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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무인운반차량 도움 받아 작업
용접·도장 공정 무인화율 90% 달해
배터리 등 부품 대부분 직접 만들어
충전소엔 로봇이 자율주행차 충전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는 본사가 있는 광둥성 선전 외에 산시 다음의장점 성 시안과 안후이성 허페이, 후난성 창사 등 중국 10개 도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중 비교적 최근에 가동에 들어간 산둥성의 성도 지난에 있는 지난 기지를 지난달 28일 방문했다.
완성차의 최종 조립과 테스트를 진행하는 총조립 공장으로 들어서자 공중에 매달린 채 일렬종대로 움직이는 차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업 한국자산관리공사 하는일 자들이 로봇의 도움을 받아 이동 중인 차체에 모터와 타이어, 내외장재 등을 장착했다.
복도에는 부품을 실은 무인운반차량(AGV)이 작은 헤드라이트를 반짝이며 오갔다. 한쪽엔 조립을 마친 차량들이 줄지어 서서 최종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BYD 관계자는 “이곳 총조립 공장의 무인화율은 70%가 넘는다”면서 “용접과 도장 공정의 경우 무인화율 gtx 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첨단 무인화 및 친환경 기술을 도입한 이곳 공장은 ‘국가급 첨단기술 기업’ ‘국가급 5G 공장’ 등의 칭호를 얻었다.
BYD는 축구장 900개와 맞먹는 657만㎡ 부지의 지난 기지에 467억 위안(약 9조원)을 투자했다. 1공장이 2021년 10월, 2공장이 2022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두 공장을 시장금리 합쳐 연간 생산 규모는 70만대에 달한다. 1분에 1.3대 이상을 생산하는 셈이다. 지난 기지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5만여명이다.
BYD 관계자는 “이 공장에선 텅시N7, 위안플러스(아토3), 하이바오06DM-i, 숭L 등 4종의 전기차를 생산 중”이라며 “BYD 최초의 경주용 자동차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금저축 비과세 이곳엔 프레스, 용접, 도장, 총조립 등 자동차의 4대 공정 외에 모터, 전동 파워트레인, 에어컨, 램프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있다. BYD는 경쟁업체들이 외부에 의존하는 차량용 배터리와 반도체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타이어와 유리 등 극히 일부 부품을 제외하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셈이다. BYD 관계자는 “배터리, 모터,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차에 필요한 모든 산업체인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BYD”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에 수직계열화까지 이룬 것은 원가 경쟁력뿐만 아니라 독자 기술 확보에도 유리하다. BYD는 안전성을 높인 블레이드 배터리,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 ‘신의 눈’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플랫폼 등에서도 독자 기술로 승부한다. BYD가 전 세계에 신청한 특허는 5만9000건이고 이 중 승인받은 것만 3만5000건에 달한다.
BYD는 가격 경쟁력에 기술혁신까지 더해 세계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YD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전기차 177만대를 포함해 427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다. BYD의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28% 이상 늘어난 550만대다.
BYD의 마케팅은 중국 자동차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공격적이다. BYD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할인 공세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던 경쟁업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중국에선 500개 이상이던 자동차업체가 치열한 경쟁 끝에 70여개로 줄었지만, 조만간 10개 안팎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경쟁 속에서도 BYD의 지난달 판매량은 38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15.3%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약 17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27만대보다 38% 늘었다. BYD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BYD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평정하면 세계 공략도 수월해진다. BYD는 이미 한국과 일본,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 100여개 국가와 지역, 400여개 도시에 진출했다.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하면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업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는 전기차 생산에 한정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날 BYD 지난 기지에서 차로 20분을 이동해 중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국가전망과 산둥성 정부가 협력해 운영하는 중국 최초의 저탄소 상호작용형 시범충전·교환소를 찾았다.
이곳에선 123대가 동시에 액체 냉각 방식의 초고속 충전, 이동형 충전, 가변형 충전, 무인 로봇형 충전, 상호작용형 충전, 배터리 교환 등 첨단 충전·교환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에서 자율운행 중인 전기버스는 이곳까지 스스로 찾아와 무인 로봇 충전을 한 뒤 운행노선으로 복귀한다.
중국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이런 첨단 충전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닝다레이 충전소 소장은 “충전 시스템 혁신을 위해 BYD와도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말 기준 3400만여대 보급돼 있는데 이들 차량 1대당 1기의 충전기를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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