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자르 발레 로잔의 ‘볼레로’ ⓒBBL - Marc Ducrest
올봄 해외 유명 발레단들의 내한공연이 잇따른다. 그 주인공은 ABT 스튜디오 컴퍼니, 베자르 발레 로잔 그리고 몬테카를로 발레단이다. 이들 세 발레단의 내한공연은 한국인 무용수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발레 갈라’가 4월 17~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을 처음 찾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 중 하나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산하의 차세대 무용수 육성단체다. 1995년 설립된 AB
사이다쿨 T 스튜디오 컴퍼니는 매년 오디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12~14명 안팎의 소수 정예 무용수를 선발한다. 현재 ABT 무용수의 약 85%가 이곳 출신이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무용수들. ⓒEmma Zordan
특
게임몰 히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인 무용수 3인이 주역으로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24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은 박건희, 지난해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그리고 ABT의 산하 발레학교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스쿨(JKO)을 거친 박수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3인방의 무대는 이번 갈라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갈라 공연은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발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라 바야데르’의 2막 약혼 축하연 중 앞부분과 그소브스키의 ‘그랑 파 클래식’ 등 무용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고전 레퍼토리부터 현대 발레의 거장인 트
릴게임가입머니 와일라 타프의 ‘콘브레드’, 크리스토퍼 휠던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파드되,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번스타인 인 버블’, 타일러 펙의 ‘세 사람을 위한 변주곡’ 그리고 신세대 안무가인 케이티 커리어의 ‘사우다지’와 브래디 파라의 ‘청명한 하늘’이 공연된다.
모리스 베자르(왼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쪽)가 안무한 ‘볼레로’에 출연하는 김기민 ⓒJean-Guy_Python-BBL
이어 베자르 발레 로잔(BBL)이 4월 23~26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15년 만의 내한공연을 한다. 서울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25년 만의 귀환이다. BBL은 20세기 중반 전통적인 발레 기법에 강렬한 표현력과 독창적인 안무를 더해 현대 발레의 경계를 넓힌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가 창단한 단체다. 196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세기 발레단’을 설립했던 베자르는 1987년 스위스 로잔으로 터전을 옮기면서 BBL로 새롭게 창단했다. 베자르 타계 이후 BBL은 그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는 한편 새로운 안무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레퍼토리를 늘리고 있다.
BBL은 이번에 베자르의 명작으로 꼽히는 ‘볼레로’ ‘불새’를 비롯해 베자르 사후 새로운 안무가들과 작업한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 ‘햄릿’을 선보인다.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는 네덜란드 안무가 요스트 브라우엔라에츠가 2022년, ‘햄릿’은 슬로베니아 안무가 발렌티나 투르크가 2024년 BBL에서 선보였다.
베자르 발레 로잔의 ‘불새’ ⓒAdmill Kuyler_zurich_soireeBBL - Marc Ducrest
특히 이번 BBL의 ‘볼레로’에는 한국 출신으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이 4월 23일과 25일 두 차례 함께한다. ‘볼레로’는 주역 무용수가 구현하는 멜로디와 그를 둘러싼 남성 군무가 만들어내는 리듬의 결합이 강렬한 작품이다. 그리고 멜로디 역은 세계적인 스타 무용수들이 거쳐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기민은 한국 무용수로는 처음 멜로디 역에 도전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클래식 발레나 갈라 무대에만 섰던 김기민을 현대 발레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5월 13일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 5월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5월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모나코 왕실이 1985년 설립한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프랑스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1993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급부상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Alice Blangero
마이요가 2000년 국립발레단에서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몬테카를로 발레단도 국내에 많이 알려졌다.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 클래식 버전과 차별되는 파격적인 무대가 감각적인 안무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으며 2002, 2011, 2013년 등 여러 차례 재공연됐다. 반면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직접 내한한 공연은 2005?2019년 ‘신데렐라’, 2007년 ‘라 벨르’(잠자는 숲속의 미녀),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이번 ‘백조의 호수’가 네 번째 작품이다.
고전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마이요는 ‘백조의 호수’에서도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프랑스 콩쿠르상 수상자인 작가 장 루오가 공동 작업한 ‘백조의 호수’는 백조 모습의 공주에게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한 왕자가 딸을 앞세운 악마 로트바르트에게 방해받는다는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어받는다. 하지만 악마 로트바르트 대신 등장한 ‘밤의 여왕’이 왕자의 어머니인 왕비를 질투하는 등 이야기가 더욱 복잡해진다. 이와 함께 기존의 클래식 벌레에 나오는 화려한 민속무용 등은 사라진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Alice Blangero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2019년 ‘신데렐라’과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각각 아버지와 티볼트로 나왔던 한국 출신 수석무용수 무용수 안재용이 이번에도 출연한다. 다만 마이요가 공연 임박 시점까지 캐스팅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안재용의 역할과 출연 일시는 아직 모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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