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신설 중학교에서 공기 질 측정 환경안전검사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안전문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교육청이 학생들을 사실상 강제로 등교시키려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평택의 A 중학교는 오는 12일 여름방학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신축 건물 특유의 냄새가 학교 전체에서 풍기고 현장 청소근로자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작업을 하던 이들에게 준공과정에서 일부 유해공기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내용에 대해 묻자 한 청소근로자는 “그런 일이 있었느냐. 나는 몰랐다”며 놀랐다. A 중학교의 일부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당초 올해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지만 단열재가 품질관리원 검사 기준치에 미달하고, 컴퓨터실은 공기 질 측정 검사에서도 수차례 탈락하는 등 환경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지난 6월 23일과 28일, 7월 2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실내 공기 질 측정 결과를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시공사 등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학교 건물 2층의 컴퓨터실에서는 ‘총 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환경부 안전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성분의 안전 기준치는 400㎍/㎥(공기 1㎥당 마이크로그램)였지만, 세 차례의 측정 결과는 각각 △1334.6㎍/㎥ △639.9㎍/㎥ △1420.1㎍/㎥를 기록,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일컫는 말로,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 관계자는 “법정 교육일수 때문에 방법이 없다”며 “개학일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7월 1일부터 1주일간 재량휴일, 이후 조기 여름방학을 실시했다. 학부모 A 씨는 “6월 당시 건강한 어른도 서 있기만 해도 눈이 맵고 콧물이 나올 정도였다”며 “7월엔 재량휴일이라도 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학부모 B 씨는 “공기 질 측정은 원래 문을 닫고 5시간 동안 공기를 가둬둔 상태에서 측정해야 하는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3차를 제외하고는 교육청과 시공사는 창문을 열어둔 채 측정을 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개학 전 주말 동안 공기 질 악화 저감을 위해 피톤치드 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개학을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컴퓨터실은 닫아 두고 피톤치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