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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한동안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 제약·바이오주 (株)가 이달 들어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 이전 계약, 임상 호재 등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주가에 즉시 반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확실한 기술력과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 종목을 위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속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3~17일) 9.62% 상승하며, KRX 테마 지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KRX 헬스케어 300' 지수는 9.22% 오르며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이달 수익률 1~18위를 모두 제약·바이오주 테마가 석권하는 등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기술 이전, 임상 결과 발표 등 분명한 성과를 입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바다신게임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이달 들어 76.53% 뛰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인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을 일라이릴리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조8000억원 수준이다. 또 일리이 게임릴사이트 릴리와 22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도 진행했는데,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바이오텍 대상 최초의 전략적 지분투자라는 상징성도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으로 한미약품도 국내 '비만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 자체 개발한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모바일야마토 위고비 대비 부작용은 덜하고 체중 감량은 동등한 수준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하루 만에 26.25% 급등했다. 아울러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11.53%다.
그 외 디앤디파마텍(30.80%), 리가켐바이오(21.04% 게임릴사이트 ), 에이프릴바이오(20.69%), 한미약품(11.53%) 등도 이달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 동력을 확실하게 입증한 기업들을 위주로 상승 랠리가 나타나는 만큼 제약·바이오주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전략은 더욱 선택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임상 2상 이상 후기 단계 자산 혹은 초기라면 완전히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전략적 선점형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 등을 꼽았다.
김선하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과 기술 이전 가능성이 분명한 기업을 선별한 후 투자해야 한다"며 "비만치료제에서 파생된 MASH 치료제, 뇌질환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투셀 등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빅파마 관련 이벤트로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신약 후보 레타트루타이드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3상 결과 발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초기 알츠하이머 대상 3상 결과 발표 ▲존슨앤존슨이 리브리반트 피하제형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결과 등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 에이프릴바이오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도 일라이릴리의 무릎 골관절염 임상 결과 발표, 에보뮨의 아토피피부염 임상 결과 발표로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min@newsis.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