '기생충'이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 영화 위상의 정점을 찍었다. 외국 배급사나, 배우 미팅을 하면 한국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낼 때가 많다"며 "창작자에 대한 수요를 넘어 이제는 우리나라 영화 시스템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 제작사가 중심이 되는 협연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영화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119/0002507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