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크게 들썩인다. 그 파장은 공장과 가계로 확산한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등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라늄도 수입산이니 원자력은 안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원유든 우라늄이든 같은 외국산이라는 얘기인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얼마나 비축할 수 있는지, 공급선이 얼마나 분산돼 있는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원자력은 석유·가스와 전혀 다르다. 원전은 한 번
바다이야기합법 연료를 채우면 약 18개월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엔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이 비축돼 있다. 더욱이 우라늄은 석유처럼 호르무즈를 통과해야만 들어오는 자원이 아니다. 조달 국가가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등으로 분산돼 있다. ㎾h당 원자력 발전 원가는 60원, 여기서 천연 우라늄 가격은 2~3원 수준이다. 우라늄은 3년간 안 들어와
사이다릴게임 도 원전 가동에 문제가 없고, 가격이 두 배로 올라도 큰 문제가 없다. 만약 3년간 우라늄이 들어오지 못할 일이 생긴다면, 그건 원자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국가의 명운이 흔들리는 상황일 것이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진짜 국산 에너지’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이것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기가 가장 필요한 때 하늘이 흐리고, 바람
바다신2다운로드 이 멎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유럽이 경험한 둥켈플라우테(어둡고 바람이 없는 상태)는 이 질문의 현실판이다. 자연이 전력망 앞에 세운 ‘또 하나의 호르무즈’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런 걱정은 공상이 아니다. 2020년 한국은 역대 최장인 ‘54일 장마’를 겪었다. 국내 기후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풍량은 앞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변동성은 더
릴게임방법 커질 전망이다.
“태양광과 풍력이 연료를 수입하지 않는 국산 에너지”라는 말은 설비의 원산지 이슈에서 또 흐려진다. 2024년 기준 중국산 태양광 셀의 국내 점유율은 95%에 이른다. 풍력 사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터빈·케이블·희토류 자석 등 주요 공급망을 중국산이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햇빛과 바람은 국산일지 몰라도, 전기를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만드는 핵심 부품인 패널과 터빈은 원산지 증명서를 달고 온다.
진짜 질문은 ‘더 자주, 더 오래, 더 현실적으로 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냐’다. 호르무즈가 막히는 일인가, 아니면 해가 안 뜨고 바람이 안 부는 날이 길어지는 일인가. 간헐성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늘릴수록 이 위험은 더 커진다. 이를 막아주는 방패가 원자력이다.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