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아이들과 봄을 느끼는 장면이 아름다우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오는 국지승 작가의 ‘엄마 셋 도시락 셋’ 중 한 장면. 민경효 제공
‘찬 바람이 씽씽 불어도
노릇노릇 햇살이 따듯하다면
봄이 성큼 문 앞에 찾아온 거예요.’
그림책 ‘튤립 호텔’에 나오는 글귀처럼, 봄비가 지나자 햇살이 한결 따뜻해졌다. 날 선 공기의 온도가 부드러워지고 촉촉한 풀 냄새가 코끝에 맴돈다. 정원에는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튤립 잎사귀가 고개를 내밀고, 마당 한 켠의 매화 가지 끝에는 통통하게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부푼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이다.
봄이 조금씩 스며드는 이 계절의 경계에서, 아이들은 어느새 그 변화를 먼저 알아채고 노릇노릇한 햇살 속으로 마구 뛰어든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가는 이 순간, 아이와 함께 봄 그림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이 시기, 봄이 배경인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생각에 자연스
카카오야마토 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밖에 막 피어난 꽃을 보고 행복해하는 아이, 꽃길 사이를 산책하는 가족이 담긴 그림책 장면들이 지금의 계절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깊이 있게 읽고 느낄 수 있다.
실제 주변 풍경이 그림책의 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양육자와 책을 매개로 한 대화를 시작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래서 오늘은 봄의 풍경들을 담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뿍 담고 있는 봄 그림책 세 권을 추천해 보려 한다.
먼저 추천할 그림책은 국지승 작가의 ‘엄마 셋 도시락 셋’이다. 봄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책에는 엄마들의 분주한 일상이 소소하게 담겨 있다. 건설회사 차장 지선씨, 프리랜서 작가 다영씨, 전업주부 미영씨가 등장하는데, 이 세 명의 엄마가 평소보다 바쁜 이유는 바로 아이들을 위한 봄 소풍
바다이야기5만 도시락 준비 때문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챙기고 저마다 맡은 일을 해내는 일과를 숨 가쁘게 이어나가다 끝에 가서야 비로소 이미 성큼 다가온 봄을 알아채고 만다. 그림책 속 엄마들은 날마다 충실하게 살아가면서도 뭔가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렇기에 이 그림책은 바쁜 나날 속에서도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잠깐 멈춰 봄을 느껴보자고 말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자리에서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양육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
봄이 배경인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생각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민경효 제공
다음 추천 그림책은 이덕화 작가의 ‘봄은 고양이’이다. 이 그림책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저학년 아이들의 취향에 딱 맞는 포근하고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는 그림책에서 봄을 만드는 것이 민들레 씨앗처럼 보이는 작고 보송보송한 솜털을 가진 ‘야몽’이라는 고양이라고 말하며, 봄이 퍼져나가는 풍경을 싱그럽게 담아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봄에 나른하게 잠이 쏟아지거나 재채기가 나고 두근두근한 설렘을 느끼게 되는 이유 또한 야몽에게 있다고 말하며 그 장면들을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그림책은 서두에서 인용했던 김지안 작가의 ‘튤립 호텔’이다. 이 그림책은 수채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풍경과 그림책에서 보기 힘든 서정적이고 시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그림책 주인공은 멧밭쥐 다섯 마리인데, 이 작은 멧밭쥐들이 봄날의 ‘튤립 호텔’을 위해 튤립 구근을 심고 호텔의 간판과 물건들을 준비하는 가을·겨울의 장면이 뭉클하게 담겨 있다. 이렇게 ‘튤립 호텔’은 빠른 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아이들에게 기다림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가르쳐 준다. 봄은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사실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 내내 준비된 계절이다. 씨앗이 땅속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천천히 꽃망울이 맺히듯, 무언가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값진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에 충분하다.
많은 것들이 새로이 시작되는 3월, 봄을 닮은 그림책들이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곁에서 함께 그림책을 읽는 양육자에게도 향기로운 봄의 응원이 물씬 전해지기를 바란다.
민경효 초등학교 교사, ‘문해력 그림책 100’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