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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아나운서 전서하씨가 지난 10월23일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실유 인턴기자


정치의 출발선이 달라지고 있다. 판사나 교수, 기업인 등 커리어의 정점에서 정계에 입문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이제는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청년들이 ‘지방의회’로 향하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역대 도내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40세 미만 후보자(비례대표 포함)는 ▲제6회 99명 ▲제7회 109명 ▲제8회 148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 골드몽사이트 간 당선인 수(비례대표 포함)도 제6회 26명에서 제8회 85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수치만큼이나 의미 있는 변화는 청년들이 ‘정치로 향하는 문턱’을 과거보다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정치는 더 이상 특별한 사람의 영역이 아닌, 직접 마주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직업적 선택지’가 되고 있다.
바다이야기2■ 지방의회로 이직하는 청년들…"일하며 목격한 문제 ‘직접’ 해결하고 싶다"
“낙선하면 다시 일을 구해야 해요. 그래도 시의원으로서 꼭 바꾸고 싶은 게 있어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해 온 전서하씨(39)는 현재 일을 잠시 멈추고 용인특례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각종 지역 행사에서 사회를 맡으며 목격한 모바일바다이야기 문제들을 변화시키고?싶은 마음에 시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전씨는 “용인시 곳곳을 돌아다녀 보니 ‘지역 격차’가 제일 눈에 띄었다”며 “특히 용인은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친구들도 사는 곳이라 더 나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의원 출마에 대해 거창한 정치적 목표가?있다기보다, “직접? 바다신2게임 마주한?문제들을 더이상?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그저 일로만 느껴졌던 문제들을 이제는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사랑하는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년 김상준씨(가명·34)는 행정의 한계를 체감한 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10원야마토게임 .
2년 전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당시, 도내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 후원금 집행 사업을 맡던 그는 시민들의 피해사례를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는 “당시 (피해 사례를) 시청에 전달하고 대책을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결국 내가 직접 행정을 움직일 수 있는 자리에 가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취업 대신 출마?…나의 첫 사회생활로 선택한 정치
“또래와 달리 취업 말고 출마한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많이 놀랐죠”
내년 군포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대학생 최다윤씨(가명·21)는 “취업보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청년정책위원회, 시민행복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자신이 제안한 정책이 조례에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본 그는 “정치가 어렵고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씨에게 정치란 특별한 소명이라기보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일의 연장선이다.
그는 “지방의원은 화려한 경력과 언변보다 진심과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가는 길'보다 '내가 믿는 길'을 선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동윤 안양시의원. 본인 제공


■ 지방의원이 ‘첫 직업’…"정치는 꼭 하고 싶던 나의 꿈"
이들과 같은 이유로 지방정치의 문을 두드려 이미 활약 중인 청년도 있다.
곽동윤 더불어민주당 의원(32)은 지난 2022년 6월, 제9대 안양시의회 최초의 20대이자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에게 시의회는 ‘첫 일터’다. 대학원생이던 그는 고장난 지하차도 엘리베이터 문제를 시의원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가 곧바로 조치되는 과정을 보며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느꼈다.
곽 의원은 당선 이후에도 일상 속 불편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첫아이가 생긴 뒤, 외출할 때마다 용변을 본 아기를 씻기기 불편하다고 느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용화장실 ‘아기용 수전’ 설치를 제안했다. 이후 안양시는 이를 받아들였고, 전국에서 최초로 공공기관 화장실에 ‘아기용 수전’을 설치한 지자체가 됐다.
곽 의원은 “이 경험을 통해 사회가 정해준 길을 따르지 않고 '지방의회를 첫 직장으로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늘어나는 청년들의 지방의원?도전…앞으로의 과제는?
이처럼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품고 지방 정치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고 있지만, 현실의 장벽과 정치 구조의 벽은 여전히 높다.
청년들은 정치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고, 관련 교육이나 지원 제도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선거 때마다 ‘들러리 공천’으로 활용되거나, 당선 이후에도 자금과 조직에서 기성세대에 밀려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청년 정치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제도적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별로 각종 청년 정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나 대부분 당론 및 특정 정당의 사상에 대한 교육 중심이라 정작 출마 청년들을 위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편견과 문화, 그리고 진정한 포용성 없이 겉으로만 다양한 척하는 ‘토크니즘(tokenism)’적 정치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실유 인턴기자 lsy0808@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