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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 예술과 삶이 만나는 공간인 미술관을 건물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 '일본 미술관 건축의 비밀'이 출간됐다. 제목처럼 이 책은 미술관 안의 작품보다, 작품을 담는 그릇인 건축 자체에 시선을 맞춘다.'빛과 지형, 사람을 담은 일본 미술관 이야기'라는 부제로 일본 주요 미술관 10곳을 직접 찾아가 설계 의도, 공간 구성, 빛과 물, 지형과 자연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저자 김강섭은 경상국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건축가다. 일본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며 현대 건축과 주거, 지역 개발을 연구했고 지금은 한국농어촌공 릴게임 사에서 건축 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저자는 20여 년 전 일본의 대학 연구원으로 지내며 수많은 미술관을 직접 살폈다. 건축을 전공한 그의 시선은 전시 작품보다 '그릇' 자체에 머물렀다. 나무 벽 하나, 빛이 떨어지는 각도, 자연과 맞닿는 통로 하나까지도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지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자극했다. 귀국 후에도 미술관은 그의 관심사에서 벗 릴게임하는법 어나지 않았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일본을 다시 찾을 때마다 미술관을 찾아가 관찰했고, 그 경험은 오랜 시간 메모와 기록으로 쌓였다. 이번 책은 그렇게 20년 가까이 곁에 머물던 연구가 한 장의 지도로 정리된 결과물이다.건축을 전공한 전문가이지만 "가족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쓰고 싶었다"는 말처럼, 어려운 전문 용어는 최대한 덜어내고 사진과 도면 설명을 카카오야마토 곁들여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구성을 선택했다.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미술관이 왜 중요한지, 미술관 건축이 어떤 공공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기본 개념부터 설명한다. 단순한 전시장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교육의 장이자 제3의 공간, 지역을 활성화하는 인프라라는 점을 여러 키워드로 정리한다. 2부에서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토미히로 게임몰 미술관, 오사카 국립 국제미술관, 치추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등 실제 사례 10곳을 다룬다. 공공성, 지역성, 관계성, 빛, 물, 지형, 환경, 장소성, 형태, 자연 같은 주제를 하나씩 붙여 각 미술관의 특징과 설계 포인트를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 3부에서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미술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우리 미술관 건축에 필요한 손오공릴게임예시 조건들을 정리한다.







저자는 일본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에 기여하는 미술관이 공통로 갖는 힘에 주목했다.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해 설계와 시공의 완성도가 높고,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잘 계획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례를 참고해 사람을 불러 모으고 문화를 꽃피우는 미술관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미 '행복한 건축인의 약속', '건축직설' 등 저서를 통해 인간을 위한 건축을 강조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미술관이 결국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는다.일본 미술관 건축의 비밀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과 실무자에게는 자료이자 참고서, 미술관을 좋아하는 일반 독자에게는 일본 미술관 10곳을 함께 여행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책은 예술을 담는 그릇이자 스스로 하나의 예술이 되는 미술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북랩, 276쪽, 1만 9000원.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김강섭 건축사. 사진=백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