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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지난 25일 자정쯤 인파로 빼곡한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한 경찰관이 통행을 관리하는 모습. 박효준 기자
“그만 좀 밀지. 이러다 사고 나겠는데….”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곳곳에선 “밀지 마세요”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밤이 깊어지자 술에 취한 이들은 경찰과 용산구청이 설치한 안전펜스를 뛰어넘어 거리를 오갔다. 직장인 이모(31)씨는 “근처 식당에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위험해 보여서 핼러윈 기간엔 다시 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몰린 인파로 잰걸음을 하던 사람들은 어깨를 부딪치며 이동했다. 골목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로 인해 오가던 인파가 중간에 얽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이날 세계음식거리에만 약 7600명의 인파(최대 밀집도 기준)가 밀집해 있었다.
26일 새벽까지도 일대의 인파는 줄어들지 않았다. 몸을 가누지 못하던 취객 여럿이 내리막길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오전 3시가 넘어가자 택시를 잡기 위해 이태원역 인근의 왕복 5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이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3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마련된 추모 공간 바로 옆엔 취객이 구토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주말인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축제거리 인근 전광판에 홍대관광특구 인파 밀집도가 11만명으로 ‘매우 혼잡하다’고 표시돼 있다. 박효준 기자
같은 날 마포구 홍대관광특구에서도 아찔한 광경이 여러 번 연출됐다. 홍대 축제거리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각종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이 등장했고,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리면서 골목 곳곳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났다. 클럽이 밀집된 골목에선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한동안 멈춰 서 있을 때도 있었다.
마포구에 따르면 홍대관광특구엔 약 11만명(최대 밀집도 기준)이 모였다고 한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사람도 많고, 취객도 많아서 안전이 걱정된다”고 했다.
경찰, 소방, 지자체는 이번 핼러윈인 오는 31일이 ‘불금’과 맞물리면서 이번 주말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홍대·이태원·성수·명동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경찰은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 1488명, 기동순찰대 1109명 등 경찰관 4922명을 동원해 안전관리에 나선다.
실제 이날도 이태원과 홍대 곳곳에 투입된 경찰, 공무원, 안전요원들은 취객을 제지하고, 안전 위해 요인들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태원에서는 용산구 안전 요원들이 약 2초 간격으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인파가 많아 서 있으면 위험합니다. 이동하세요”라는 경고 음성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경찰은 인파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한 질서유지 펜스 등도 점검했다.
박효준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부인에게 학대 당한다’고 조롱했다. ‘프랑스가 이란과의 전쟁을 돕지 않는다’고 불평하다가 마크롱의 가족 얘기를 꺼내어 공격한 것이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은 트럼프 발언이 “수준 이하”라며 고개를 저었다.
리베라시옹 보도를 보면, 트럼프는 1일(현지시각) 백악관 비공개 오찬에서 청중을 향해 “마크롱의 아내가 그를 매우 가혹하게 대한다. 그는 아직도 턱을 맞은 충격에서
바다이야기5만 회복 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방문 중 마크롱 부인 브리지트가 마크롱의 얼굴을 밀치는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유튜버들은 이 영상을 재료로 마크롱 부부를 조리돌림 하거나, ‘브리지트가 사실은 남성’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바 있다.
이어 트럼프는 최근
야마토무료게임 마크롱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과 관련해 나눈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나는 ‘에마뉘엘, 우리는 나쁜 사람들을 쳐부수고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신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걸프 지역에서 도움이 좀 필요해. 가능하다면 즉시 함정을 보내줄 수 있나’ 물었다”고 했다.
이어 마크롱의 프랑스식 영어 억양을 흉내내며 “아니, 아니, 우린 그럴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수 없어, 도널드. 전쟁을 다 이긴 뒤면 가능해”라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프랑스 등 동맹국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을 우스꽝스럽게 비꼰 것이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이렇게 발언하는 영상을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잠시 뒤에 내렸다.
바다신게임 2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브리지트 마크롱(왼쪽) 부부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EPA 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은 취재진과 만나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들은 (트럼프의
바다이야기릴게임2 ) 말들은 품위도 없고 수준 이하다. 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마크롱은 트럼프가 벌인 미-이란 전쟁을 두고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몇 주간의 제한된 군사 작전으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외교적·기술적 협상 틀이 없다면 상황은 몇달 또는 몇년 안에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직 깊이 있는 협상과 합의를 통해서만 (핵 문제의)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모두를 위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이 전쟁에 대해 오락가락 말을 뒤집는 점도 꼬집었다. 마크롱은 “(미 정부는) 말이 너무 많고, 갈지자로 움직인다. 우리 모두는 안정, 평온, 그리고 평화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전쟁)은 쇼가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가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다가, 곧이어 ‘강력한 공습으로 이란 정권을 굴복시키겠다’고 으르는 등 일관되지 못한 발언을 쏟아내는 걸 지적한 것이다. 마크롱은 전쟁을 끝내려면 “진지해야 하며, 진지해지고자 한다면 어제 한 말과 반대되는 말을 매일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도 트럼프의 ‘선 넘은’ 발언에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 야엘 브라운-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은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세계의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이란에서는 수백만명의 삶이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영향 받고 있고 전장에선 사람들이 죽어간다”며 “그런데 우리는 웃으며 남을 조롱하는 (미국) 대통령을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마뉘엘 봉파르 하원의원은 베에프엠(BFM TV) 방송에 “내가 대통령과 얼마나 많은 의견 차이가 있는지 알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식으로 말하고 그의 부인에 대해 그런 언급을 하는 건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