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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2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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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파라 다이스게임 하는법 ? 바다이야기2 ?┎ 88.rfm813.top ㎄낙엽송의 미소. 멀리 무왕리 마을이 보인다. 마을의 소년들이 60년 전 벌거숭이 뒷동산에 심었던 낙엽송이 100대 명품숲이 됐다.
편백나무숲, 잣나무숲, 금강소나무숲….
사실 단일수종으로 이뤄진 숲보다 여러 나이대로 구성된 다양한 종의 나무가 어우러져 사는 숲이 생태적으로 더 좋다. 생물종이 다양하면 병이 돌아도 모든 나무가 일거에 죽는 일이 덜하며, 여러 동물들도 먹이사슬을 이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선 단일수종으로 된 숲을 걷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시각적 즐거움 때문이다. 똑같이 생긴 거대한 나무들이 쭉쭉 자라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사진으로 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분할상환대출 만든다.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반복되는 패턴과 문양이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불안하게 느끼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산림청이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이해 선정한 100대 명품숲도 단일수종 숲이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미 널리 잘 알려진 숲들 사이에 서울에서 가까 아비바생명 우면서도 무심코 지나쳐왔던 숲 이름이 하나 보였다. 경기도 양평 무왕리 낙엽송숲이다.
가을의 고래산. 사진 산림청.
국내 최대 규모 낙엽송숲
무왕리 낙엽송숲의 면적은 자그마치 약 174ha로 국내 모기지신청지수 최대 규모다. 고래산(541m) 북쪽 골짜기를 U자형으로 둘러싼 형세다. 이곳의 낙엽송은 가슴높이 지름 38cm, 높이 25m, 임목재적 200㎥/ha, 나이 51~60년으로 한창 전성기에 이른 상태다.
그런데 전체가 인공림이다. 1964년부터 심기 시작했다는 약력이 적혀 있다. 누가 이 많은 낙엽송을 심었을까? 수소문해 보니 당시 살았 르노삼성 노조 던 지역주민들이었다. 그 당시 직접 나무를 심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현 무왕리 노인회 조응현 회장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무왕리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어릴 때는 고래산이 완전히 벌거숭이 산이었죠. 땔감으로 쓰려고 나무를 전부 벴거든요. 대신에 나물은 많았죠. 능이 산이었어요. 고사리와 더덕도 많았고요."
롯데캐피탈 무직자
임도를 따라 걸으며 낙엽송을 관찰하는 안유주, 이연재 주무관.
산림청에서 고시한 조림 약력과 다르게 그의 기억은 1962년부터 출발한다. 당시 조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 식목일이면 나무심기를 많이 할 때였는데 그때부터 무왕리는 특별히 낙엽송을 심는 것으로 결정됐다.
"산림청에서 묘목을 가져와서 심는데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했어요. 또 지금처럼 산에 임도는커녕 골짜기 안으로 길도 잘 포장돼 있지 않을 때죠. 그래서 부녀자들과 학생들한테도 나무를 옮겨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마을에서 묘목을 한 지게 지고 산중에서 묘목을 심는 작업자들 근처까지 갖다 주는 거죠. 그러면 공책 살 돈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때 나무 심었던 분들이 지금은 거의 다 돌아가셨네요."
무왕리 노인회 조응현 회장.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무왕리 주민들은 명품숲을 남겼다. 식목은 1976년까지 쭉 이어졌단다. 숲이 울창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식목의 효과가 확 드러나진 않았다. 땔감이 필요한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산림청에서 강력하게 단속했다. 조 회장은 "순경보다 무서운 게 산림청 직원들이었다"고 했다. 나뭇가지 하나만 꺾어도 불려 들어갔다. 이장도 같이 나와서 손을 싹싹 빌어야 했다.
숲이 좋아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탄이다. 난방 연료로 나무 대신 연탄을 쓰게 되자 드디어 무왕리 낙엽송숲은 제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1980년쯤에 1차 간벌을 했고, 2000년에 또 2차 간벌을 했죠. 그땐 낙엽송이 꽉 차 있었어요. 진짜 낙엽송만 빽빽하게 심었거든요. 다른 나무는 아예 없었죠. 어떤 곳은 보기 싫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고 다닥다닥 붙어 자랐죠. 그래서 나무를 베어 솎아내니 좀 낫더라고요."
낙엽송 개념도. 자료 산림청. 자주색 실선이 임도, 노란색이 낙엽송 군락지.
베어 낸 나무들은 전국 곳곳으로 갔다. 1차 간벌 때 벤 것은 강원도 목수들이 사갔다. 2차 간벌 때는 유명한 강원도 목수 이씨와 경기도 지역의 한 목재회사가 입찰을 받아서 가져갔단다. 보통 간벌하면 숲 전체에 30%를 베어낸다. 그러니 나무를 가져가려는 트럭의 행렬이 엄청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낙엽송만 한 나무가 없어요. 일본어로 아시바(작업 발판, 비계)라고 하죠? 옛날에는 그걸 전부 낙엽송을 썼었어요. 나무가 올곧아서 적절하거든요. 지금은 가구 만드는 데 쓴다고 하더라고요."
나무를 심고 지금껏 가꾸는 것도 마을 주민들의 구슬땀이 스며 있다. 풀베기 작업은 물론 나무가꾸기 작업도 했다. 물론 산림청 직원들도 같이 했다. 조 회장은 어릴 때부터 참여했다. 그는 "내가 맡은 임무가 가장 막중했다"며 "바로 막걸리 배달이었다"며 웃었다.
드론으로 본 낙엽송들. 50~60살로 한창 전성기다.
드론으로 봐야 진가 보인다
무왕리 낙엽송숲을 체험하려면 임도를 따라야 한다. 무왕3리마을회관으로 간 뒤 회관 뒤쪽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산림청 100대 명품숲' 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마을 주민들이 산책 삼아 이 임도를 늘 걸어 다녀요. 피톤치드가 상당히 많거든요. 걷기도 편하고 기운이 좋죠. 마을 사람들이 이 숲을 엄청 각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숲은 건강을 챙겨 주는데 그 전에는 목숨도 챙겨 줬다. 산이 벌거숭이였던 시절에는 장마만 오면 산사태가 났다고 했다. 그런데 낙엽송을 잔뜩 심어두니깐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산사태가 안 났다고 했다. 가뭄도 한결 덜했다. 감사하게도 산불이 한 번도 난 적 없다. 낙엽송 숲에 벌통을 두고 꿀을 채취하며 생계를 잇는 사람도 있단다.
조 회장에겐 다소 무리이기에 길은 산림청 안유주, 이연재 주무관과 동행했다. 임도를 따르다가 고래산 정상에 올라 낙엽송 숲 전경을 눈에 담고, 다시 임도로 돌아와 마저 진행하는 코스다. 임도에서 무왕리로 탈출 가능한 길이 있으면 원점회귀하고, 아니면 일신리로 넘어가기로 했다. 일신리로 넘어가는 길은 경기옛길 8코스 고래산길이기도 하다.
"어? 낙엽송이 안 보여요."
올라가는 길은 살짝 그늘이 지고 한적하다. 매미소리가 베이스를 깔고 그 위에 소프라노로 산새소리가 얹어진다. 양옆을 하얗게 덮은 개망초꽃 사이사이에 금계국이 패션 포인트처럼 피었다.
문제는 낙엽송이 생각보다 잘 안 보인다. 임도 양옆으로 가로수처럼 난 낙엽송을 따라서 걸을 줄 알았는데 낙엽송은 드문드문 만날 뿐이다. 고개를 들어봐도 바로 양옆은 신갈나무나 동백나무, 굴참나무가 다수다. 그다지 도움 안 되는 까치발을 들고 이 활엽수들 위로 넘어봐야 낙엽송 정수리들이 조금 보였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어요.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빛을 좋아해서 임도처럼 트인 공간이 있으면 점거하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이 원리로 낙엽송이 밀려난 것이죠. 아마 임도 아래 위로는 낙엽송들이 엄청 많을 걸요?"
고래산 정상.
낙엽송 숲을 제대로 보려면 하늘에서 봐야 한다. 고래산에 오르면 볼 수 있지만, 성격이 급해 먼저 드론으로 보기로 했다. 잠깐 하늘이 열린 틈에 드론을 올렸다. 그러자 마치 미소를 띤 것처럼 굽은 임도가 보이고 그 뒤로 끝없이 이어진 낙엽송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 같아선 바로 능선으로 뛰어 들어가 텐트를 치고 하루 머물고 싶은 광경이다.
"보통 인공림을 만들 땐 1ha당 3,000본 이상 심어요. 그리고 두껍게 자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간벌을 해주는 거죠. 목재로 쓰려고 벌목하는 건 나무가 50살 이상일 때입니다. 그러니 1960년대에 50년 뒤를 내다보고 마을 주민들과 산림청 직원들이 무겁게 묘목 수십 개를 메고 다니면서 나무를 심었던 거예요."
무왕리 낙엽송숲은 그래서 지금 돈이 된다. 수익솎아베기다. 2011년과 2019년에 각각 낙엽송을 조금 베어냈다. 굴 양식할 때 사용되는 말뚝용으로 쏠쏠하게 팔렸단다.
이처럼 목재자원으로 쓰려고 심은 것이긴 한데 경관자원으로서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길은 산불방지기간에 입산통제가 되어도 걸을 수 있다. 산림청과 경기도가 제휴를 맺어서 교육 및 허가를 받으면 경기옛길 출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경기옛길 8코스 일부가 무왕리 낙엽송숲 일원을 훑고 지나간다.
임도 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몇 설치돼 있다.
이정표 집어삼킬 정도로 커진 자연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다 보니 문득 철계단이 나온다. 고래산高崍山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다. 이정표는 '무왕3리회관 1.5km, 고래산 정상 1.5km'라 알린다.
고래산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를 이룬다. 북쪽으로는 양평, 남쪽은 여주다. 산 이름은 곡창지대인 여주 들판을 배경으로 마치 너른 바다의 고래등처럼 솟아 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남쪽 산기슭에 신라시대 창건된 고달사의 이름을 따 조선시대 때까지 고달산으로 불리다 고래산이 됐다는 두 가지 설이 유력하다.
등산로는 네이버지도에 표기되는 지점보다 200m쯤 앞에서 나타났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올라타서 고래산 정상으로 오른다. 전형적인 육산 오르막이라 발이 밀리는 통에 진이 빠진다. 그래도 정말 가파른 곳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어 한결 낫다.
고래산 정상부는 낙엽송이 없다. 대신 짙은 숲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한 숨에 오를 만한 거리와 경사라 중간 휴식 없이 치고 오른다. 마지막 급경사를 이겨내면 고래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무왕리 방면에 등을 돌린 채 들어서 있다. 네이버지도에 고래산 정상이라고 표기된 지점 북쪽 100m 거리에 있는 봉우리가 진짜 정상인 이곳이다. 매끈하게 솟아오른 추읍산이며, 안개 속에 묻힌 용문산까지 동서남북 어디로든 전망이 탁월하다. 발아래 고래가 일으킨 파도처럼 흐르는 낙엽송숲의 향연도 덤이다.
다만 파도가 좀 멀리서 친다. 고래산 정상부에는 낙엽송이 일절 없다. 멀리 무왕리마을이 흐릿하다. 마을에서 고래산 정상까지 올라와서 낙엽송 묘목을 심기에는 아무래도 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낙엽송숲이 노랗게 물드는 늦가을에 고래산에 오르면 더 좋을 것 같다. 다시 되짚어 내려가 마저 임도를 잇는다. 임도 후반부는 그래도 전반부에 비해 낙엽송도 제법 많이 만나고 아담한 잣나무숲 군락도 볼 수 있다.
고래산 임도와 무왕리 마을길에는 개망초가 잔뜩 하얗게 피어있다.
U자형으로 자라고 있는 낙엽송 숲의 오른쪽 끝 지점에 이를 때쯤이면 무왕3리마을회관으로 내려설 수 있다는 하산길 이정표가 느닷없이 등장한다. 산림청도, 네이버지도도, 산꾼들이 만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길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본 등산안내도 상에 '2코스'에 해당하는 길로 추정된다. 길 주변은 나무를 대거 벌목했는지 듬성듬성 키 큰 소나무와 낙엽송 몇 그루만 우뚝우뚝 빈 하늘 위로 솟아 있다.
길 끝자락에는 사람 키만 한 '고래산 정상 3.7km' 이정표가 완전히 수풀 속에 파묻혔다. 무왕리 마을주민들이 키워낸 자연이 문명을 집어삼킬 정도인 모양이다. 물론 산림청도 열심이다. 안 주무관은 "2년 전 100대 명품숲 지정 후 본청 이하 소속기관이 같이 드론도 띄우고 임도도 직접 순찰하며 숲의 상태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마지막 당부의 말은 이랬다.
"아프신 분들이 무왕리로 와서 낙엽송숲을 걸으며 회복하신 경우가 많아요. 만약 기사를 보고 이곳을 한 번 오실 생각이라면 쓰레기 투기와 산불은 필히 조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을주민들이 정말 힘들게 키우고 지켜온 숲입니다."
산행길잡이
고래산 낙엽송숲은 임도를 따라서 늘어서 있다.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는 무왕3리마을회관 뒤편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 200m쯤 가면 나온다. 더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다면 네이버지도에서 양평물소리길 8코스를 검색하고 마을회관에서 북쪽으로 가는 노선을 따르면 된다.
임도는 고래산 북쪽 산자락을 쭉 타고 흘러 일신리로 간다. 갈림길이 가끔 나오지만 분명한 임도만 따르면 돼 크게 문제가 없다. 또 기사에서 소개한 고래산 코스 역시 이정표가 곳곳에 분명하게 들어서 있어 정상을 다녀오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네이버지도에 나오는 길은 대부분 사라져서 없거나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 현장에 있는 등산안내도가 정확하다. 각각 고래산 정상과 무왕3리마을회관 앞에 있는데 거치리 체육공원으로 오르는 길과, 무촌 방면에서 넓은 오솔길로 오르는 길(기사에서 하산 코스로 택한 길)을 각각 1, 2코스로 잘 소개하고 있다.
교통
경의중앙선이나 ITX 새마을호, 무궁화호를 타고 용문역이나 지평역으로 간 뒤 역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게 가장 쾌적하다. 택시비는 용문역에서 출발 시 1만5,000원 선, 지평역에선 1만 원 정도 나온다. 버스 이용 시 용문터미널과 일신리를 오가는 22번대 버스들을 타면 된다. 22-9는 용문터미널서 10시 30분, 22-6은 양동역서 20시20분 출발하며, 22-10은 용문터미널에서 18시 출발해 일신리에서 18시 50분 회차한다. 987번대 버스들은 오전에 운행하는데 배차 간격이 길어 실제 운행 상황에 맞춰 활용해야 한다. 무왕3리 마을회관 앞 갓길이나 100대 명품숲 안내판이 있는 임도 시작점 부근 공터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다.
맛집
하산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맛집은 없다. 남쪽 일신리로 빠진 다음 여주까지 내려가거나 용문역 일대로 돌아와야 한다. 무왕리 부근에 있는 소반(010-7530-9125)은 '꺼먹지밥'이라고 해서 솥밥과 무쌈말이(새우), 청국장을 낸다. 1만2,000원. 꺼먹지는 가을 무청을 염장해 5~6개월 숙성한 것이다. 저녁 시간대는 예약해야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무왕3리 마을회관에서 걸어가려면 50분쯤 걸린다. 시간을 경제적으로 쓰고 싶다면 용문역으로 돌아와서 역전에 있는 식당에서 기호에 따라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취재진은 양평해장국(031-773-6339)에서 먹었다. 해장국류 일괄 1만 원.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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