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대문구의 임대문의가 보이는 가운데 한 시민이 상가 공실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김호영 기자]



쿠팡에서 3370만개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뒤 사용자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애꿎은 소상공인·배달기사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 쿠팡을 주요 판로로 삼아온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택배·물류 일용직 노동자들도 “일감이 줄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쿠팡 사태로 인해 내수 침체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모바일야마토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은 최근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탈팡(쿠팡 탈퇴)’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이탈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쿠팡 입점 업체 중 4분의 3이 소상공인인 만큼 탈팡 현상이 확산되면 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알라딘게임쿠팡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소상공인은 “90% 이상을 쿠팡에서 팔아왔는데 매출이 갑자기 끊겼다”며 “광고비를 써도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잡화 판매업자도 “최근 10년간 처음 보는 주문 급감”이라며 “한두 달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체도 “며칠 사이 바다이야기2 주문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지금은 주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신호등이 빨간불로 켜져 있다. [이승환 기자]



쿠팡 와우회원(유료 회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팡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이츠 입점 음식점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업주는 “쿠팡이츠 주문이 하루 90% 정도 줄었다”며 “다른 배달앱은 정상인데 쿠팡이츠만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쿠팡의 ‘2025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 입점 판매자 중 75%는 중·소상공인으로 약 23만명에 달하며 거래 금액은 12조원 사아다쿨 에 이른다. 소상공인들은 국내 최대 플랫폼 쿠팡의 신뢰도 하락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매출 하락뿐 아니라 영업 정보 해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쿠팡이 즉각적인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물량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온 배송기사들도 물량 감소로 수입이 쪼그라들었다. 쿠팡 배송기사들 사이에서는 “평소 배정받은 물량보다 반 토막 났다” “하루 벌이가 불안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부업으로 쿠팡 야간 배송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이러다가 쿠팡이 단기 인력을 줄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쿠팡과 자회사 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포함한 직고용 인력은 약 9만2900명에 달하며 상당수가 물류센터 및 배송 인력이다. 이와 별도로 단기·파트타임으로 쿠팡 배송 업무를 하는 플렉스 인력까지 포함하면 실제 쿠팡 배송·물류 종사자 규모는 10만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침체기에도 비교적 꾸준하게 일감이 유지되던 쿠팡 배송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불안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량은 국내 소비 경기와 직결되는데, 가입자 이탈까지 겹치면 배송·물류 일자리 축소폭이 커질 수 있다”며 “서민의 생활 기반을 떠받치는 핵심 일자리가 흔들리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