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티티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호텔에서 열린 2025 국제 오티티 포럼 행사장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오징어게임’이나 ‘더 글로리’ 등 걸출한 작품이 나오게 된 데에는 충분한 제작 자본이 뒷받침됐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부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작사로선 편당 수십억원까지 아낌없이 투자하는 넷플릭스를 외면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국내에선 우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라도 원활해야 할 10원야마토게임 텐데 이마저 부실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제작 지원을 위한 정부의 투자 활성화 정책은 보여주기식에 그칠 때가 많았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주최한 2025 국제 오티티(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포럼이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호텔에서 지난 6일 열렸다. 국내 오티티 사업자의 국외 진출 지원 및 관련 산업의 발전 방향을 릴게임예시 모색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한겨레와 만난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국내 오티티 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등서 30여년 미디어정책 맡다 작년말 OTT포럼 3대 회장에 선임 “정부 ‘투자 활성화’ 보여주기식 그쳐 콘텐츠 투자·R&D에 세액공제 필요”
안 교수는 바다이야기온라인 현재 한국오티티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포럼은 국내 오티티 산업의 발전을 위해 2019년 미디어 전문가와 여야 인사가 함께 꾸린 연구단체다. 공공미디어연구소와 국회 등에서 30여년간 미디어 정책을 맡아온 안 교수는 지난해 12월 이 포럼의 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안 교수가 국내 오티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꼽은 주요 정부 게임몰 지원 방안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보증형 저금리 융자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관장하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 세액공제의 현실화 등이다.
“사실 넷플릭스가 거대 자본의 힘으로 양질의 국내 콘텐츠를 빨아들이고 있는데, 정부가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해준다고 하면 국내 엔젤 투자자나 벤처캐피탈 알라딘릴게임 등이 콘텐츠 투자를 왜 마다하겠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국내 제작사도 국내 자본으로 얼마든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또 그는 “특히 제작사 이외에 웨이브나 티빙 등 국내 플랫폼 사업자의 제작투자 및 콘텐츠 연구개발(R&D) 부문도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져 있는데, 앞으로 우리 포럼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등에 그 필요성에 관한 의견서를 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OTT 포함하는 정책 전담기구 주장 “3개 부처 분산돼 서로 주도권 다툼 ?사업자로선 비효율·비생산적 상황 ”
안 교수가 콘텐츠 관련 세액공제 현실화 등과 함께 시급하다고 짚은 것은 오티티 정책 담당기관의 일원화다. 현재 오티티 관련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방미통위 등 3개 부처에 분산돼 있다. 최근 새롭게 출범하며 몸집을 키운 방미통위도 과기정통부에서 유료방송 업무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안 교수는 “최근 끝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오티티 산업 및 서비스에 관한 질의는 문체위와 과방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서 각각 따로따로 이뤄졌다”며 “게다가 정부 차원의 규제와 진흥도 각 부처로 나뉘어 서로 주도권을 다투는 상황이어서, 사업자로선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티티를 포함하는 미디어·콘텐츠 정책 전담기구가 꾸려지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의 통일성·실효성 확보, 중·장기적 정책 계획 수립과 추진이 지금보다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방송미디어·콘텐츠에 대해서는 방송법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콘텐츠산업진흥법 등이 각각 규율하고 있는데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통합미디어법제’ 마련도 더이상 늦추기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