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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임원의 주식거래를 전혀 모른 채 A씨를 부문장(사장급)으로 승진시켰으며, 지난해 A씨가 받은 보수는 성과급 포함 25억원에 달한다.
2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에서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금지 위반 혐의로 A씨 등을 검찰 고발 조치했다.
당시 메리츠화재 임원이던 A씨 개인회생자격 는 메리츠금융그룹의 합병 추진 소식을 미리 접하고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을 매입,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내부 정보를 개인의 주식 거래에 활용한 것이다.
지난 2022년 11월21일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다음날인 22일 상한가에 마감했으며, 2 나이모닉 3일에도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일제히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사 사장이 연루된 불공정거래 사건을 금융당국도 심각하게 봤다. 이에 중요 사건으로 분류하고 증선위 우선 심의에 올렸다. 혐의자의 진술·소명도 건너뛰며 이례적으로 신속 처리할 만큼 이상 자금흐름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별내지구아파트 특히 이번 사건은 임직원 매매 내역 모니터링 등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발견한 사안이 아니라 한국거래소가 이상거래 징후를 초기에 포착한 사례다. 거래소는 미공개중요정보가 생성된 시점 전후의 매매 양태를 분석해 이상 거래를 추리는데, 거래 양상이 정상 범주에 들지 않아 의심을 산 것이다. 그만큼 눈에 띄는 대량 매매가 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할부금 조회 금융감독원으로 통보된 후 조사는 중요 사건으로 분류돼 3~4개월 만에 신속 마무리됐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처럼 사안의 중요성이 인정되거나 증거 인멸 등 우려가 있는 사안은 '우선 심의' 사건으로 분류해 증권선물위원회에 빠르게 상정되는데, 이 사건도 혐의자 출석 없이 우선 심의로 처리됐다.
새롭게 도입된 계좌 지급정지, 금융투자상품 카드복합할부 거래 제한 등 행정제재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과거 사건이기 때문에 혐의자에 반드시 진술·소명 기회를 줘야 하는 건 아니다.
메리츠화재는 뒤늦게 사건을 인지하고 최근 A씨를 직위 해제 조치했다. 퇴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원의 일탈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회사는 A씨를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A씨는 지난해 성과급 포함 25억원대 보수를 챙겼다.
증권사, 은행, 회계법인 등 내부 정보 이용이나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업권은 임직원들의 주식 거래 내역을 분기·반기별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보험사는 이 같은 규정이 없어 A씨의 일탈 행위를 눈치챌 수 없었다.
또 자본시장법상 상장법인 임원은 해당 회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보유에 변동이 있을 경우 보고 의무가 생기지만 A씨에겐 의무가 없었다. 거래가 이뤄졌던 당시는 메리츠 그룹 합병이 이뤄지기 전이었기에 화재 임원인 A씨에게 지주 주식 매매에 대한 보고 의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반복되는 사익추구 행위에 메리츠금융그룹의 회사 내부통제 부실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메리츠증권은 직원들이 사모 전환사채(CB) 중개 과정에서 얻은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사적이익을 취한 혐의 등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았으며 다수 임직원들이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사 일부 구성원의 비위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있었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기관 및 사법당국의 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업무 배제 등 엄정한 인사조치를 완료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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