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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만들어진 피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만파식적(萬波息笛)’이다. 세상의 온갖 파란을 없애고 평안하게 해주는 피리라는 뜻이다. 통일신라시대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제례에 사용했던 피리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는데 신문왕 때 산 속의 용이 대나무를 바치며 이것으로 피리를 만드시라 해서 만들어 불어보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더라는 식의 내용이다.
신라 멸망 후 고려 광종은 경주에 객사(客舍)인 동경관을 짓고 여기에 피리를 보관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 도중 화재로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해군 때 지역 우두머리였던 경주 부윤이 “피리가 없어진 건 안타까
바다이야기모바일 운 일이니 옛 모습을 상고해 새로 만들라”고 지시해 노란색 옥피리가 만들어졌다. 조선 숙종 때인 1690년에는 동경관의 향리가 건물을 보수하다 또 다른 옥피리를 찾았다. 이 2개의 옥피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설립 후 수장고에 보관되다 2011년 특별전시회에서 만파식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7세
황금성릴게임 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피리가 발견됐다. 관북리는 사비 시대(538~660년) 백제 왕궁지로 알려진 곳이다. 삼국시대 관악기가 발견된 건 처음인데 만파식적의 제조 추정 시기가 신문왕 집권기(681~692년)이니 이보다 더 오래된 피리인 셈이다. 이번에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가로로 불어 연주하는 관악기인 횡적(橫笛)이다. 횡적은 대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야마토게임 조당(왕과 신하가 국정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보이는 7세기 건물터 인근 화장실 시설에서 발견됐다. 엑스레이 분석 결과 목관악기로 확인됐다고 한다.
전설 속 만파식적보다 더 오래된 피리라니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1400여년 전 백제에 대나무 피리가 있었다고 하니 마찬가지로 대나무로 만들어졌다는 만파식적의 제조 자체는 사실이 아닐까 싶기도
카카오야마토 하다. 용이 바쳤다느니, 나라의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느니 하는 얘기는 차치하고 말이다.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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