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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프로젝트와 맞물려 미 해군 군함 수리에 이어 건조 시장도 열리고 있어 섭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국내 조선사가 미국 군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수적인데요.
뭐가 바뀌었나요?
<기자> 법 개정은 아니고 행정명령을 통해 일정 기간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데요.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법안은 조선업 보호를 골자로 한 번스-톨레프슨법과 존스법입니 창업자금 다.
미국은 그동안 두 법안을 통해 군함을 포함한 자국 운항 선박들은 미 현지에서 건조할 것을 강제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광명시흥지구 을 통해 법안에 따른 몇몇 제한을 일시적으로 폐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미 해군부와 우리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다음 달 워싱턴에서 관련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한미 간 합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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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서 선박을 사게 될 텐데, 선박은 미 인력이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미 인력이 만들겠다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 부품이나 블록을 붙이도록 용접하고 선체 형태로 합치는 정도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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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명령이 실행되면 미국이 군함을 건조할 때 국내 조선사들이 함수와 함미 등 블록을 만들어 미 현지로 보낼 것으로 보이고요.
이어 블록을 받은 현지 조선소들이 블록을 조립하고 곳곳에 여러 체계도 탑재하는 방식으로 군함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록을 생산하 4월6일방송 게 될 함종은 보안이 엄격한 전투함 대신 비전투함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 정부에 군함 건조 협력을 4단계로 나눠 제안했는데 처음이 부품, 다음이 블록, 이어서 선체, 마지막으로 전체 순입니다.
양국이 검토 중인 협력 단계는 2번째인 블록으로 이번을 발판으로 삼아 한 단계씩 높여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마스가를 필두로 한미 간 조선 협력에 힘을 실렸지만 100년 넘게 시행한 법안들의 빗장을 해제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기자> 여러 속뜻이 담겨 있겠지만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해양 패권을 두고 대치 중인데 군함 척수만 놓으면 미국은 300척을 밑돌고 중국은 400척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척수보다도 더 큰 문제가 운용 중인 군함 상당 숫자가 노후 함정이라는 점입니다.
자국 조선업 쇠퇴로 인해 동맹국이자 미군이 주둔 중인 일본이 고쳐주는 중인데 그래도 고장이 난 배가 넘치자 한국에 급하게 지원을 요청한 겁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합류해 급한 불을 껐지만 미국은 수리와 동시에 건조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노후함을 제외하면 앞으로 군함을 360척 넘게 건조해야 하는데요.
미 의회 예산국은 해마다 300억 달러, 우리 돈 43조 원 넘게 들 것으로 추정합니다.
여러 비용을 합산하면 1,6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그런데 스캇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오늘 오전 미 조선업이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전하며 마스가와 엇박자를 냈는데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자>
베센트 장관이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조선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자급자족해야 하는 주요 산업인데 수십 년 간 방치했다고 지적한 겁니다.
하지만 이는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데요.
행정명령으로 법안을 완화해도 외국에서 받은 블록으로 현지인들이 현지에서 작업하는 것도 자급자족이라는 겁니다.
특히 현지 조선 업체 지분 인수에는 한미가 마스가 프로젝트에 따라 합의한 1,500억 달러, 200조 원 규모의 조선 투자 펀드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이 펀드는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과 미국 조선업 재건에 활용될 예정인데, 지분 인수 또한 이의 일환으로 궤를 같이한다는 겁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관세 협상 기간 한미 투자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의 90%가 미국에 돌아간다고 말한 적 있죠.
자신들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인 만큼 한미 투자 펀드를 활용해 지분을 인수해 돈을 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반대로 보면 국내 조선사들도 미국과 손잡고 현지 조선소를 인수할 수 있다는 건데요.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아직 조선소가 없어 유력한 후보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유력한 후보인 건 맞습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현지 조선소를 인수할까',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를 할까'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미군의 주력 전투함인 이지스함은 한국에서 건조하면 8억 달러가 드는데, 미국에서 건조하면 16억 달러가 듭니다.
HD현대중공업이 만드는 주력함이 이지스함으로 미 조선소만 인수하면 건조할 때마다 2배 넘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미 최대 특수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사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각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요.
헌팅턴 잉걸스의 경우 협의에 따라 울산 조선소에서 만든 블록을 잉걸스 조선소로 가져와 조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지 최대 규모 조선소와 상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상태인 만큼 굳이 품을 더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또 한화가 1억 달러에 산 필리조선소와 비교하면 가격이 수십 배나 비쌉니다.
비용 부담이 있다 보니 헌팅턴 잉걸스를 제외한 나머지 현지 사업장 중 적합한 곳을 물색하고 이후 인수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제 조선 해양 부문 계열사 간 합병한 것도 군함 건조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HD현대는 어제(27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오는 12월 출범하겠다고 발표했죠.
그러면서 오는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을 기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군함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HD현대미포에도 공유할 수 있게 되는데요.
HD현대도 미 군함 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향후에는 사업 영역을 수리를 넘어 건조로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의사 결정을 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죠.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기존 6, 7번 특수선용 도크에 5번을 추가하고, HD현대미포는 4개의 도크 중 2개를 특수선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주목됩니다.
HD현대미포는 두산비나 인수에 따라 베트남에 항만용 크레인과 선박용 탱크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이 운영 중인 필리핀 수빅 조선소 도크를 임대해 이용 중으로 연간 건조량 10척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처럼 해외 곳곳에 숨어 있는 야드들을 발굴하기 위해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아래 총괄 투자 법인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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