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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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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 새벽의문 검은성모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에 붙은(발틱) 3국은 북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에 나란히 있다.
중세시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무역이 유럽의 상권을 독점하다시피하자, 발틱3국은 멀리는 영국, 벨기에 브뤼헤, 가까이는 독일 브레멘, 함부르크, 북유럽 스톡홀름, 헬싱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한자동맹을 맺어 활발한 교역활동을 벌이며 부를 축적해모바일릴게임종류
나갔다.
3국 중 리투아니아(Lithuania)는 면적(남한의 2/3)과 인구(약300만명) 면에서 가장 넓고 많지만, 내륙 비중이 높다보니 클라이페다 항구로 교역품을 하역한 뒤 네만강을 따라 내륙에 보급한다. 다만 한자동맹에서는 주요 거점인 라트비아의 리가, 에스토니아의 탈린, 벨기에의 브뤼헤 보다는 상인 활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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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도 빌뉴스(Vilnius)를 중심으로 성모마리아, 성 안나, 요한, 베드로, 바울 등 핵심 성인들의 이야기와 족적 등 가톨릭 성지가 많아 세계 크리스트교의 성지순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빌뉴스의 별칭은 ‘향기 나는 도시’이다. 멋부리지 않은 옛건물들이 잘 보존돼 문화유산의 향기가 남아있으며, 주변의 러시아,독일,프랑스,스웨주식첫걸음
덴 등의 주변 강국 처럼 폼 잡지 않은 채, 자기 도시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의 인정미와 사람냄새가 나고, 동방의 레시피와 입맛이 느껴지는 지혜로운 미식의 향기를 피워 동,서,남,북유럽 여느 국가와는 다른 미식문화를 향유한다.
위도 경도를 따지지 말고 지구본으로 보면, 한국-발틱3국의 거리는 튀르키예 보다 훨씬 가까워 두바이 가는 거리 정도 수성 주식
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서양 외에 중양, 동양적 요소도 느껴진다. 리투아니아의 발효 야채에선 김치맛도 진하게 났다.
▶빌뉴스, 북방의 예루살렘= 유럽에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북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십자가의 언덕, 검은 성모마리아가 있는 새벽의 문, 안나의 교회, 베드로와 바울 성당,릴게임다빈치
수도 빌뉴스 외곽에 있는 십자가의 언덕은 성지순례 코스이다.
그 사이 사이엔, 여느 유럽지역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인정미 넘치는 시장,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열이 뜨거운 ‘우주피스 공화국’, 외국과 실시간으로 거의 표정을 공유하는 ‘포털(Portal)’ 등 참신하고 기발한 현대적 여행지들이 즐비하다.
빌뉴스 성당
빌뉴스 역사 지구(Vilniaus senamiestis:구시가지)는 옛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발틱-북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구시가지 중 하나로, 면적이 4㎢이니 여의도 면적과 비슷하고, 서울 4대문 안 넓이의 1/4쯤 된다. 가로-세로 각각 2㎞ 정도인데, 70개의 거리 및 골목길, 1487개의 고풍스런 건축물이 있다. 개발되고 발전된 역사는 우리나라 조선+대한민국 역사만큼 600여년 된다.
조성 초기 이곳 영토까지 관할하던 폴란드 정부가 첫 삽을 떴지만, 이후 대부분의 역사(役事)는 빌뉴스 시민들이 수백년간 일궈냈고 지켜냈다.
유럽의 가장 역동적인 시기에 빌뉴스도 색깔을 달리하며 발전해온 것이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등 다채로운 건축양식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공존하고, 가톨릭, 러시아정교회, 루터교 등 여러 종파가 상생하며 살아왔다.
▶새벽의문 검은 성모상과 작가의 사심= 빌뉴스 역사지구의 상징인 ‘새벽의문’은 외세 침략을 많이 당한 이 나라 도성의 대표적인 게이트이자, 기적을 만드는 성인의 상징 성모마리아가 지키는 곳이다. 검은 성모상이다.
검은 성모는 세계 3곳에 있는데, 이곳과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에 있고, 검은 성모를 그린 오래된 그림은 이집트 카이로의 콥트교 성가족 피난성당, 폴란드 쳉스토호바에 있다.
새벽의문은 1503~1514년 무렵 지어진 빌뉴스 성벽 9개의 문 중 하나로,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성모마리아의 축복이 깃들며 나라를 지켜주는 호국의 상징으로 믿고 있다. 100년쯤 지나, 예배당과 성녀 테레사 성당, 카르멜회 수도원 생겼다. 19세기초 성벽이 상당부분 철거되어도 성모가 지키는 새벽의 문과 게디미나스 요새의 중심 망루 만큼은 보존했다.
새벽의 문을 지키는 검은 성모상은 조각가가 흠모하던 리투아니아 역사상 최고의 미녀 바르보라 라드빌라이테(Barbora Radvilait?)를 닮았다고 한다. 여인에 대한 흠모는 성모에 대한 사모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던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존경심 외에 18세기초 스웨덴의 침공을 새벽의 문에 집결한 민관이 혈투를 벌이며 막아냈을 때, 이 문 자체가 신성시된 측면도 있었기에 함부로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미사는 리투아니아어와 함께, 초기 역사지구를 만들고 100년전쯤 다시 이곳을 지배했던 폴란드어로도 거행된다. 1983년 한국 혜화동 성당을 방문한 바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3년 9월 4일 새벽의 문 예배당에서 묵주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우호국가 끼리 상대국의 현재 거리 모습을 보는 ‘포털’. 자신의 춤솜씨를 외국에 실시간 전하기도 한다.
▶강인했지만 착했던 빌뉴스..나폴레옹의 횡포= 빌뉴스 구시가지 투어는 새벽의 문에서 시작해 러시아 정교회- 빌뉴스 대성당 ? 리투아니아 의회 - 구시가지 전경을 감상 할 수 있는 게디미나스 성 ? 타운홀과 포털 - 빌뉴스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카시미르 성당 ? 우주피스 - 성 안나 성당 - 베드로와 바울의 성당 - 빌뉴스 국립대와 음악당 등을 들른다.
리투아니아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 안나 성당은 1812년 러시아를 정벌하러 가는 길에 빌뉴스를 들른 나폴레옹이 보고 반해 ‘손바닥에 얹고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나폴레옹과는 악연으로 끝난다. 러시아에 패배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는 성당 내부를 훼손해놓고 사라졌던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스웨덴은 물론 러시아의 침공도 몇차례 막아냈다고 한다. 대러 승전을 기념해 성전을 봉헌했던 성 베드로·바울 성당은 전체 유럽에서 내부 장식이 가장 화려한 성당으로 손꼽힌다. 내부 벽면 전체가 석회와 대리석 조각품들이다.
베드로 바울 성당 앞마당엔 빌뉴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폴란드의 문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아담 미츠키에비치, 율리우스 스워바츠키 등 타국 출신의 저명한 문호들이 빌뉴스에서 지내며 평온과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569년에 개교한 빌뉴스 대학은 한국의 성균관(전신 국자감) 처럼, 리투아니아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체스와프 미워시 등을 배출했다. 대학교 안에는 성 요한 성당이 있는데, 종교탄압기엔 잠시 음악대학으로 쓰이기도 했다.
구시가지와 우주피스 경계가 되는 강
▶문화,예술의 거리= 젊은 예술가들이 고급미술에서 치키 예술까지 다채롭게 예술향을 피우는 곳은 우주피스(U?upis) 공화국이다. 이 마을로 가는 길목인 ‘리테라투(Literat?)’ 즉 문학인의 거리는 리투아니아 문학사를 장식했던 유명 작가들을 테마로 다채로운 장식들로 꾸며놓았다.
우주피스는 리투아니아어로 ‘강 건너편’을 뜻한다. 구시가지와 우주피스 마을 사이에는 빌니아강이 흐른다. ‘강’이라 이름 붙이기는 했지만 사실 청계천 만한 개울이다.
예술가 1000여명이 주민 5000여명과 함께 예술을 테마로 라이프스타일을 꾸리는 곳이다. 1997년 예술인들은 ‘우주피스 공화국’을 선포한다. 우리가 춘천 남이섬에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것과 비슷하다. 웃자고 하는 브랜드로 원래 4월1일 만우절에만 공화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로 했으나, 지금은 빌리지 보다는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사시사철 쓰는 여행자가 많아졌다.
빌뉴스 거리의 정겨운 풍경
빌니아 강 옆에 앉아있는 인어공주부터 시작해 우주피스 곳곳에 많은 설치예술과 화랑, 화방, 공방이 있는데, 2002년 만우절에 세워진 ‘우주피스 천사상’이 대표적인 랜드마크 예술품이다. 우리나라 소설가 하일지가 우주피스 공화국이라는 소설을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방과 부티크 외에 세계 각국의 식당도 있고, 공원 같은 녹지 속 베나르딘 묘지에서 지역 저명 예술인들을 생각하며 산책하기도 한다.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이 흥미롭다.
사람은 강변에 살 권리, 강은 흐를 권리를 갖는다,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사랑할 권리를 가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개는 개로서 존재할 권리를 갖는다, 가끔 내 의무에 대해 알지 못해도 되는 권리를 갖는다, 행복할 권리,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믿음의 자유를 가진다, 강제적으로 명령할 권리는 없다, 아무도 영원히 살 것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 모든 사람은 이해할 권리를 가진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갖는다, 자신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진다, 울 권리를 갖는다,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할 권리는 없다, 이기려고 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등이다. 자연인 다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려웠던 리투아니아, 그 수도 빌뉴스는 파리, 런던, 마드리드 부럽지 않은 관광의 빅뉴스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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