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하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올해는 꼭 달리겠다.'
바야흐로 '러닝 열풍'의 시대. 새해를 맞아 달리기를 운동 습관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날은 춥고, 몸은 움츠러들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핑계로 이불을 뒤집어쓴 나 자신을 보게 되는 경험은 낯설지 않다.
이럴 때 달리기 본능을 깨우는 책을 읽으며 새롭게 각오를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의 진짜 시작은 구정부터이니.
닷새간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달리기의 동기 부여가 되어주고, 삶의 자세를 다잡도록 돕는 책들을 소개한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바다이야기부활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맨 먼저 거론되는 작가일 것이다.
하루키는 자신의 묘비명에 '작가(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는 문장을 새겨 넣고 싶다고 할 만큼 자부심 강한 러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100㎞
야마토무료게임 이상을 쉬지 않고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완주 경험도 있다.
작가 스스로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이라고 부르는 이 책은 '러너들의 바이블'로도 불린다.
'소설 쓰기는 육체노동'이라고 여기는 하루키는 소설 쓰기를 위한 집중력과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선택했다.
서른세 살에 달리기
릴게임사이트추천 를 시작했으며, 그때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다고 고백한다. 달리기가 그의 문학적 원천인 셈.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삶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릴게임갓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문학사상. 280쪽.
지지 않는다는 말 [마음의숲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지음.
"달리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시작할 때 그렇지 않다면, 끝날 때는 반드시 그렇다."
달리기라면 한국의 작가 김연수도 빼놓을 수 없다.
달리기에 대한 애정으로 '달리기와 존재하기'라는 책을 번역했을 정도로 소문난 달리기광이다.
'지지 않는다는 말'은 김연수가 달리기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을 담은 산문집.
스물여섯 살에 백수의 설움을 달래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김연수는 달리기를 통해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소설 쓰는 고통 정도는 웃으면서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너스레를 떤다.
고통과 기쁨, 절망과 좌절이 혼재하는 삶에서,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달리는 근육'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정신적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음의숲. 280쪽.
러닝클럽 [냉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러닝클럽 = 김준녕·김쿠만·이묵돌·이서영·최미래 지음.
달리기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모은 앤솔로지다.
러닝에 진심인 김쿠만 작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소설집의 콘셉트를 정했다. 또 김준녕, 이묵돌, 이서영, 최미래 작가가 가상의 앱 '러닝클럽'과 '치유'라는 키워드에 맞춰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다섯 편 소설의 출발점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 인간의 치유로 향한다.
다만 치유의 모습은 통념과 다를 수 있다. 자신의 실수로부터 도망치는 것도, 실패를 예상하면서도 다시 걸음을 옮기는 것도, 대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어떤 형태의 치유일 수 있다.
출판사는 "이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들의 마음이 단단해지길, 각자의 운동화 끈을 다시금 조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길 바라며 이 이야기들을 펴냈다"고 소개했다.
냉수. 232쪽.
달리기의 맛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달리기의 맛 =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육상 명문고의 마라톤 주자 소마에게는 함께 육상부에 들어간 동생 하루마가 있다.
늘 동생에 앞서 달리던 소마는 언젠가부터 동생이 자신을 추월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던 중 소마는 대회에서 다리를 다쳐 마라톤을 팽개치고 요리에 몰두하게 된다.
마라톤 주자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좌절과 희망을 다룬 소설이다.
최선의 노력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결과가 어찌 됐든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 삶을 마라톤에 빗대어 그려 냈다.
자기 몫의 삶을 살아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창비. 332쪽.
겁 없이 달리는 소녀 [씨드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겁 없이 달리는 소녀 = 킴 채피 글. 엘런 루니 그림. 권지현 옮김.
1967년 보스턴 마라톤에 공식 참가한 첫 여성인 캐서린 스위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당시만 해도 마라톤 대회는 남성만의 영역이었고, 스위처는 편견에 맞서 1967년 4월 19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등록한다.
그의 번호는 261번. 그렇게 스무살 여대생인 그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공식 참가 번호를 받은 최초의 여성이 됐다.
대회 참가의 반향은 컸다.
여성의 참가를 못마땅하게 여긴 육상협회 관계자는 스위처를 붙잡으려 코스에 난입했고, 그런 그를 스위처가 피하는 모습은 여성 인권의 상징적 장면이 됐다.
결국 스위처는 4시간 20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세상의 편견에 맞섰던 모든 여성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가다.
씨드북. 48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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