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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5 08:14
[단독]이재용·최태원 만난 日메가뱅크 "자금 회수 걱정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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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회장 “민간 교류는 이어가야”
11조원대 한국 대출, 확대도 시사
일본 자금 아직 회수 움직임 없어
이재용(左), 최태원(右). [뉴스1]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 [미즈호FG 홈페이지]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인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면담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즈호은행이 속한 대형 금융그룹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토 회장이 두 총수에게 (양국 관계가 경색됐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한국기업은 금리가 낮은 일본자금을 쓰는 것이 유리하고, 일본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한국처럼 성장 가능성과 신뢰가 높은 국가가 (거래하기에)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약 10조원을 한국에서 굴리고 있는데, 이 규모를 더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정부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지만 사토 회장은 이러한 양국 갈등이 금융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토 회장은 지난달 19일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에서도 “양국 갈등이 장기화되면 신뢰관계가 크게 손상되고 회복에 상상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양국 기업 간 구축돼온 신뢰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민간 레벨에서의 대화에 전력을 다해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한국 기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하는 외국계 은행이다.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즈호은행 국내지점이 한국에 보유한 총 여신규모는 11조7230억원에 달한다(5월 말 기준). 이는 국내에 진출한 16개국 38개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줄곧 10조원가량이던 이 은행의 국내 여신 규모는 3월 이후 두 달 동안 10% 넘게 늘어났다.

일본 출장을 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그동안 일본의 수출 규제가 금융 차원의 보복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이어졌다. 일본계 은행이 국내 기업이나 금융권에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고 대출을 회수한다면 충격이 작지 않을 거란 걱정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일본 출장 기간에 일본의 대형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부품·소재 확보 못지않게 일본 금융회사의 회사채 지급보증 같은 신용공여가 삼성전자엔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행 국내지점의 자금 회수 움직임은 현재까지 없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 규모는 5월 말 기준으로 24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2조8000억원 늘었다. 일본 대형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금융 거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한국 금융당국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융위는 줄곧 일본이 금융 관련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작을 뿐 아니라, 설사 조치가 나오더라도 별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글로벌 유동성과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고려할 때 일본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얼마든지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게 그 근거였다. 그래도 만일에 대비해 지난달 초부터 매주 금융위, 금감원, 민간전문가들이 회의를 열며 일본계 자금의 동향을 점검해왔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일본계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금융시장은 어떤 방향에서 충격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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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첨단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방문기
- 6개 1세트로 구성, 300KW급 소형 발전소 역할
- 구글, 애플, MS 등 주요기업들이 고객사
- 구글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 韓시장에도 높은 관심…한국어 배우는 블룸에너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블룸에너지 공장.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전력을 블룸에너지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샌프란시스코·서니베일(미국)=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게 발전소입니다. 내부에서 수소를 만들어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지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니 발렌타인 블룸에너지 상무는 박스 형태의 설비들을 가르키며 이같이 말했다. 굴뚝이 달린 대형 석탄 발전소도, 돔 형태의 원자력 발전소도 아니었다. 냉장고와 생긴 것도 크기도 비슷했다. 발렌타인 상무는 “블룸박스들입니다. 하나 하나가 소형 발전소, 즉 마이크로 그리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박스로 불리는 이 박스는 개당 5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통상 6개가 1세트로 300kW급 소형 발전소와 같다. 아파트 약 250~3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안에선 기계들이 블룸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 스택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필요한 전력은 발렌타인 상무가 앞서 소개한 블룸박스가 공급했다. 공장 외부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공장 내부 휴대폰 충전기도 블룸박스가 전기를 공급한다.

미국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블룸에너지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 100여곳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25곳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뉴욕 나스닥에도 상장,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그 배경에는 스스로 끊임없이 일궈낸 기술개발·혁신, 그리고 ‘수소가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장하는 美수소연료전지 산업 …수소車인프라 구축에 한몫

미국 수소자동차(수소차) 산업은 일본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다. 충전소, 수소 공급체인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반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이미 시장이 열려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이 수소차 산업에도 중요한 이유는, 석유나 액화석유가스(LPG)가 산업용·가정용·차량용 등 용도가 달라도 같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것처럼 수소 역시 촘촘한 공급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성장할수록 인프라 구축이 빨라지고 수소차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발렌타인 상무는 “현재는 천연가스를 주입시켜 (내부에서) 수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소를 직접 연료로 쓰게 되면 발전 공정 하나가 줄어든다. 바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블룸박스의 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은 이미 확보됐지만, 현재는 수소를 직접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가격이 높은 것이 문제라는 게 블룸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발렌타인 상무는 “언젠가는 수소 공급 비용이 낮아지고 직접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에너지 기업 등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는 ‘수소 시장의 확대(Hydrogen, Scaling up)’라는 보고서에서 2050년에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중 수소가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2050년까지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가치 유발효과 및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정.(사진=블룸에너지 제공)


◇구글, 블룸에너지 주목한 이유?…수소에 유리한 美 친환경 정책

블룸에너지의 첫 고객은 구글이다. 아직도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날씨 영향을 받는 태양광과 달리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발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발렌타인 상무는 “블룸박스 한 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수백개 공급원이 있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는 매년 산불에 시달리는데, 전력회사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전력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는 화재시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다. 연료전지 스택 재질은 한국의 온돌과 거의 똑같다. 화재나 빙하 속에서도 끄떡없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IT기업들이 블룸에너지 연료전지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전기가 화석연료로 생산된다는 점이다. 구글의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향후 IT기기나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전력 소비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제로 탄소 시대가 도래하면 강도 높은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되고 연방정부로부터는 세금도 감면받는다. 즉 탄소배출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뿐더러,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에선 공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공기는 질소 80%, 산소 2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연료전지는 수소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과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발렌타인 상무는 “공해물질을 발생할 만큼 뜨거워지지 않는다. 백연이나 미세먼지는 전혀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미미하다. 이 때문에 발전소를 세우더라도 인근 주민들이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도 의식한 듯 “우리는 매우 정직하고 목표도 분명하다. 깨끗하고 신뢰감있고 저렴한 공기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료전지 중에는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도 기업들의 간택을 받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혁신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SOFC) 방식 기술을 택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기술발달 단계별로 1세대 인산형(PAFC), 2세대 용융탄산염형(MCFC), 3세대 SOFC 등으로 나뉜다. SOFC는 전기효율이 평균 60%로 PAFC(43%), MCFC(50%)를 크게 웃돈다.

또 현재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3세대 제품이다. 전력 생산 효율은 최대 65%, 교체주기는 5년이다. 1세대 제품은 효율이 45% 수준에 불과했다. 교체 주기도 2~3년에 그쳤다. 에드워드 킴 블룸에너지 이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 효율을 높이고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효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니 발렌타인 블룸에너지 상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블룸에너지 공장 외부에 설치된 수소연료전지 블룸박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韓시장에도 높은 관심…한국어 배우는 블룸에너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공장을 들르기 전 블룸에너지 본사를 방문했을 때 발렌타인 상무가 먼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가 건넨 명함도 한국어로 표기돼 있었다. 한국에서 블룸에너지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가 말을 꺼낼 때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묻어나왔다. 지난해 경기도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내 발전설비를 준공,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발렌타인 상무는 분당 발전설비 현황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에너지는 현재 미국, 일본, 한국, 인도 4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마이크로 그리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해부터 SK그룹과 제휴을 맺고 한국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분당에 이어 KT 대덕·우면 연구센터에도 현재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 중이다. 서울시와도 협업을 꾀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한국 정부의 수소로드맵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이후 한국에서도 블룸박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적인데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발전할 수 있어서다.

발렌타인 상무는 “연료전지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전기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시대가 됐지만 신뢰감은 떨어지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이 차이를 줄이는 데 아주 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블룸에너지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수소 생태계 조성 및 인프라 구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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