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 2014년 기준 전체 가구의 36.1%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1인가구를 잘 알지 못한다. 클립아트코리아
2020년 전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단절의 두려움을 안겼지만, 1인가구가 겪은 삶의 진폭은 더 컸다. 일자리와 사회적 관계망이 동시에 끊긴 1인가구의 우울(2021년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은 다인가구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고독사 사망자는 2017년 2412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크게 늘었다. 어떤 외양을 갖
야마토게임연타 추더라도, 혼자 살아가는 삶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보다 더 많은 불안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1인가구 증가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유럽 국가들에선 전체 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중이 이미 40%를 훌쩍 넘겼고 스웨덴에선 56%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36.1%로 조사됐는데, 증가세는 서구 국가들보다
한국릴게임 가파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1인가구를 ‘미완의 존재’로 여길 뿐, ‘지금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인가구의 일상에는 오랫동안 쌓인 매뉴얼 같은 서사가 존재”하지만 “혼자 사는 인생에 대해서는 축적된 경험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지적이다. 미디어 속 1인가구는 ‘화려한 싱글’ 또는 ‘처절
온라인야마토게임 한 고독사’의 양극단을 오간다.
김수영 교수가 2019년부터 6년 동안 ‘Alone(혼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인가구를 인터뷰해 쓴 책 ‘필연적 혼자의 시대’는, 그런 의미에서 1인가구의 생애를 복합적으로 조망한 첫 보고서가 될 것 같다. 책은 직업과 나이, 성별, 소득 수준, 혼자 산 기간 등을 달리한 100여명의 인터뷰를 종합한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질적 연구 기록이다. 저자 자신도 1인가구임을 밝히며, 그는 1인가구의 노동과 여가, 소득 수준에 따른 삶의 양식과 가족의 의미, 노년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두루 솔직하게 짚어나간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I 김수영 지음, 다산초당, 1만9000원
바다이야기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 사회의 구성원인 그 누구도 순수하게 혼자서 자기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비혼 직장인의 커리어 중심적인 삶은 경쟁적인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통적 농경사회의 가족경제모델이 제조업을 중심에 둔 산업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로 전환됐듯, 고용 불안이 일상화된 신자유주의 시대에 “혼자 사는 노동자”는 “노동시장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다.
“나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사회가 만든 ‘자기 준거 시스템’을 내면화한 이들은 직장 생활의 효율을 높이려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 원칙을 사수한다. 집은 ‘대기실’ 같은 곳이다. 장시간 노동에 제동을 걸어줄 가족이 없으니, 집에서도 노동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한다. 서울 여의도나 상암동 근처에 살면서 밤낮없이 방송국을 오가는 미디어 노동자, 판교 언저리에 살면서 퇴근해도 컴퓨터를 놓을 수 없는 개발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1인가구는 여가조차 “내일의 노동을 위해 오늘의 나를 연마하는 자기계발, 노동하며 소진된 마음을 복원하는 자기 힐링, 그리고 약해진 건강을 관리하는 자기 관리”까지, 새로운 재생산 활동으로 채운다.
나아가 저자는 이들의 비혼 결정에도 개인의 의지나 선택을 넘어 ‘준거집단 효과’가 강하게 작동했다고 본다. 교육학과를 나온 30살 회계사 최세현(가명)씨의 경우, 교사가 된 대학 동기들은 모두 기혼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가 일하는 곳(금융업계)은 40대 후반 딩크족도 많아 결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다’고 설명한다. 안정된 교육계와 신자유주의적 성과 체계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금융권의 문화 차이가, 결국 업계 종사자들의 결혼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게 저자의 가설이다.
1인가구의 삶의 질 척도에서 소득은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이 책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소득 수준이 상이한 참여자들을 만날 때 “가끔은 경제력이 1인가구의 의식주 생활에서는 반대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실제로 2022년 서울연구원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직, 전문직과 화이트칼라 1인가구가 식생활 안정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 경우 오히려 선택지가 적으니 직접 조리를 하지만, 고소득 1인가구는 상대적으로 배달 음식과 외식 의존도가 높은 까닭이다.
“한 집단이 경험하는 문제는 그 집단이 살아가는 사회에 만연한 징후를 드러낸다.” 저자는 1인가구 급증이라는 현상 아래 도사린 신자유주의의 함정을 짚는 한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과의 심층 인터뷰로 1인가구의 생애주기를 완성한다. 책 자체는 1인가구들의 삶의 양상을 들여다보는 데 주력했지만 독일의 공동주택 사례 등 1인가구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참고할 만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했다. “1인분의 복지는 누구나 생애의 어느 시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혼자의 시기’를 안정적으로 일하며 버텨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1인가구 구성원으로서 깊이 공감했다.
다만 소득 수준이 서로 다른 1인가구를 두루 인터뷰했음에도, 책의 무게추가 ‘화려해 보이는 고소득 1인가구의 이면’을 설명하는 데 기울어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책을 관통하는 사유의 바탕인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자기 재생산을 내면화한 1인가구’ 모델은 경제 자본 또는 문화 자본의 조건을 갖춘 1인가구의 삶을 주로 반영한다. 소득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1인가구의 삶의 질을 평가할 때 소득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부분은 다소 낭만적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아쉽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