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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9 15:55
[강경록의 미식로드] 이른 새벽 한끼로도 거뜬한 '시락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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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서호시장 '원조시락국' 식당
시래기 넣고 5시간 이상 끓여내
경남 통영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 식당 내부
…이른 아침 한끼로 ‘거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 서호시장의 하루는 이른 새벽 시작한다. 오전 2시부터 배에서 생선을 내리고 장사를 시작하는 어시장 사람들. 이들의 아침을 든든하게 채워준 건 ‘시락국밥’이다. 시락국은 시래깃국의 경상도 사투리. 통영에선 장어나 잡어로 육수를 내고 시락국을 끓인다. 생선이 흔한 곳이니 특별하다 할 것은 없지만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 어시장 사람들의 허기와 한기를 달래는 데엔 시락국밥만 한 게 없었다.

‘원조시락국집’은 서호시장 시락국밥집 중에서도 원조격이다. 과거에는 주로 섬사람들이 아침 배를 타기 전에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다. ‘시락국밥’ 한 그릇 먹기 위해 이른 아침에도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비결은 육수에 있다. 원조시락국집은 장어 머리만으로 육수를 낸다. 원래 장어 뼈도 함께 넣었지만, 잔가시가 남아 먹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지금은 장어 머리만 넣는다고 한다. 그날 잡은 싱싱한 장어 머리만을 10여 시간 정도 푹 고아낸 뒤 채로 거른다. 마치 추어탕을 만드는 것과 흡사하다. 그렇게 걸러진 국물에 시래기를 넣고 다시 다섯 시간을 진득하게 끓여야 비로소 시락국으로 손님상에 나올 수 있다.

원조시락국의 시락국


이른 아침에도 원조시락국집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식당 문밖 가마솥에서 국이 끓고, 식당 안은 구수한 냄새가 아른거린다. 음식을 고를 것도 없다. 주문은 사람 숫자만 대면 끝이다. 손님끼리 마주 모고 앉는다. 테이블 중앙에는 김치, 멸치볶음, 콩자반, 젓갈 등 10여 가지 반찬을 뷔페식으로 진열했다. 손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반찬을 먹을 만큼 접시에 담는다. 든든한 아침 한 끼로 부족함이 전혀 없다. 통영에서 시락국을 먹는 법도 따로 있다. 통영 ‘시락국’은 보통 제피 가루와 김 가루, 부추무침을 넣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굳이 통영식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서호시장 안에는 시락국 집이 여러 곳 있다. 장어 시락국의 진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서호시장 중간 만성복집 부근의 ‘가마솥 시락국’집을 찾는다. 이 집도 오랜 세월 시락국 한 가지만을 고집해왔다. 이 집은 장어가 아니라 그날 잡아 온 싱싱한 흰살생선들을 쓴다. 역시 생선은 푹 끓여서 체로 걸러낸다. 국물이 시원하고 맑은 맛이다. 원조시락국집이 매운탕 맛이라면 이 집은 맑은탕(지리)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원조시락국 식당에서는 손님끼리 마주 모고 앉는다. 테이블 중앙에는 김치, 멸치볶음, 콩자반, 젓갈 등 10여 가지 반찬을 뷔페식으로 진열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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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상인 충돌 속 명도집행 2년여 만에 공식 종료
10번째 집행서도 충돌 발생…상인 2명 병원 이송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법원의 10차 명도집행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남아 있던 구 시장 내 명도집행 대상 점포들은 모두 폐쇄됐다.

시장 현대화를 목적으로 구 노량진수산시장 자리를 비우는 작업이 수협 측과 일부 시장 상인들과의 갈등과 송사, 물리적 충돌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수협 측은 조만간 구청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구 시장에 대한 철거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법원 집행인력 60여명과 수협 측 직원 90여명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판매장 점포와 부대시설을 대상으로 명도집행을 했다.

상인과 민주노점상연합회 등 연대단체 회원 100여명이 명도집행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상인은 구 시장에 주차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명도집행에 항의하며 집행인력 측에 물을 뿌리는 등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상인 측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긴급상황을 대비해 소화전을 준비했으나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명도집행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공식 종료됐다. 수협 측은 구 시장 진입로를 차량 등으로 봉쇄했다.

수협 관계자는 "오늘 구 노량진수산시장 안에 남아 있던 명도집행 대상에 대해 전부 집행 완료했다"며 "조만간 구청 측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협 측은 1971년 건립된 구 시장 건물이 시설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있다며 2012년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공사에 착수했고, 2015년 새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판매 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이유로 시장 이전을 거부하며 갈등이 발생했다.

수협 측은 구 시장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기도 했지만, 남아있던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영업을 계속했다.

결국 수협은 구 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해 확정판결을 받아냈다.

수협은 2017년 4월 첫 명도집행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구 시장 명도집행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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