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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했다.
미국과 중국이 첫 번째 공식 협상에서 전격적인 관세 유예 합의에 이르면서 전 세계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90일간 시간을 벌었다가 더 맞는 표현인데요.
그래도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 그리고 양측이 이성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관세로 인한 세계 경제의 '대재앙' 공포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자산시장 흐름도 180도 바뀌었는데요.
이번 미중 합의에 대한 시장 평가와 전망,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합의 내용부터 다시 정리해 보죠.
치킨게임으로 치솟았던 관세율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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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첫 무역협상 이후 서로 부과한 관세율을 일단 115%p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 14일부터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중국도 대미 관세율이 125%에서 10%로 대폭 낮아졌습니다.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둔 일종의 휴전이지만, 두 나라고전릴게임
가 일단 상황 악화를 막을 협의 '메커니즘'을 만들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완전히 리셋됐다"고 표현했는데요.
극한으로 치닫던 긴장 관계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미중 양국이 첫 만남에서 예상을 뛰황금주식
어넘는 합의를 도출해 냈는데,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뭔가요?
[기자]
두 나라 모두 경제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의 경우 기업들의 선제적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1분기 역성장을 했고요.
여기에 물가 인상과 제조업 일자리 감소, 디커플링에 따환경관련주식
른 공급 충격 등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역시 소비 부진과 실업률 상승에 더해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합의 이후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고문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중국 정부도 "sbi글로벌 주식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정성과 안정성을 함께 주입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협상에 돌입하기 전, 누가 먼저 연락을 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졌는데, 협상 결과가 나온 뒤에는 누가 이겼냐로 이어졌어요?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은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관세 공격을 가하면, 이에 중국은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조용히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반응을 전혀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진핑 주석은 느긋하다는 인상까지 줬는데요.
이 때문에 협상이 열리고 관세율이 대폭 낮아지자,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항복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접근 방식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는데요.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지도 못한 채 일단 물러서면서, 미국 경제만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주장하겠지만, 사실상 항복의 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우,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이 시장 개방과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관세율 인하를 이끌어낸 점이 특히 주목받는 분위기인데요.
다만 중국은 미국에 대항해 공동전선을 구축하려 했지만 이에 공개적으로 응한 국가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제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 기대감은 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물가 인상과 경제 침체를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일단 수그러든 분위기인데요.
골드만삭스의 경우 1년 내 미국의 경제 침체 확률을 45%에서 35%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관세 정책 방향성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며, "미중 관세가 생산 차질을 일으킬 만큼, 높게 유지될 위험이 낮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디스도 올해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60%에서 45% 수준까지 내렸고요.
영국 시장조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50%에서 35%로 낮췄습니다.
JP모건과 바클레이스는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침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시장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에 낙관론이 우세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역 합의 소식에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의 경우 상승랠리 속에 올 들어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그간 부진했던 대표 기술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중동발 메가톤급 투자 유치 소식에 물가 지표도 지난달까지 일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불안감을 상쇄했는데요.
이에 월가에선 장밋빛 전망을 속속 내놓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5900에서 6100으로 높였고요.
야데니리서치도 6000에서 65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증시가 본격적인 V자형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테슬라 등 일부 대형주를 매수할 적기"라고 낙관하기도 했습니다.
달러 가치도 반등했는데요.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다시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서 강달러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상승 흐름 속에 다시 4.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면, 불확실성이 일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아 온 금의 선물 가격은 3250달러대에서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가 급등한 만큼, 경계감도 커졌는데, 다행이지만 다행히 아닌 상황이 또 올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중 간 합의가 90일로 일시적인 가운데, 두 나라는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등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UBS의 경우 오히려 미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UBS는 "90일간의 냉각기는 투자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줬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켄 그리핀 시타델 CEO는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 대부분이 급변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정말 어려운 시기"라며,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90일 미중 무역합의를 "일시적인 해결책"이라고 평가하며, "대화에 진전이 없으면 관세가 복원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후속 협의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 담판이 언제, 어떤 분위기로 진행될지가 관건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통화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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