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어 러브'는 안성기 출연작 중 드물게 멜로물이다.
당신이 잘 몰랐던 배우 안성기<7>
영화 ‘안개 마을’(1983)은 안성기 출연작 중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안성기의 성인 연기 초창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국민배우 이미지와는 거리가 아주 먼 모습을 보여준다. ‘안개 마을’은 강원도 외진 한 집성촌을 배경으로 한다.
교대를 졸업하고 막 임용된 신임 교사 수옥(정윤희)이 마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수옥은 마을 어귀에서 거지 몰골의 사내 깨철이(안성기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를 발견한다. 깨철이는 외지인으로 마을 아이들의 놀림감이다. 바보 같은 그가 집을 돌아가며 밥을 달라하면 주민들은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한다.
수옥은 무익한 깨철이를 마을사람들이 품어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유심히 마을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수옥은 알려지면 마을이 뒤집어질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깨철이는 마을 여인들이 욕망을 분출하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는 대상이다. 수옥이 깨철이의 존재 이유를 알아챌 무렵 깨철이가 수옥의 몸을 강제로 범한다. 수옥과 깨철이가 물레방앗간에서 벌이는 정사 장면이 10분 동안 이어진다. 안성기 출연작 중 남녀의 육체적 관계를 연기한 장면으로서는 최장이다.
안성기는 영화 '안개 마을'에서 깨철이
릴게임사이트추천 로 출연해 보기 드물게 긴 정사 장면을 연기했다.
‘안개 마을’은 예외적인 영화였다. 안성기는 침실 장면 촬영을 꺼렸다. 안성기의 정사 연기가 나오는 영화는 ‘안개 마을’과 ‘오염된 자식들’ ‘타인의 둥지’(1982), ‘깊고 깊은 그곳에’ ‘깊고 푸른 밤’(1985) 등 5편에 불과하다. 안성기가
카카오야마토 충무로 대표 스타로 입지를 굳히기 이전, 에로물이 범람하던 시기에 제작된 영화들이다. 안성기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침실 장면을 연기한 영화들이라 할 수 있다.
안성기가 침실 장면을 꺼린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계 일각에서는 종교의 영향을 꼽는다. 안성기는 가톨릭계인 서울 동성고를 다녔다. 1985년 결혼하며 가톨릭 신자가 됐다.
릴게임손오공 스스로가 침실 장면에 잘 적응하지 못한 면이 있기도 하다. 멜로 연기에 몰입을 잘 못하니 침실 장면에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안성기는 시사월간지 신동아 2007년 3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거나, 입을 맞춰도 아주 분위기 있게 하는 것을 저는 잘 못해요. 쑥쓰러워서 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거죠”라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가 멜로 연기 자체를 아주 어색해 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안성기는 정 감독의 ‘남부군’(1990)에서 동료 빨치산 박민자(최진실)와 사랑에 빠지는 이태를 연기했다.
타고난 배우이나 멜로는 약했다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안성기의 몇 안되는 멜로 영화 중 하나다.
영화인들은 안성기를 “타고난 배우이자 준비를 열심히 하는 배우”로 평가한다. 1980년대 초중반 안성기와 전성기를 함께 했던 배창호 감독은 “(안성기를 처음 만났을 때)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배우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신성일(1937~2018)이나 남궁원(1934~2024) 같이 얼굴 윤곽이 뚜렷하게 잘생긴 배우들의 시대를 넘어 “무채색의 안성기 용모가 빛을 발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배 감독은 “안성기는 대사 없이 클로즈업만을 해도 착하면서도 도시적이고 우수 어리면서도 개굴진 기운을 품어낸 배우”라고 평가했다. “연기 잘하는 연극배우는 많지만 영화배우는 클로즈업을 했을 때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며 “성형으로도, 노력으로도 안되는데 안성기는 그런 아우라가 있었다”고 했다. 배 감독은 조연출 시절 안성기의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캐스팅을 이장호 감독에게 적극 권한 인연이 있다. 장편 데뷔작 ‘꼬방 동네 사람들’(1982)을 함께 했고, ‘적도의 꽃’(1983)과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 등을 협업하기도 했다.
안성기가 노출 연기를 한 영화 '오염된 자식들' 포스터.
정지영 감독은 “영화계 흐름을 바꾼 배우”라고 안성기를 평가한다. “송강호가 등장했을 때 영화계 세대교체가 이뤄졌듯” 안성기가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에서다. 정 감독은 안성기를 “철저한 준비를 거쳐 연기한 배우”로도 기억한다. “안성기는 어떤 장면을 여러 번 촬영했을 때 연기에 별 차이가 없었다”며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와는 달랐다”고 했다.
안성기는 촬영 전날에는 뛰지 않고 큰소리를 치지도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연기에 에너지를 온전히 쏟고 싶어서였다. 배우 박중훈은 ‘칠수와 만수’(1988)로 안성기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을 때 안성기와 가까워지기 어려웠다고 한다. 안성기가 연기하기 전 힘을 아낀다며 차 안에 조용히 있어서다. 정성일 촬영감독은 촬영장에서 과묵하면서도 연기할 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안성기에게 ‘독일 잠수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정 감독은 ‘오염된 자식들’과 ‘안개 마을’, ‘황진이’(1986) 등을 안성기와 함께 했다.
눈물 연기에도 약했던 국민배우
안성기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딸의 학교 교사와 사랑에 빠지는 대통령을 연기했다.
안성기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천재형 영화배우였으나 멜로에 약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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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