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균 주필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의 생애를 그린 1982년 개봉 영화 제목이다. 낮은 곳으로 향하는 안 목사의 신앙과 봉사의 삶을 가리키는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띤 영화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가 이청준 선생이 안 목사의 녹취록을 토대로 1980년 출판한 장편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가 원작이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종교적 권고처럼 들리지만, 실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처방이다. 낮은 곳으로 가라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라는 뜻이 아닌, 가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장 약한 곳에서 출발하라는 주문이다. '겸손'의 미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바꾸라는 의미다. 도시개발을 한 예로 들자면, '랜드마크'란 거대 건물이 들어서지만, 그 아래에 있는 골목 상인들의 삶은 휘청인다. 도시를 위에서 설계하면 아래의 삶은 지워지기 쉽다. 즉,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라는 방향의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릴게임바다이야기오늘날 우리의 정치는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가. 선거철만 되면 "서민을 위하겠다"고 목청을 돋우지만, 막상 권력을 쥐면 교만해지기 일쑤다. 권력은 위로 오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도자의 품격은 아래로 내려가는 용기에서 돋보인다. 사람들은 높은 목소리보다 낮은 자세를 기억한다. 정치나 행정, 언론도 높아질수록 더 낮아져야 한다. 권한이 커
야마토게임 질수록 책임은 더 아래로 향해야 한다.
공동체는 위에서 굴러가는 구조가 아니라, 아래에서 떠받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도력은 가장 불편한 자리로 먼저 가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성과를 말하기는 쉽지만, 실패를 인정하기는 어렵다. 낮은 데로 임하라는 말에는 바로 그 어려움을 감수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다른 의미도 품고 있다. 자신을
골드몽릴게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낮추는 일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인다. 복지의 사각지대, 행정의 빈틈, 제도의 그림자. 위에서는 '예외'로 보이던 것이, 아래서는 '현실'이 된다.
공동체의 성숙도는 약자를 대하는 방법에서 드러난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과 취약계층. 그들이 불편한 사회는 아직도 낮은 곳을 보지 못하고 있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다. 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생명을 살린다. 바람도 낮은 곳을 스치며 숨 쉬게 한다. 자연의 이치도, 공동체의 이치도 다르지 않다. 권력과 책임도 그래야 한다. 위에 쌓아두면 고인다. 아래로 흘려보낼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은 더 높은 비전이나 성과가 아닌 더 낮은 자세다. 그리고 가장 약한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다.
/김명균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