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회공헌의 결을 바꾸고 있다. 단발성 기부를 넘어 기업의 정체성과 맞닿은 주제를 앞세워 구조화된 지원 모델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역사적 가치를 현재의 참여형 캠페인으로 확장했고, 신한금융은 위기가정의 '골든타임'에 집중하는 현장형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부터 고용까지 잇는 생애주기형 모델을 정착시키고, 우리금융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다문화 아동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광복(光復)을 기리는 금융, KB금융의 애국 CSR
릴게임방법 사진제공=KB금융
"대한이 살았다"??1919년 3·1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 만들어 부른 노래다. 가장 어두운 공간에서 태어난 이 노래가, 한 세기를 건너 오늘을 사는 청년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들의 언어로 다시 불리기 시작했다. KB금융그룹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선택한 사회공헌의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을 전개했다.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 불렀던 노래 '대한이 살았다'에, 국민이 직접 노랫말을 더한 방식이
검증완료릴게임 다. 정재일 음악감독의 미공개 선율 위에 광복의 의미와 오늘의 희망을 담는 노랫말 공모전에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135건의 응모가 몰렸다. 연령과 지역을 가리지 않은 참여였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대학생 한성일 씨의 '보통의 날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오늘이 선열들의 간절한 꿈이었다"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
릴게임한국 았다. 이 노랫말은 편곡을 거쳐 오는 3월 1일, 107주년 삼일절에 기념 영상과 함께 공식 음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광복의 의미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품가게' 프로젝트로 독립유공자 후손 생업 지원 나서
바다이야기프로그램 KB금융그룹이 25일 경상남도 의령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명품가게(명예를 품은 가게)' 사업의 2호점인 '명품대장간' 현판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생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후손이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명품가게(명예를 품은 가게)'?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모델링과 경영 컨설팅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중심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후손이 운영하는 경남 의령의 '숲속의 대장간'을 2호 '명품가게'로 선정했다. 조소앙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핵심 인물이자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주창한 '삼균주의'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이념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사상가다. KB금융은 조소앙 선생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고 후손이 운영하는 대장간의 노후한 작업 환경을 정비해 지역기반 생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쳤다.
KB금융 관계자는 "광복 80선열들의 후손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일궈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명품가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포용금융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신한금융의 '골든타임 CSR'
사고와 질병, 범죄 피해는 한 사람의 일상을 단숨에 흔든다. 위기 상황에서 생계마저 흔들리면 주거와 돌봄의 공백으로 이어져 하루를 버텨내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신한금융그룹이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를 시작한 이유다.
신한금융은 위기가 심화되기 전, 골든타임에 지원을 진행해야 취약계층의 일상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2018년부터 경찰청과 전국 사회복지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중심의 위기가정 발굴 체계를 구축했다. 사회복지사와 경찰관의 현장 판단과 경험을 지원 체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경찰관은 범죄로 인해 생명이나 신체적 피해를 입은 범죄피해 취약가구를 발굴한다. 신한금융은 이후 이들의 판단과 사례 관리를 바탕으로 각 가정에 필요한 지원을 연계한다. 위기 발생 직후의 '골든타임'에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재해·재난 구호비 등 그 순간 가장 절실한 도움이 지체 없이 닿도록 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 사업 구조. 사진=신한금융그룹 홈페이지 캡쳐
"아이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정(가명) 씨는 오랜 가정폭력 끝에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연계로 임시 거처가 마련됐지만,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는 막막했다. 임시 숙소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었고, 당시 육아휴직으로 소득이 없는 데다,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적 지원을 받을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장 경찰관의 판단을 통해 신한금융희망재단으로 전달됐다. 재단은 곧바로 긴급 생계비와 주거비, 심리 상담 및 놀이치료를 지원했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됐습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은 다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제 아이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며 정서적 고립 속에 우울 증상을 겪던 서연(가명)씨는 현장 사회복지사의 판단으로 주거 환경 개선과 심리 치료를 동시에 지원받았다. 제때 이뤄진 개입은 불안정했던 주거 환경을 벗어나 생활을 안정시키고, 심리 치료를 통해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서연씨는?다시 일상을 꾸려갈 힘을 차근차근 되찾아 나갔다.
서연씨를 함께 지원한 사회복지사는 "민·관 협력을 통해 주거와 정서 회복을 함께 지원할 수 있었다"며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연계해준 신한금융희망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희망재단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약 200억원을 투입해 1만3000여 가구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를 통해 지원을 받은 서연(가명)씨의 손편지.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희망재단
장애인과 함께 걷는 금융, 하나금융의 생애주기형 CSR
'장애(障碍), 신체적·정신적 손상으로 일상이나 사회생활에서 제약을 겪는 상태. 장애는 일상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해 교육과 고용, 자립의 문턱까지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금융이 단발성 후원이 아닌 '삶의 전 과정'에 걸쳐 장애인 지원을 이어나가는 이유다.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행장 시절부터 이어온 함영주 회장의 '진심'
지난 2018년 9월,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장애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후원금'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왼쪽부터)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사진제공=하나은행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장애를 '차별이 아닌 차이'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 강조해왔다. 장애·비장애의 구분 없이 누구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금융의 책임이라는 인식에서다.
2018년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에도 함 회장은 장애인 체육인을 향한 지원을 직접 챙겼다.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후원금을 전달하며, 현지 지원센터에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당시 함 회장은 "소외계층을 보듬는 것은 은행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며, 장애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의 도전을 금융이 함께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활에서 자립까지…생애주기별 맞춤 통합 지원 체계 구축
하나금융은 지난 2025년 2월 17일 서울 마포구 소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재활 및 학습 보조기구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장애 아동·청소년이 이용하는 다양한 보조기구를 살펴보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 아동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
함 회장은 취임 이후 장애인 체육 후원을 넘어 지원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2025년에는?장애인 지원 범위를 생애주기별 맞춤형 통합 지원으로 확대하고?△장애 아동·청소년 보조기구 지원 △발달·청각 장애인을 대상 직무교육과 채용연계 과정을 운영 △노후 거주시설 개·보수 및 차량 지원 △사회 진출을 앞둔 발달장애인과 경계성지능인을 위한 부모 동반 인턴십을 진행하는 등 재활에서 주거, 교육, 고용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사회 안에서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경로를 설계한 시도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협약을 맺고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신탁 지원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식비·주거비·의료비 등 생활비가 안정적으로 사용되도록 구조를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보호자 사후에도 자금 관리가 지속되도록 한 신탁 체계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을 제도적으로 덜어내려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함 회장은 '2025 오티즘 레이스'에 그룹 차원의 참여를 이끌었다. 임직원 대상 수어 교육도 꾸준히 이어가며,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조직 문화로 포용을 내재화하고 있다. 행장 시절의 철학이 회장 취임 이후 제도와 구조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의 장애인 지원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향해 있다"며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원과 같은 상징적 후원부터, 당장 조명을 받지 않더라도 사회에 꼭 필요한 영역까지 장애인의 사회 진출과 자립을 위해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화로 기회를 넓히다…우리금융의 '문화장수 CSR'
우리금융그룹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을 이어오면서도, 그 대상에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 아동을 포함시켜 지원의 폭을 넓혀왔다. 단순한 문화 후원이 아니라, 문화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중심에 둔 '포용형 문화 CSR'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우리금융 산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2012년 설립 이후 다문화가정 자녀 7700명에게 총 99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 아동 전담 공익재단을 출범시킨 뒤 14년간 장학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 학업 지원을 넘어 예술·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역할을 찾도록 돕기 위함이다.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출신 이지훈군과 오추바 제레미군이 지난 2025년 10월 28일 방영된 SBS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뛰어난 실력과 호흡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우리다문화장학재단
대표 사업인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7세부터 16세까지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정규 합창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비와 활동비는 전액 지원하며, 주 2회 수업과 개인별 맞춤 지도, 공식 무대 참여 등을 통해 음악적 역량과 사회성을 함께 키운다. 최근에는 합창단 출신 인재가 방송 무대에 오르는 등 문화 경험이 진로 확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5년 축적된 우리금융의 문화 CSR
우리금융의 문화 CSR은 다문화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1995년 시작된 '우리아트콘(Woori Art Contest)'은 25년간 75만명 이상이 참여한 아동·청소년 대상 미술대회로, 우리금융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금융은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을 위한 '우리아트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강사를 파견해 정규 미술 수업을 제공하며, 문화 경험이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배움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0개 기관을 선정해 기관별 6회 과정의 교육을 진행하고, 교재와 교구 비용은 전액 재단이 부담한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넓혀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