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작가가 새롭게 해석해 표현한 ‘일월오봉도’(2017·왼쪽부터)와 19세기 민화 ‘까치호랑이’, 안성민 작가가 족자 형태로 작업한 ‘구름물’(2025). 갤러리현대 제공
심기일전을 위해 전시 관람만 한 문화활동도 없다. 그것도, 건강과 복을 비는 상징물들이 가득한 우리의 민화라면 더욱 그렇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으며,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과장하고, 또 해학과 풍자가 있고, 어딘지 상서로운 기운이 묻어나는 ‘우리’ 그림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는 이러한 전통 민화를 다룬 전시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와 함께, 민화의 요
바다이야기합법 소를 모티브로 한 동시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화이도’를 개최하고 있다. 오늘의 언어로 무한 확장 중인 ‘K-미술’의 원류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박명자 회장 소장품 27점 출품… 민화와 궁중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민중의 소망이 여과 없이 담긴 민화와 수준 높은 궁중화가 함께 나온 전시 ‘장엄과 창의:한국 민화의 변
알라딘릴게임 주’는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 우선, 1970년 국내 상업화랑 1호 갤러리현대를 창업한 박명자 회장이 소장한 민화·궁중화 중 27점이 엄선됐다. 박 회장은 이 옛 그림들을 두고 “창의성과 시대성, 예술성을 갖춘 한국 현대미술의 모태”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를 휩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주목받은 호랑이(더피)와 까치(서씨)만 떠올려봐도 부
바다이야기꽁머니 정할 수 없다. 이 두 캐릭터가 발원한 곳이 바로 우리의 민화니까.
호랑이와 까치뿐만 아니라, 전시에선 민화에 투영된 우리 선조들의 다양한 바람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예컨대, ‘매화 책거리’에 들어간 수박은 다산을 기원했다. 물고기들이 입을 맞추는 모습이 그려진 병풍 ‘어해도(魚蟹圖)’는 특유의 과장과 해학이 웃음 짓게 한다.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민화와는 또 다른 질감과 매력을 가진 궁중화도 함께 비교·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전시의 묘미. 털 하나하나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호피도’,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가운데 두고 노는 ‘쌍룡희주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사악한 기운이나 재앙을 물리치는 벽사(피邪)의 의미가 담겼다. 전시 자문을 맡은 정병모 전 경주대 교수는 “19세기 말∼20세기에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는 민화와 궁중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수준을 높여 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민화’ 원형 탐구… 작가 6인의 민화 변주= 갤러리현대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는 동시대 작가 6인이 75점을 선보이는 전시 ‘화이도(畵以道·The Way of Painting)’가 열리고 있다. 민화적 요소를 품고 재해석과 변주를 거친 작품들은 그 과정과 결과 모두 한국 회화의 ‘회화적 원형’을 탐구한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시각적 감수성, 화면 구성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 말이다. 김남경, 김지평, 박방영, 안성민, 이두원, 정재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한국 전통 회화가 한국 현대 미술에 있어서 여전하고, 강력한 ‘자원’이라는 점을 확인한다.
작가들은 책가도·산수화·장황(裝潢) 등 동아시아 회화의 형식을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재구성되는 구조로서 바라본다. 민화 ‘호피도’를 참조한 김지평의 ‘찬란한 껍질’ 연작은 상징성과 추상성을 확장해 호랑이가 지닌 영험함과 서사를 동시대 감각으로 새로 엮는다. 책가도를 변형해 디자인적으로 구현한 김남경의 작품, 물에 비치는 일월오봉도를 통해 상하 대칭의 구조로 전환한 정재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두원의 ‘소나무 아래 도깨비 호랑이와 까치’도 눈길을 끈다.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천연 재료에 한국의 먹을 결합했다. 안성민은 민화 속 정형화된 산과 물의 형태를 자작나무 합판에 레이저 커팅으로 만들어 붙여 그림에 입체감과 공간감을 더했다. 전통 회화의 제작 방식을 현대의 기술 조건으로 바꾼 사례다. 1980년대 실험미술 그룹 ‘난지도’를 창립한 박방영의 산수풍경화, 정재은의 담담한 ‘일월오봉도’도 새롭다. 두 전시 모두 내달 28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