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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일본의 살인적인 무더위로 올림픽 테니스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결국 테니스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3시로 늦춰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테니스연맹(ITF)은 무더위와 습도로 인해 29일부터 테니스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간 도쿄 올림픽에서 테니스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그러나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높은 습도로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결국 ITF는 시작 시간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폭염이 계속해서 이어져 야외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테니스 선수들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지난 28일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스페인 대표팀 파울라 바도사가 열사병 증상을 겪고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바도사는 휠체워를 타고 코트를 떠났다.
같은 날 남자 단식에 출전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경기 도중 심판으로부터 계속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고 "경기를 끝낼 수는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죽으면 ITF가 책임질 거냐"고 항의했다.
앞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역시 도쿄의 무더위를 고려해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출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 테니스 경기가 치러지게 된 배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불한 미국 방송사 NBC의 입김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NBC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 올림픽 중계 계약권을 갖는 조건으로 IOC에 43억8000만 달러(약 5조 원)를 지불한 데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중계권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77억5000만 달러(약 9조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일본 매체 아레아에 "테니스 경기가 오전 11시에 치러진 것은 미국에서 시청자가 가장 많은 황금시간대에 맞췄기 때문"이라며 "통상 여름 무더위에는 저녁 시간에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IOC가 거액의 중계권료를 받은 탓에 NBC에 끌려다니며 선수들의 컨디션은 뒷전이 됐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진정으로 선수들을 생각했다면 컨디션을 고려해 시간대를 변경해야 한다고 (IOC에) 주장했어야 한다"며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부터 무더운 시간대에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21/0005509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