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정연하게 솟아오른 대관령자연휴양림의 금강송숲.
3월 3일, 겨울이 물러난다고 말하기에 강원도는 아직 눈이 충분히 깊은 날이다.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 금강소나무 숲은 이날 유난히 고요했다. 바람은 소리를 낮추고 있었고, 하늘은 말없이 눈을 내려놓고 있었다. 숲 전체가 하나의 호흡으로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한 아침이었다.
촬영 지점까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길이다. 휴양림 뒷길로 접어들어 약 1.5km를 천천히 오르면 어느 순간부터 금강송 군락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인위적인 연출이 개입되지 않은 숲, 사람의 손보다 시간의 손길이 먼저
야마토연타 닿은 공간이다. 특히 '대통령 산책길'이라 불리는 이 구간은 금강송의 밀도와 간격, 시선의 깊이가 탁월해 겨울 설송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포인트다.
걸어 오를수록 눈은 계속해서 많이 내렸다. 길의 흔적조차 덮일 만큼의 눈발 속에서, 숲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금강송의 붉은 수피는 눈과 만나도 흐려지지 않았고, 곧게 뻗은 줄기들은 어느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하나 흐트러짐 없이 같은 방향으로 서 있었다. 수십 년,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온 나무들은 겨울을 하나의 시련이 아니라 필연적 질서로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셔터를 누르며 욕심을 덜어내려 했다. 눈발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장면도, 사람의 흔적도 굳이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았다. 이 숲 앞에서 사진가는 장면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완성된 질서를 기록하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흰 눈과 붉은 줄기, 연한 잔가지들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인위적인 조정 없이도 충분히 깊었다.
3월의 대관령은 늘 경계의 시간이다. 겨울과 봄이 서로를 재촉하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그날의 금강송 숲은 말없이 이를 보여 주고 있었다. 겨울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물러난다는
릴게임 것을. 그리고 그 물러남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단단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이 사진은 눈의 기록이기보다는 숲의 태도에 대한 기록이다. 눈이 모든 것을 덮었지만, 아무것도 지우지 못했던 날. 숲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고, 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셔터를 눌렀다.
바다이야기게임기 촬영 당시 카메라 설정값
카메라 니콘 Z72, 초점거리 18mm, 측광모드, 조리개 값 F13, 셔터스피드 1/2초, ISO 100, 화이트밸런스 자동, 플래시 미사용, 삼각대 사용, 촬영 후 약간의 포토샵 보정.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