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가 관리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대규모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본원에서 리튬배터리 이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가동을 중단한 시스템은 본원 관리 대상인 647개다. 행안부는 당초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시스템이 70개(1등급 12개·2등급 58개)라고 발표했지만 정밀 점검 결과 96개로 재집계됐다. 장비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차단했던 나머지 551개는 전산실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장치 복구를 마쳐 이날부터 엔톡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전체 차단 시스템 647개 가운데 436개는 국민이 직접 이용하는 인터넷망 서비스였으며 행정내부망은 211개였다. 이번 화재로 행안부 서비스 중 정부24·국민비서·모바일신분증·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안전신문고·안전디딤돌 등의 이용이 중단됐다. 다만 모바일신분증은 운전면허증·주민등오션파라다이스3 록증·외국인등록증과 같은 신분증 종류와 정부 공식 앱·민간 앱 구분에 따라 작동 여부가 다르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기준 119 신고를 전화와 문자로만 접수하고 있다. 기존의 영상·웹 등 다매체 신고는 불가능하다. 경찰청은 과태료·범칙금 고지서 발송을 연기했다. 추석 연휴 '우편 대란' 우려를 낳은 우정사업본부는 전날(2변액 7일) 우편서비스 중단 대국민 재난 문자를 발송한 이후 이날 오전 우편·금융·보험 등 전체 서비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복지서비스 종합포털 '복지로' 홈페이지도 아직 접속이 불가능하다. 전국 화장 시설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종각역 무인민원발급기에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KB오토시스 주식 '나라장터'도 마비됐다. 조달청은 추석 전 개찰 건을 모두 연기하고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국민신문고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위원회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는 중단 상황을 공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아이돌봄시스템은 회원가입 시 실명인증과 결제가 제한됐다. 성범죄자 알림e는 주민번호 본인인증이 막혔다. 행복e음과 연계된 생리용품 바우처 결제, 청소년증 재발급 온라인 신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국립보건연구원·국가건강정보포털 등 이용도 불가능하다. 통계청이 관리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마이크로데이터(MDIS) 통계데이터센터(SDC)·통계지리정보(SGIS)도 접속이 차단됐다. 기획재정부의 재정 정보 포털 '열린재정 재정정보공개시스템'과 산하기관 홈페이지 등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벤처24' 도 서비스가 불가해 대체 서비스 주소를 공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사업 민원사무는 수기로 접수하고 등록 신청 기간을 연장한다고 SNS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에서 리튬배터리 이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전산장비 740대, 배터리 384대가 전소했다. 이 불로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정부 온라인 업무 시스템이 대규모로 마비됐다. 행안부는 27일 오전 8시 10분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전산 재난으로 중대본이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관련 네트워크 장비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 총 767대 중 763대(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
2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로 전산실 배터리 384개가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7일 오후 5시 기준 업무시스템 647개가 멈췄다. 인터넷망 436개와 내부망 211개가 동시에 중단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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