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각 사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왓챠 인수전에 CJ ENM까지 가세했다. 이달 25일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CJ ENM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자들이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왓챠의 SI(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왓챠 매각을 주관하는 삼정KPMG에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바다이야기예시 영상 콘텐츠 추천 플랫폼을 운영하는 키노라이츠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인수의향서는 인수 희망자가 거래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는 문서로, 인수 가격과 구조, 주요 조건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일부 후보자들과 접촉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게임황금성 왓챠의 기업가치는 100억원 내외로 평가된다. 2011년 설립된 왓챠는 영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6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영화 평점 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이며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지만,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
바다신2게임 내 OTT 시장에서 왓챠는 이용자 수 기준 1%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데,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주요 사업자 중 꼴찌다.
이용자가 급감하자 재정 상태도 급속도로 악화됐다. 2024년 말 왓챠의 누적 결손금은
바다이야기고래 2670억원, 자본총계는 -875억원으로 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21년엔 인라이트벤처스, 두나무,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받았지만, 만기 기한인 2024년 11월까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투자자 중 한 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왓챠는 지난해 8월부터 법정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릴게임야마토 왓챠 10주년 기념 상영회 '왓챠 영화 주간' 포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ENM 등 콘텐츠 사업자들이 인수전에 나선 배경에는 왓챠가 보유한 데이터 자산과 플랫폼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영화 평가 서비스로 출발한 왓챠의 핵심 경쟁력은 평점 기반 추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기술이다. 특히 왓챠의 데이터는 단순 시청 기록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별점과 평가, 선호 정보가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부분 OTT가 시청 시간, 이탈 시점 등 행동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왓챠는 이용자의 취향과 선호 이유까지 파악할 수 있는 명시적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해왔다. 이는 콘텐츠 기획과 편성 전략 고도화에 활용도가 높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자체 OTT 플랫폼 티빙을 운영 중인 CJ ENM 입장에서도 이러한 데이터는 매력적인 자산이다. 가입자 확대와 체류 시간 증가가 핵심 과제인 만큼, 왓챠의 추천 기술과 이용자 데이터는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교착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왓챠 인수가 CJ ENM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입자 기반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보강해 국내 시장 내 입지와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비교적 낮은 인수 가격 역시 진입 장벽을 낮춘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 대비 확보 가능한 데이터와 기술 자산을 고려할 때,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만한 거래라는 평가다. 결국 이번 인수전은 왓챠의 재무 상태나 점유율보다 '데이터와 플랫폼 자산'을 둘러싼 경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다만 인수 이후 성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 토종 플랫폼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단순한 데이터 확보만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용자 이탈이 장기간 이어진 만큼 서비스 경쟁력 회복과 가입자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인수는 왓챠의 잠재력을 얼마나 빠르게 사업 성과로 전환하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