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조각상. /창원시
심사 과정과 수상자 선정 등을 둘러싼 '폐쇄적인 추천 방식'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올해 '제25회 문신미술상 청년작가상' 공모가 그대로 진행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벌써 수상자가 거론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월 12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문신미술상운영위원회를 열고 요강을 확정했다. 올해도 본상 1명과 청년작가상 1명을 시상한다. 본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함께 내년 초대 개인전, 창원시 작품 1점 구매 혜택을 받는다. 청년작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과 문신미술관 기획전에 참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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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회를 맞는 문신미술상은 대칭형 추상 조각 세계를 개척한 거장 문신(1923~1995)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고자 2002년 제정됐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작가를 시상한다.
청년작가상은 2011년부터 선정됐다. 신청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미술작가'다
야마토게임하기 . 올해는 1981년 5월 1일 이후 출생자가 응모할 수 있다. 애초 취지가 '경남 출신을 우선으로, 경남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1순위, 외부에서 활동하더라도 경남 출신이 2순위'를 전제로 했다. 수상 경향을 보더라도 2011년 첫 수상자부터 2024년까지 부산 출신 1명을 제외하고 경남, 특히 창원 출신이 수상했다. 부산 출신 수상자도 도내 대학을 졸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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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상 지원자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쳤다. 수상자가 없던 지난해에는 3명만 지원했다. 인근 부산만 봐도 2024년 '제7회 BNK부산은행 청년작가 미술대전'에 252명이 참가한 것과 대비된다. 부산은행 미술대전 신청자격은 '대한민국 국적 보유자로 부산·울산·경남에서 출생했거나 거주 중인 청년작가'로 문신미술상
사이다쿨 청년작가상보다 자격 범위가 넓었다.
지역 청년작가들을 중심으로 문신미술상 '불투명한 추천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지난해 나왔다. '창원시 문신미술상에 관한 조례' 5조를 보면 청년작가상은 △대학 총장 △미술 관련 단체장 △화랑 대표자 △미술평론가 △문신미술상 추천위원단의 추천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작가가 추천을 요청할 수도 있고,
바다이야기사이트 추천인이 제안하기도 한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22년과 2024년 수상자의 추천인은 현 경상남도미술협회 이사장이었으며, 2023년 수상자는 현 마산미술협회 회장이자 문신미술상운영위원회 위원장의 자녀였다. 2024년 수상자는 경남미술협회 청년위원장을 비롯해 창원미술청년작가회 회장, 경남전업미술가협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미협 이사장이 추천인으로 참여한 점을 두고 작가들 사이에서 뒷말이 이어졌다.
제25회 문신미술상운영위원회 회의가 2월 12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시
수상자와 추천인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굳어지며 올해 수상자를 두고도 특정 인물이 거론된다. 청년 작가들이 공모전 지원을 망설이는 이유다.
한 젊은 작가는 "나름의 순서 같은 게 있다"며 "2024년에 창원미술청년작가회 회장이 상을 받았다. 다들 이번에는 회장 다음으로 일하는 사무국장이 받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청년작가상을 받았던 한 중견 작가는 "괜찮은 작가를 추천하고 싶지만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결국 미협 회장 옆에 있는 사무국 추천을 받은 작가가 받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신미술상운영위는 추천제도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4월 회의를 열고 잠시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운영위 한 참석자는 "추천제도를 통해 지원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응모작 수준이 일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등이 오갔다"고 전했다.
지난해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운영위 인식과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당시 한 운영위원은 "미술협회에서 지역 청년작가들을 잘 알고 있기에, 협회가 추천하지 않으면 지금 수준의 수상 후보자를 낼 수 없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도 창원에서 활동하는 한 작가는 "추천제도가 검증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청년작가 처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문신미술상 청년작가상 공신력이 해마다 약화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작가상을 받았던 한 중견 작가는 "프로필에서 청년작가상 수상 이력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공신력도 떨어지고 실력 없는 수상자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천제도 불투명성과 관련해 그는 "추천서도 제대로 작성해야 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작가가 직접 작성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상자 추천서와 공적 조서, 포트폴리오는 있는 그대로 공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문신미술상 공모는 4월 30일 오후 6시까지이다. 심사 결과는 6월 중 창원시 누리집과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6월 11일 문신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