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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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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이다. 7000만년 전 남미 대륙에 살던 공룡은 그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막 사냥한 악어 다리를 문 채 화석이 된 공룡이 발견됐다. 그래도 신종(新種)으로 인정받았으니 공룡의 한이 좀 풀릴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질고생물학연구소의 루시오 이비리쿠(Lucio Ibiricu) 박사 연구진은 “약 7000만년에서 6600만년 전 백악기 말기에 살았던 공룡 신종 ‘호아킨랍토르 카살리(Joaquinraptor casali)’를 발굴했다”고 24일 국제 학두바이월드
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2019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리오 치코 강 상류에서 발견된 호아킨랍토르의 화석. 골격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뼈들이 발굴됐다./미 카네디 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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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 7m, 무게 1t의 육식 공룡
호아킨랍토르는 2019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리오 치코 강 상류에서 발견됐다. 이 공룡은 6600만 년 전 육상 공룡이 멸종하기 직전에 살았던 메가랍토르(Megaraptoridae) 과(科)에 속하는 공룡으로 추정됐다. 메가랍토르 과는 두 발로 걸으주식학교
며 육식을 한 수각류(獸脚類) 공룡의 일종이다. 길쭉한 두개골과 먹잇감의 살점을 찢어낼 수 있는 큰 발톱을 가졌으며,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발견된다.
이비리쿠 박사 연구진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콜후에 후아피 호(Lago Colhue Huapi) 지층에서 두개골과 앞다리와 뒷다리, 갈비뼈, 척추 등이 포함된 화석을바다이야기온라인
발굴했다. 발톱 두 개도 나왔다. 이비리쿠 박사는 “엄지 발톱은 인간 팔뚝 크기 정도로, 먹잇감의 부드러운 조직을 찢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아킨랍토르는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살았던 공룡 화석으로 판정돼, 메가랍토르 과 공룡 중 가장 최근까지 생존한 종의 하나로 확인됐다. 공룡은 힘이 넘치는 청소년기에 화석이 됐다. 연구진두산건설 주식
은 뼈 미세 구조로 보아 공룡이 성체이기는 하나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는 않은 19세라고 봤다.
다른 메가랍토르 과 화석을 봤을 때 호아킨랍토르가 다 자라면 몸길이가 약 7m, 체중은 1t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지층의 퇴적물 증거는 공룡이 생전 따뜻한 습지 환경에서 살았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호아킨랍토르의 엄지 발톱 화석./미 카네디 자연사박물관
◇남미의 티라노사우루스
놀랍게도 육식 공룡 화석에서는 아래턱에 눌린 채 화석이 된 악어 다리뼈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호아킨랍토르가 당시 그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비리쿠 박사는 “호아킨랍토르의 턱 사이에 멸종된 악어류의 다리뼈가 있었는데 이빨과 직접 접촉한 상태였다”며 “당시 악어류를 잡아먹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북미 대륙에는 공룡의 제왕으로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가 살았다. 이번 호아킨랍토르는 같은 백악기 후기에 남미의 티라노사우루스였던 셈이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몸집이 더 크고 머리도 컸을 테지만, 호아킨랍토르의 팔은 그보다 더 크고 근육질이었을 것”이라며 “둘 다 각자의 환경에서 최상위 포식자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룡이 다른 동물과 같이 화석이 된 채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배 속으로 들어간 먹잇감이 채 소화되지 않은 채 포식자와 함께 그대로 화석이 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립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진은 지난 2018년 앨버타의 공룡 주립 공원에서 약 7530만년 전에 살았던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Gorgosaurus libratus)’의 화석을 발굴했다. 티라노사우루스 과에 속하는 이 육식 공룡은 나이가 5~7세 정도인 어린 개체였다. 몸길이는 4m, 몸무게는 350㎏으로 어른 공룡의 10분의 1 크기였다. 큰 집돼지 크기로 보면 된다.
연구진은 고르고사우루스의 갈비뼈 안쪽에 새를 닮은 공룡인 ‘시티페스 엘레간스(Citipes elegans)’ 두 마리의 다리뼈를 확인했다. 크기는 오늘날 칠면조 정도였다. 연구진은 시티페스의 뼈에 성장 흔적이 없어 생후 1년 미만이었다고 추정했다.
캐나다 캘거리대의 달라 젤레니츠키 교수(왼쪽)와 국립 티렐 고생물학박물관의 프랑수아 테리엔 박사가 어린 고르고사우루스의 화석 속에서 먹잇감의 다리뼈를 발견했다./캐나다 국립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공룡이 먹잇감이 된 화석도 나와
공룡이 다른 동물과 같이 발견된 화석은 또 있다. 2012년 중국 랴오닝성의 한 농부가 공룡과 포유류가 뒤엉킨 화석을 발견했다. 2023년 캐나다 자연사박물관과 중국 하이난 직업과학기술대 연구진은 1억 2500만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이 포유류와 같이 있는 화석이라고 확인했다. 그런데 화석이 되기 전 마지막 장면은 이전과 정반대였다.
당연히 덩치 큰 공룡이 오소리만 한 작은 포유류를 사냥하던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공룡 수사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번 호아킨랍토르처럼 공룡이 사냥한 순간이 아니라 반대로 공룡이 먹잇감이었다.
연구진은 당시 육식성 포유류인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Repenomamus robustus)가 자기보다 3배나 큰 초식 공룡인 프시타코사우루스 루지아투네시스(Psittacosaurus lujiatunensis)를 공격하다가 화산재에 갇힌 채 화석이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편견 없는 연구자만 자연의 진실을 밝히는 셈이다.
초식공룡과 오소리 크기의 포유류가 엉켜 있는 화석. 부분 확대 사진을 보면 포유류가 발로 공룡의 머리를 제압하면서 갈비뼈를 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막대 길이는 10㎝이다./Gang Han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s(2025),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5-63793-5
Science Advances(2023), DOI:https://doi.org/10.1126/sciadv.adi0505
Scientific Reports(2023), DOI: https://doi.org/10.1038/s41598-023-3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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