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국회가 군홧발에 짓밟혔다. 이를 온몸으로 막아선 인천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무용담은 지금도 회자된다. 왼쪽부터 전기은·김창문·이시성 보좌관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 30분, 평범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전시 상황처럼 돌변했다.
그날 밤 전기은(39·박찬대 의원실), 김창문(53·허종식 의원실), 이시성(40·노종면 의원실) 보좌관은 인천 보좌진 모임을 마치고, 야근과 귀가를 위해 흩어졌다.
이들 3인방은 모두 인천 출신. 지역 현안에 빠삭하고, 국가 사무 게임릴사이트 처리에도 프로급이다. 그렇기에 인천과 중앙부처가 엮인 사안을 풀어내는데 이들만큼 진심인 보좌진이 드물다.
헤어진 지 20여 분 지났을까.
휴대전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라는 믿기 힘든 소식이 들려왔다. 이내 국회가 봉쇄됐다. 밤하늘을 찢는 듯한 헬기 굉음은 공포 그 자체였다. 완전무장한 계엄군들이 국회 본청 앞으로 들이닥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다.
세 보좌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창문 보좌관은 국회 현관에서, 전기은·이시성 보좌관은 본청 안에서 계엄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맨몸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고, 옷이 찢겼으며, 휴대전화가 파손되기도 했다.
전기은 보좌관은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라는 절박감이 앞섰다고 했다. 박찬대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 릴게임야마토 내대표가 계엄군의 타깃이 될 것이란 직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시성 보좌관은 "'계엄 철폐'를 외치며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문 보좌관은 "현장의 언론인, 그리고 시민들이 든 카메라와 휴대전화가 계엄군의 '발목'을 잡는 무기였다"고 회고했다.
약 2시간 30분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 릴게임황금성 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회가 계엄이란 '괴물'을 물리친 민주주의의 성지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다. 하지만, 2차 계엄이 발동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여전했다.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들 3인의 보좌관은 "국민들의 정치 효능감이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입을 모 알라딘릴게임 았다. 국회를 에워싸고 계엄군을 막아섰던 주역은 평범한 시민들이었고, 국회 안에서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하나 되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를 지켜냈다는 자부심과 연대감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은 듯하지만, 여의도의 공기는 분명 1년 전과는 다르다. 정부 관료들을 대할 때도 단순한 정책 질의를 넘어, 헌법 정신을 위배할 소지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 묻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전기은, 김창문, 이시성 보좌관은 "아직 내란은 청산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 평양 무인기 작전 등 규명해야 할 사안도 산적해 있는 데다, 법관을 모욕하는 변호사 등 내란 옹호 세력들의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한 이들은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게 전할 메시지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군인이 총칼로 정치를 위협하는 야만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나라, 헌법이 권력자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방패로 작동하는 나라여야 한다. 1년 전 우리가 지켜낸 것은 단순한 국회의사당 건물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자유였다."
/글·사진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