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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중 4곳이 싼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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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기 대출이 급증할수록 부실의 징후도 역력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재무제표 공시기업 2520개 가운데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39.7%를 기록했다. 2019년 37.0%보다 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100%보다 적으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뜻한다.
즉, 지난해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이자비용도 벌어들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47.0%에서 50.9%로 상승했다. 절반 이상은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략)
부도율 역시 가계가 0.35%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업은 1.48%에서 2.36%로 0.88%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계 보다 기업의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기업대출을 늘린 금융권의 리스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우려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미증유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금리 인하, 대출원금 상환 및 이자 납입 유예 같은 파격적인 조치가 일종의 연명치료 역할을 하고 있는데, 보호막을 걷어내는 순간 은행과 기업이 모두 위태로워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금융지원 이후’를 상정한 적극적인 연착륙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빚으로 버티는 기업들이 최소한의 자생력이라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지금의 지원정책 전반을 서둘러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기에 정부가 지원책을 끊을 경우 한계기업 부실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연쇄 도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