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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가 있다. 테이블 위에서 생고기를 바로 불에 구워 먹는 직화(直火)구이 문화다. 한우는 숯불과 석쇠를 이용해 많이 구워 먹고, 돼지고기(한돈)는 무쇠 불판에 주로 구워 먹는다. 이처럼 생고기를 테이블 위에서 바로 구워 먹는 문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고구려시대 벽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의 직화구이 문화는 역사가 매우 오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직화구이는릴게임 다운로드
우리나라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고기 조리법이다. 다만 과거에는 일부 고급 식당을 제외하고는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점차 서빙하는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업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진 영향도 있고, 식당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 요인으로 야마토2게임
구워주는 서비스가 도입된 측면도 있다. 외식 문화 자체가 고급화되면서 구워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직화구이 서비스에 관한 관심에 비해 고기를 구워주는 식당 직원에 대한 인식은 매우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식당에서 고기굽기를 포함한 서빙을 하는 직원을 호칭할 때 '아주머니'나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CME
K푸드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고기 직화구이의 품질과 맛을 좌우하는 이들의 역할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낮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하는 직원에게 '그릴 마스터'라는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직업적 자긍심을 높여주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대표 고깃집 중 한 곳인 벽제갈비는 자체주식주문
적으로 '그릴 마스터 대회'를 열어 전문적인 그릴러를 양성하고 있다. 벽제는 그릴링 수준에 따라 주니어 그릴러, 시니어 그릴러, 마스터 그릴러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김태현 벽제갈비 부회장은 "고깃집의 핵심은 주방장이 고기를 세심하게 손질하고, 그릴러가 테이블에서 고기를 완벽하게 굽는 것"이라며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셰프나 장인이라는 칭호를 받고 명예릴게임설치
의식을 느끼지만 고기를 직접 굽는 사람들은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자기 일을 전문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고기를 구워주는 사람들이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전문 직업인으로서 프로의식을 갖게 해주고자 그릴 마스터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그릴 마스터라는 새로운 직업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는 산하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함께 작년부터 그릴 마스터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 세 번째 대회인 '2025 그릴 마스터 대회'가 다음달 8일 용인 순우리한우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그릴 마스터에 관심을 갖고 지속해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릴 마스터를 외식업계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고기를 구워주는 그릴러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고기굽기 장인을 그릴 마스터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그릴 마스터를 육성하면 외식업의 품격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서 새로운 직업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를 찾고, 와인바에서 소믈리에를 찾듯이 고깃집에서 그릴 마스터를 찾는 시대가 오면 그만큼 우리 외식업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릴 마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축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경기도 생각이다. 그릴 마스터의 육성은 외식업 발전을 통한 축산물 수요 확대로 연결되면서 결과적으로 축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축산업계에서도 그릴 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한우 마이스터인 임종선 가나안한우농장 대표는 "한우농장에서 아무리 좋은 소고기를 생산한다 해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그릴 마스터라는 직업이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한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면 축산업도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영화나 음악을 넘어 음식, 즉 K푸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리려면 이제 우리 음식에도 문화의 옷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태현 부회장은 "한국의 구이 문화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아직 충분한 전문성이 부여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릴 마스터 대회가 자주 열려 한국의 구이 문화가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더욱 값진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그릴 마스터라 불러야 할까. 고기를 잘 굽는 것은 기본이고 원료육에 대한 선별과 숙성, 조리법 개발 등 고기구이에 필요한 능력을 다양하게 갖춘 사람을 그릴 마스터라고 할 수 있다. 최창수 원장은 "소믈리에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바리스타가 손님이 원하는 맛과 향의 커피를 만들어내듯이 그릴 마스터는 고기 부위에 관해 설명하고, 손님이 마시고자 하는 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부위의 고기를 추천하고 맛있게 잘 굽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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